이재용 ‘뉴 삼성’ 본격화하나…‘이찬희 준감위원장 3연임’, 컨트롤타워 재건 속도

시간 입력 2026-02-03 17:30:04 시간 수정 2026-02-03 17:3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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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찬희 위원장, 또한번 연임 성공…2년 더 준감위 이끌어
‘뉴 삼성’ 비전 실현 위한 ‘이재용 체제’ 안정화 급물살 탈 듯
이찬희, 지배구조 혁신 촉구…“이재용 등기 이사 복귀해야”
이재용 책임 경영 위한 ‘제2의 미전실’ 부활 필요성도 강조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서초사옥. <사진=연합뉴스>

이찬희 삼성 준법감시위원회(준감위) 위원장이 3연임에 성공했다. 이에 삼성의 준법 경영을 감독해 온 ‘이찬희 리더십’이 앞으로 2년 더 삼성전자, 삼성물산, 삼성생명 등 핵심 계열사에 지대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이 위원장이 또다시 삼성 준감위를 이끌게 되면서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의 등기 이사 복귀, 그룹 내 컨트롤타워 재건 등 굵직한 현안이 한층 탄력을 받지 않겠느냐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앞서 2·3기 준감위가 해당 과제의 추진 필요성을 지속적으로 제기해 온 가운데, 이 위원장의 연임으로 기존의 기조가 당분간 유지될 것으로 전망돼서다. ‘이재용 체제’ 안정화에 속도가 붙을 것이란 낙관론에 힘입어 이 회장의 ‘뉴 삼성’ 비전 실현이 본격화할지 귀추가 주목된다.

3일 삼성 준감위에 따르면 4기 준감위는 오는 5일 공식 출범한다.

앞서 지난 2일 삼성 준감위 협약 관계사들은 이사회를 열고, 4기 준감위 구성을 확정했다.

이에 외부 위원인 권익환·홍은주 위원, 내부 위원인 한승환 위원은 연임됐다. 외부 위원인 원숙연 위원은 지난해 4월 연임돼 현재 임기 중이다.

또 김경선·이경묵 위원은 외부 위원으로 새롭게 선임됐다. 신규 선임된 김 위원은 행정고시 합격 후 공직에 입문해 대통령실 국정기획비서관실 선임행정관, 고용노동부 기획조정실장, 여성가족부 차관 등을 지낸 노동·여성 정책 전문가다. 이 위원은 서울대 경영학과 교수로, 한국경영학회 부회장과 한국인사조직학회 회장 등을 역임한 기업 조직 및 인사 관리 분야 전문가로 정평이 나 있다.

비단 이들뿐만 아니다. 새 위원장이 누가 될지에 대한 관심은 더욱 높았다.

위원장 자리에는 2·3기 준감위를 이끌어 온 이찬희 위원장이 다시금 올랐다. 이 위원장이 또한번 연임에 성공하면서 2022년 2월 초부터 2028년 2월 초까지 무려 6년 간 준감위를 이끌게 됐다.

이 위원장은 “새롭게 구성된 4기 준감위는 준엄한 감시자 역할을 통해 삼성의 준법 문화 확산을 이끌어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찬희 삼성 준법감시위원장. <사진=연합뉴스>

재계 안팎에선 향후 2년 더 이어질 이찬희 리더십이 이재용 체제 안정화의 기반을 닦는 마중물이 될 것이란 분석을 내놓는다. 그간 준감위가 이 회장의 뉴 삼성 비전을 구체화하기 위해선 지배구조 혁신이 가장 우선돼야 한다는 입장을 견지해 왔기 때문이다. 준감위는 서둘러 재정비해야 할 현안으로 이 회장의 등기 이사 복귀, 컨트롤타워 재건을 꼽았다.

실제로 이 위원장은 이 회장의 등기 이사 재선임을 줄기차게 촉구하고 있다. 이 회장이 삼성그룹을 책임 있게 이끌어 나가기 위해선 등기 이사에 복귀해야 한다는 진단이다.

현재 이 회장은 삼성, SK, 현대자동차, LG 등 4대 그룹 총수 가운데 유일한 미등기 임원이다. 이 회장은 과거 국정 농단 사건에 연루되면서 등기 이사에서 물러난 바 있다. 그러나 미등기 임원으로 활동하다 보니 책임 경영에 상당한 제약이 따르고 있다.

이 위원장은 2024년 10월 ‘삼성 준법위 2023년 연간 보고서’를 통해 이 회장의 등기 이사 재선임을 공식적으로 요구하기도 했다.

이 위원장은 연간 보고서 발간사에서 “삼성은 현재 누구도 부인할 수 없는 국내 최대 기업이지만 예측이 어려울 정도로 급변하는 국내외 경제 상황의 변화, 경험하지 못한 노조의 등장, 구성원의 자부심과 자신감 약화, 인재 영입 어려움과 기술 유출 등 사면초가의 어려움 속에 놓여 있다”며 “삼성은 생존과 성장을 위해 과감하게 변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삼성은 최고 경영진의 등기 임원 복귀 등 책임 경영 실천을 위한 혁신적인 지배구조 개선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지난해 10월에도 이 위원장은 “(이 회장과) 아직 만나지 못해 직접 건의는 못했지만, 저뿐만 아니라 많은 위원들이 책임 경영이라는 측면에서 (이 회장이 등기 이사로 재선임돼야 한다는) 일관된 생각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또 같은해 12월에도 “준감위 내에서 (이 회장의 등기 이사) 복귀에 공감하는 목소리가 상당히 많다”고 밝혔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사진=연합뉴스>

이 위원장의 수차례에 걸친 제언에 지난해 삼성전자 이사회에서 이 회장의 등기 이사 재선임 안건이 가결되는 것 아니냐는 희망 섞인 의견이 나오기도 했다. 그러나 이는 끝내 무산됐다.

이와 관련해 이 위원장은 “이 회장의 등기 이사 복귀를 통한 책임 경영을 조언하는 이유 중 하나는 삼성에 대해 많은 의견을 전할 수 있는 창구가 필요하기 때문이다”며 “(이 회장이) 풍부한 경험과 전문성을 가진 사외이사들과 직접 자주 소통하며 다양한 의견을 청취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에서 등기 이사 재선임을 통한 책임 경영을 조언하는 것이다”고 설명했다.

이어 “많은 분들이 이 회장이 전면에 나서서 지휘해주기를 요구하고 있다”고 아쉬움을 토로했다.

컨트롤타워 재건도 준감위가 중요하게 살피고 있는 사안이다.

이 회장이 회장직을 수행하고 있는 삼성전자가 그룹의 핵심 계열사이긴 하지만, 이 회장이 그룹 내 각 계열사의 의사결정까지 직접 관여하려면 이 회장을 중심으로 한 단일 지배구조 개편이 필수적이다.

이에 재계 곳곳에선 삼성 내에 ‘제2의 미래전략실(미전실)’이 재건돼야 한다고 주문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 회장을 보좌하며 삼성그룹의 의사결정을 총괄할 컨트롤타워가 복원돼야 한다는 것이다.

삼성은 2017년 그룹의 컨트롤타워였던 미전실을 폐지하고, 사업 부문별로 3개의 태스크포스(TF)를 운영하고 있다. 그러나 각 사업을 통합 관리하는 컨트롤타워가 부재한 탓에 업무 효율성이 떨어지고, 무엇보다 중장기적인 미래 사업을 속도감 있게 추진하기가 어렵다는 난관에 부닥쳤다.

국내 굴지의 그룹들은 대부분 컨트롤타워를 통해 그룹을 진두지휘하고 있다. LG의 경우 지주사인 LG가 컨트롤타워 역할을 맡고 있다. 이를 통해 그룹의 의사결정 사안을 계열사에 안정적으로 전달한다. SK도 SK수펙스추구협의회(SK수펙스)를 통해 계열사들이 신속하게 의사결정을 수행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이를 고려할 때 삼성의 현 TF 체제로는 뉴 삼성 비전을 구체화하기 어렵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과거 미전실에 준하는 그룹 내 컨트롤타워를 부활시켜 이 회장이 그룹을 효율적으로 총괄할 수 있도록 지원할 필요가 있다는 분석이다.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서초사옥. <사진=연합뉴스>

준감위 역시 그룹 내 컨트롤타워의 필요성을 주창했다. 이 위원장은 “어떤 사안에 있어서 준감위가 정말로 많이 고민하고 있다”며 “제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컨트롤타워가 필요하다고) 확실하게 말씀드릴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작은 돛단배에도 컨트롤타워가 필요한데, 삼성은 어마어마하게 큰 항공모함이다”며 “개인적 신념으로는 그룹 컨트롤타워 복원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한 바 있다.

일각에선 지난해 말 사업지원TF에서 정식 조직으로 구성된 사업지원실이 사실상 삼성의 컨트롤타워 아니냐는 분석을 내놓는다. 삼성이 그룹의 미래 경영 전략 기획·추진을 책임지는 사업지원실을 통해 이 회장의 책임 경영을 보좌키로 판단했다는 것이다.

그러나 준감위는 사업지원실이 수행하고 있는 컨트롤타워 역할에 인적, 물적 한계가 있다고 보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렇듯 이 회장의 등기 이사 복귀, 그룹 내 컨트롤타워 재건 등 서둘러 해결해야 할 과제가 산적한 가운데, 이 위원장의 3연임 성공으로 해당 현안 추진에도 한층 탄력을 받을 것이란 장밋빛 전망이 제기된다.

한편 삼성 준감위 협약 관계사에 삼성E&A가 새롭게 가입했다. 이에 협약 대상 계열사는 기존 7곳에서 8곳으로 확대됐다.

이와 관련해 삼성E&A는 “삼성의 핵심 가치인 정도 경영을 실천하고, 사회적 신뢰를 높이기 위해 준감위 협약에 참여했다”고 설명했다.

협약 관계사가 늘어남에 따라 삼성그룹의 준법 경영을 감독하는 준감위의 영향력은 더욱 커질 전망이다.

이 위원장은 “삼성 준감위의 협약 관계사 확대는 지난 2기와 3기 준감위 활동의 성과물이다”며 “그 자체로 삼성의 준법 경영 의지를 보여준다”고 자평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오창영 기자 / dongl@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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