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닭에만 의존하는 삼양식품…오너 3세 전병우, 신사업 성과 ‘시험대’  

시간 입력 2026-02-04 07:00:00 시간 수정 2026-02-03 17:2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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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창사 이래 첫 매출 2조 돌파…해외 매출 비중 80% 달해    
다만 단일 브랜드인 ‘불닭’ 의존도 높아…중장기 성장 동력 無
초고속 승진한 전 전무, 올해 신사업 성과로 경영 능력 입증해야  

삼양식품이 창사 이래 처음으로 연매출 2조원을 넘어섰다. ‘불닭’을 앞세운 해외 사업 확장과 생산 인프라 확대가 맞물린 결과다. 하지만 단일 브랜드인 불닭에 대한 의존도가 높은데다 중장기 성장 동력인 포스트 불닭이 전무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신사업을 이끌고 있는 삼양식품 ‘오너 3세’인 전병우 전무가 올해 경영 능력을 입증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삼양식품은 지난해 매출 2조3518억원, 영업이익 5239억원을 기록했다. 2024년 대비 매출은 36%, 영업이익은 52% 증가한 수치다.

이번 실적은 불닭 브랜드를 앞세운 해외 사업 확장과 생산 인프라 확대가 맞물려 성장이 가속화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회사는 지난해 불닭의 수출 다변화와 미국·유럽 메인스트림 유통망 확장에 집중했다. 동시에 밀양2공장 가동으로 생산능력(CAPA)을 확대했다. 그 결과 불닭은 지난해 하반기에만 약 10억개가 팔렸다.

불닭의 글로벌 돌풍으로 삼양식품의 외형과 수익성은 가파르게 상승했다. 2022년 매출은 9090억원으로 1조원에 미치지 못했지만, 2023년 처음으로 1조원을 돌파한데 이어 불과 2년 만에 2조원대까지 넘어섰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도 903억원에서 2023년 1400억원대로 올라선 후, 현재는 5000억원대까지 확대됐다.

사세가 폭발적으로 불어나자 회사는 최근 28년 만에 명동 신사옥으로 본사를 이전했다. 10년 새 임직원 수가 2배 가량 늘어나면서 기존 하월곡동 사옥의 수용 능력이 한계에 도달한 것이다. 삼양식품은 신사옥에서 혁신적인 기업 문화를 조성하고, 전 세계 소비자에게 차별화된 가치를 전달하는 글로벌 기업으로 거듭나겠다는 목표다.

하지만 회사에 장밋빛 전망만 있는 것은 아니다. 불닭 브랜드에 대한 높은 의존도와 불닭 이후 성장세를 견인할 만한 주력 브랜드가 없다는 점은 약점으로 꼽힌다.

실제로 삼양식품 전체 매출에서 해외가 차지하는 비중은 80%대까지 확대됐는데 이는 불닭 흥행에 따른 것이다. 불닭 소스를 비롯해 ‘맵탱’, ‘탱글’ 등 신규 브랜드를 육성 중이지만, 아직 매출 기여도는 제한적이다.

업계에서는 지난해 말 전무로 승진한 오너 3세인 전병우에 주목하고 있다. 전 전무는 1994년생으로 김정수 부회장의 장남이자 고 전중윤 명예회장의 장손이다. 미국 컬럼비아대 철학과 졸업 후 25세에 삼양식품 해외사업본부 부장으로 입사했다.

입사 이듬해인 2020년 6월에는 경영관리부문 이사로 승진하며 식품업계에서 오너 3세 최연소 임원 기록을 세웠다. 이어 2023년 10월에는 신사업본부장(상무) 겸 삼양라운드스퀘어 전략총괄(상무)로 초고속 승진했다.

전 전무가 주력하고 있는 분야는 헬스케어다. 그는 2023년 삼양식품이 기존 신사업본부를 개편해 신설한 헬스케어BU(비즈니스 유닛)에서 장을 겸임하며 신사업을 이끌고 있다.

다만, 아직까지 뚜렷한 성과는 찾아보기 힘들다. 전 전무는 2024년 식물성 헬스케어 브랜드 ‘잭앤펄스’를 출시한 뒤 지난해 ‘펄스랩’으로 재정비했지만, 헬스케어 산하 뉴트리션사업부의 지난해 상반기 매출은 14억원으로 삼양식품 전체 매출의 0.12%에 그쳤다.

이에 따라 전 전무는 올해 신사업 성과로 경영 능력을 입증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삼양식품도 건강기능식품(건기식) 부문을 강화하며 전 전무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회사는 최근 건기식 관련 전담 조직 신설과 함께 인재 채용에 나선 상태다.

삼양식품 관계자는 “올해 식물성 단백질을 비롯한 건강기능식 시장을 공략하는 한편, 웰니스 센터와 디지털 헬스케어 기반의 맞춤형 건강 서비스 사업을 중점적으로 추진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박주선 기자 / js753@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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