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가전 부진’ 역대 최대 매출에도 영업익 감소…4분기 ‘적자 전환’ 비상

시간 입력 2026-01-30 15:47:21 시간 수정 2026-01-30 15:4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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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연간 매출 역대 최대인 89.2조…영업익은 28% 줄어
4분기 9년 만에 분기 적자…VS 제외한 전 사업부 적자 기록
TV 사업 연간 적자 7509억…수요 둔화·시장 경쟁 심화
B2B 매출 전년비 3% 성장…구독 매출도 29% 늘어

서울 여의도 LG 트윈타워. <사진제공=LG전자>

LG전자가 지난해 외형 성장을 이어가며 역대 최대 매출을 기록했으나, 수익성은 악화됐다. 4분기 미국 관세 정책과 계절적 비수기, 경쟁 심화 등으로 시장 불확실성이 확대된 데다, 희망퇴직에 따른 일회성 비용까지 반영되면서 전장 사업부를 제외한 3개 사업부가 모두 적자를 냈다.

LG전자는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액 89조2009억원, 영업이익 2조4785억원을 기록했다고 30일 밝혔다. 매출액은 전년 대비 1.7% 성장하며 2년 연속 최대치를 경신했다. 다만 전사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27.5% 줄었다.

4분기 매출액은 23조852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8% 증가했다. 영업손실은 1090억원으로 적자 전환했다. LG전자가 분기 적자를 기록한 것은 지난 2016년 4분기(영업손실 352억원) 이후 약 9년 만이다.

지난해 4분기 LG전자에서 분기 흑자를 올린 사업부문은 전장 사업을 담당하는 VS사업본부가 유일했다. VS사업본부의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은 1581억원이다. 이를 제외한 3개 사업부는 각각 △HS(생활가전)사업본부 -1711억원 △MS(TV)사업본부 -2615억원 △ES(냉난방공조)사업본부 -1428억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3개 사업부의 4분기 실적이 악화된 것은 업황 둔화 영향으로 풀이된다. 가전·TV 수요 둔화와 4분기 냉방 가전 비수기, 시장 내 경쟁 심화로 인한 마케팅 비용, 북미 관세 부담 등이 수익성에 악영향을 미쳤다.

이에 더해 지난해 희망퇴직으로 발생한 일회성 비용이 반영되면서 4분기 적자 규모가 확대된 것으로 풀이된다. LG전자는 지난해 전 사업부를 대상으로 만 50세 이상이거나 수 년간 성과가 낮은 직원을 대상으로 자율적 희망퇴직을 실시했다.

사업부문별 연간 실적을 살펴보면, TV 사업의 부진이 두드러졌다. 지난해 LG전자 MS사업본부의 매출액은 19조4263억원, 영업손실은 7509억원에 달했다. 수요 회복 지연과 시장 내 경쟁 심화의 영향을 받았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LG전자는 “올해는 올레드(OLED·유기발광다이오드)뿐 아니라 LCD(액정표시장치)에서도 마이크로 RGB 등 경쟁력 있는 제품으로 라인업을 강화하고, 스탠바이미, 이지 TV 등 라이프스타일 라인업 수요도 적극 발굴할 것”이라며 “웹OS 광고·콘텐츠 사업은 콘텐츠 투자, 파트너십 확대 등을 지속하며 고속 성장을 이어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HS사업본부는 매출액 26조1259억원, 영업이익 1조2793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액은 역대 최대다. 영업이익은 일회성 비용을 제외하면 소폭 늘었다. LG전자는 올해 AI 가전 라인업 확대 및 신흥시장 공략으로 성장을 이어간다. 빌트인, 부품솔루션 등 사업 육성과 AI홈, 홈로봇 등 미래준비 노력도 이어갈 방침이다.

VS사업본부는 매출액 11조1357억 원, 영업이익 5590억원을 기록했다. 수주잔고의 원활한 매출 전환으로 매출액과 영업이익 모두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LG전자는 올해 거시환경 변동성 확대로 완성차 수요가 다소 정체될 전망이나 완성차 OEM과 협력을 강화하고 운영 효율화를 통해 안정적 수익성을 확보할 계획이다. SDV(소프트웨어중심차량), AIDV(인공지능중심차량) 등 미래차 솔루션 역량 주도에도 박차를 가한다.

ES사업본부는 매출액 9조3230억원, 영업이익6473억 원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매출액은 늘었고, 영업이익은 일회성 희망퇴직 비용을 제외하면 소폭 늘었다. 올해는 해외 시장을 중심으로 친환경 냉매를 적용한 히트펌프 등 고효율 솔루션 수요가 늘어날 전망이다. AI데이터센터 냉각솔루션 사업기회 확보 노력도 지속한다. 차세대 기술인 액체냉각 솔루션의 상용화와 액침냉각 솔루션 개발을 위한 파트너십 확대도 꾸준히 진행한다.

LG전자가 육성하고 있는 질적 성장 영역인 △B2B(전장, 냉난방공조, 부품솔루션 등) △논-하드웨어(웹OS, 유지보수 등) △D2C(구독, 온라인) 등은 성장세를 이어갔다. B2B 매출액은 전년 대비 3% 늘어난 24조1000억원이다. 제품과 서비스를 결합한 구독 매출액은 전년 대비 29% 증가한 2조5000억원을 기록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은서 기자 / keseo@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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