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창사 이래 첫 과반 노조 탄생…가입자 6만명 돌파

시간 입력 2026-01-29 17:33:59 시간 수정 2026-01-29 17:33: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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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기업노조 조합원 수 6만2600명 돌파…한 달 사이 1만2000명 늘어
성과급 등 내부 보상 체계 불만 누적…단체교섭권 등 노사 관계 재편 전망

삼성전자 서초사옥. <사진제공=연합뉴스>

삼성전자에서 창사 이래 첫 단일 과반 노조가 탄생했다. 최근 내부에서 성과급 등 보상 체계에 대한 불만이 누적되면서 노조 가입자 수가 급증했다는 분석이다. 삼성전자는 2018년 노조 설립 이후 복수 노조 체제를 유지해왔으며, 특정 노조가 전체 직원 수의 절반을 넘는 과반 지위를 확보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29일 초기업노동조합 삼성전자 지부에 따르면, 이날 오후 노조 조합원 수는 6만2600명을 돌파하며 노조 측이 주장한 과반 노조 기준인 6만2500명을 넘어섰다.

초기업노조 조합원 수는 최근 들어 빠르게 늘고 있다. 지난해 12월 31일 기준 조합원 수는 5만853명으로 약 한 달 사이 1만2000명이 노조에 신규 가입했다.

초기업노조 측은 노조 가입이 가능한 구성원 수 등을 고려할 때 과반 노조가 되기 위한 가입자 수 기준을 6만2500명으로 추산하고 있다.

다만, 정확한 과반 노조 성립 기준은 향후 검증 절차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지난해 6월 말 기준 삼성전자의 전체 임직원 수는 12만9524명(기간제 근로자 599명 포함)으로, 일각에서는 과반 노조 지위 성립을 위해서는 약 6만천500명 이상의 가입자 수가 필요하다는 시각도 있다

초기업노조가 과반 노조 지위를 확보할 경우, 삼성전자 노사 관계의 주도권이 재편될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근로기준법상에 따라 과반 단일 노조는 교섭 대표노조 자격을 얻어 단체교섭권과 근로조건 결정권 등을 단독으로 행사할 수 있게 된다. 사측은 과반 노조의 교섭에 반드시 응해야 하며, 그렇지 않을 경우 법적 처벌을 받게 된다. 또한 사측이 취업 규칙을 근로자에게 불리한 내용으로 변경할 경우 동의권 행사도 가능하다.

과반 노조가 탄생한 배경으로는 보상 체계에 대한 불만이 지목된다. 최근 반도체 경쟁사인 SK하이닉스가 호실적에 맞춰 대규모 성과급을 지급하면서, 삼성전자 반도체(DS) 부문을 중심으로 보상 수준에 대한 불만이 커졌다는 분석이다.

SK하이닉스는 지난해 9월 임금교섭을 통해 성과급 상한선을 폐지하고, 영업이익의 10%를 성과급으로 지급히가로 합의했다. 삼성전자 DS 부문은 성과급 대표 제조인 ‘초과이익성과급(OPI)’ 지급률을 연봉의 47%로 확정했다. OPI 지급 기준은 경제적 부가가치(EVA)로, 영업이익과 별도로 매년 회사가 집행하는 설비투자보다 더 많은 이익을 내야 성과급을 받을 수 있는 구조다.

초기업노조 측은 30일 오전 사측에 관련 공문을 발송해 과반 노조 지위 획득을 위한 공식 절차를 진행할 계획이다. 고용노동부 측에도 공문을 보내 ‘근로자 대표 지위 확보’를 위한 절차를 밟는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은서 기자 / keseo@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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