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매출액 97조1467억원…전년비 47% 증가
“2025년, 세계 최고 기술 경쟁력 또한번 입증한 해”
“6세대 HBM4, 고객 요청한 물량 차질 없이 양산 중”
자기주식 1530만주 소각…총 규모 12조2000억원

SK하이닉스 이천캠퍼스. <사진=SK하이닉스>
‘반도체 슈퍼 사이클’의 최대 수혜주로 등극한 SK하이닉스가 지난해 47조원이 넘는 연간 영업이익을 거두며 역대급 실적을 경신했다. 특히 지난해 삼성전자 전사 영업익 잠정치 43조5300억원을 뛰어넘으며 국내 최고 흑자 기업으로 도약했다.
SK하이닉스는 연결 재무제표 기준 지난해 매출액이 97조1467억원으로 집계됐다고 28일 밝혔다. 이는 2024년 66조1930억원 대비 47% 증가한 수치다.
영업이익은 더 큰 폭으로 증가했다. 지난해 영업익은 47조2063억원으로, 2024년 23조4673억원 대비 2배나 확대됐다.
지난해 4분기 성장세는 더욱 두드러졌다. HBM(고대역폭메모리)뿐만 아니라 서버용 메모리 수요도 크게 증가했기 때문이다. 지난해 4분기 매출액은 2024년 같은 기간 19조7670억원 대비 66% 늘어난 32조8267억원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영업익은 8조828억원에서 19조1696억원으로, 무려 137% 급증했다.
SK하이닉스 관계자는 “AI(인공지능) 중심으로 재편되는 수요 구조에 맞춰 기술 경쟁력 강화와 고부가 제품 비중을 확대해 수익성과 성장성을 동시에 확보한 전략적 대응의 결과”라며 “지난해는 세계 최고 수준의 기술 경쟁력을 다시 한번 입증한 해였다”고 강조했다.
사업 부문별로 살펴보면 D램 부문에서는 HBM 매출이 전년보다 두배 이상 성장했다. 일반 D램도 1c(10나노급 6세대) DDR5의 본격 양산에 돌입하고, 1b(10나노급 5세대) 32Gb 기반의 업계 최대 용량 256GB DDR5 RDIMM 개발을 통해 서버용 모듈 분야 리더십을 입증했다.
낸드플래시 부문은 지난해 상반기 수요 부진 속에서도 321단 QLC 제품 개발을 완료하고, 하반기에는 기업용 SSD(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 중심 수요에 대응하며 연간 기준 최대 매출을 썼다.
SK하이닉스는 AI 시장이 학습에서 추론 중심으로 전환하며 분산형 아키텍처 수요가 확대돼 메모리의 역할이 더욱 중요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따라 HBM과 같은 고성능 메모리뿐 아니라 서버용 D램과 낸드 등 전반적인 메모리의 수요도 지속 확대될 것으로 전망한다.
5세대 HBM ‘HBM3E’와 6세대 ‘HBM4’를 동시에 안정적으로 공급할 수 있는 업계 유일 기업인 SK하이닉스는 주요 고객사의 신뢰를 바탕으로 기술 우위는 물론 검증된 품질과 양산 역량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특히 지난해 9월 업계 최초로 양산 체제를 구축한 HBM4는 고객이 요청한 물량을 차질 없이 양산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HBM4에서 지속적인 리더십을 확보하는 것은 물론, 고객 및 파트너와의 협력 체계를 강화해 차세대 핵심 경쟁 요소로 부상하고 있는 ‘커스텀(Custom) HBM’에서도 최적의 제품을 공급할 수 있도록 준비한다는 구상이다.
아울러 일반 D램은 1c 공정 전환을 가속해 소캠(SOCAMM)2와 GDDR7 등 AI 메모리 제품 포트폴리오를 확대할 계획이다. 낸드는 321단 전환을 통해 제품 경쟁력을 극대화하는 한편, 솔리다임의 QLC 기업용 SSD를 활용해 AI 데이터센터향 스토리지 수요에 적극 대응한다.

SK하이닉스 청주 M15X 조감도. <사진=SK하이닉스>
SK는 AI 메모리 수급 불균형 속에서 고객 수요 충족을 최우선으로 고려하며 협력 관계를 강화하겠다는 포부도 내비쳤다. 이를 위해 청주 M15X의 생산력을 조기에 극대화하고,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 1기 팹 건설을 통해 중장기 생산 기반을 안정적으로 확충한다는 방침이다.
또 청주 P&T7과 미국 인디애나주 어드밴스드패키징(Advanced Packaging)공장도 순조롭게 준비해, 반도체 전공정과 후공정을 아우르는 글로벌 통합 제조 역량을 갖춰 고객 수요 변화에 유연하게 대응키로 했다.
한편 SK하이닉스는 사상 최대 실적으로 확보된 재무 여력을 바탕으로 주주 가치 제고를 위한 대규모 주주 환원 정책도 펼친다. 먼저 1조원 규모의 주당 1500원 추가 배당을 실시한다. 이에 결산 배당금은 기존 분기 배당금 375원에 추가 배당이 더해진 주당 1875원이 지급될 예정이다. 2025 회계연도 기준 주당 배당금은 3000원으로, SK는 총 2조1000억원 규모의 재원을 주주들에게 환원하는 셈이다.
지분율 2.1%에 해당하는 자기주식 1530만주도 전부 소각한다. 자사주 소각 규모는 27일 종가 80만원 기준 약 12조2000억원에 달한다. 주당 가치를 높이는 동시에 주주 가치를 제고하겠다는 장기적인 의지의 일환이라는 게 SK하이닉스의 입장이다.
송현종 SK하이닉스 코퍼레이트센터 사장은 “차별화된 기술 경쟁력을 바탕으로 지속가능한 실적 성장을 창출하는 동시에, 미래 투자와 재무 안정성, 주주 환원 간 최적의 균형을 유지해 나가겠다”며 “단순한 제품 공급자를 넘어 고객의 AI 성능 요구를 구현하는 AI 시대의 핵심 인프라 파트너로서 역할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CEO스코어데일리 / 오창영 기자 / dongl@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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