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모리 이어 中 LCD 패널 가격도 올린다”…K-가전, ‘원가 부담’ 커졌다

시간 입력 2026-01-09 17:28:51 시간 수정 2026-01-09 17:28: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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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수요 급증에 메모리 값 고공행진…공급난 지속
中 춘절 연휴 LCD 패널 생산 축소…가격 상승 전환
삼성·LG, 스마트폰·TV 원가 부담 가중

갤럭시 S25. <사진제공=삼성전자>

메모리 반도체와 TV용 LCD 패널 등 주요 부품 가격이 잇따라 상승하면서 세트 업체들의 원가 부담이 한층 가중될 전망이다. 인공지능(AI) 열풍으로 메모리 반도체 가격이 고공행진을 이어가는 가운데, 중국 디스플레이 업체들의 생산 축소 영향으로 LCD(액정표시장치) 패널 가격도 상승할 것이란 관측이다.

9일 시장조사업체 D램익스체인지에 따르면, 범용 D램 제품(DDR4 8Gb 1Gx8)의 평균 고정거래가격은 2024년 말 1.35달러에서 지난해 12월 9.3달러로 1년 사이 약 7배 가량 급등했다.

AI 확산으로 대규모 데이터센터와 고대역폭메모리(HBM) 등에 메모리 수요가 쏠리면서 PC나 스마트폰에 탑재되는 범용 D램 가격도 가파르게 오르는 추세다. 시장에서는 메모리 공급난이 한동안 지속되면서 가격 상승세가 유지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올해 1분기 메모리 가격이 전 분기 대비 40~50% 추가 상승하고, 2분기에는 약 20% 더 오를 것으로 내다봤다.

메모리 가격 상승으로 내달 갤럭시 S26 시리즈 출시를 앞두고 있는 삼성전자의 셈법도 복잡해질 전망이다. 삼성전자는 지난 2023년 갤럭시 S23 시리즈 이후 3년 간 출고가를 동결해 왔지만, 생산 원가가 크게 상승할 경우 제품 가격 인상이 불가피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스마트폰 생산 원가에서 메모리가 차지하는 비중은 약 10~15% 수준이다.

노태문 삼성전자 대표이사 겸 DX(디바이스경험) 부문장은 지난 5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 기자간담회에서 “올해 여러 경영환경 가운데 주요 부품의 재료비, 특히 메모리 가격 인상을 우려하고 있다”며 “회사가 판매하는 제품에도 일정 부분 영향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LG전자는 내년 1월 6~9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가전∙IT 전시회 CES 2026에서 LG 마이크로RGB 에보를 선보인다. <사진제공=LG전자>

수요 부진에 고전 중인 TV 업체들도 LCD 패널 가격 상승에 따라 원가 부담이 가중될 것으로 보인다. 시장에서는 오는 2월 춘절 연휴 기간을 맞아 BOE, CSOT 등 중국 디스플레이 제조사들이 장기간 공장 운영을 멈추고 패널 재고 및 가격 조정에 나설 것으로 보고 있다.

현재 삼성전자와 LG전자 등 국내 TV 업체들은 LCD 패널을 이들 기업에게 공급받고 있다. TV 수요가 살아나지 못하는 상황에서 LCD 패널 가격이 오를 경우, 수익성 회복을 기대하기 어려울 것이란 우려가 제기된다.

최근 삼성전자와 LG전자는 하반기 LCD 패널 가격 하락세에도 불구하고, TV 사업에서 적자를 이어가고 있다. 삼성전자에서 생활가전과 TV를 담당하는 VD·DA 사업부의 올 3분기 누적 영업이익은 4000억원으로 전년 동기(1조5000억원) 대비 73.3%나 감소했다. LG전자 MS사업본부도 3분기 누적 4894억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시장조사업체 옴디아에 따르면, 올해 1월 55인치 TV용 LCD 패널 평균 가격은 115달러로 전월비 1달러 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 같은 기간 65인치 패널 평균 가격도 1달러 오른 163달러를 기록할 전망이다.

옴디아는 “지난해 11~12월 TV 제조사들의 패널 구매 물량이 증가한 배경으로는 올해 1분기 가격 상승 가능성을 감지한 점, 그리고 2월 중 발생할 수 있는 공급망 차질에 대비하려는 움직임으로 풀이된다”며 “일부 패널 업체들이 가동률을 낮추기 위해 공장 가동을 멈출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TV 제조사 입장에서는 공급 불안을 우려하고 있다”고 짚었다.

또 다른 시장조사업체 DSCC도 “2026년 1분기 가격 변동의 주요 변곡점은 공급 제약”이라며“ 패널 제조업체들은 가격 인상을 위해 2월 17일부터 시작되는 음력 설 연휴를 활용해 장기간 생산을 중단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은서 기자 / keseo@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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