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10년만에 분기 적자 ‘쇼크’…“질적 성장기조 구축”

시간 입력 2026-01-09 13:34:19 시간 수정 2026-01-09 13:34: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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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4분기 매출액 23조8538억원, 영업손실 1094억
연간 최대 매출 경신했지만 2016년 4분기 이후 첫 분기 적자
가전·TV 수익성 악화…희망퇴직 등 일회성 비용 반영

서울 여의도 LG트윈타워. <사진제공=LG전자>

LG전자가 지난해 4분기 약 10년 만에 분기 적자를 기록하며 시장 기대치를 밑도는 실적을 거뒀다. 계절적 비수기와 수요 둔화, 미국 관세 여파로 가전·TV 사업 수익성이 악화된 가운데 인력 효율화로 인한 일회성 비용이 반영된 영향이다.

LG전자는 지난해 4분기 연결 기준 매출액 23조8538억원, 영업손실 1094억을 잠정 기록했다고 9일 공시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4.8%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1353억원에서 적자 전환했다.

LG전자가 분기 적자를 기록한 것은 지난 2016년 4분기 이후 약 10년 만이다. 특히 시장의 예상치 보다 더 부진한 성적을 길고하면서 우려를 낳고 있다. 앞서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가 집계한 LG전자의 4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전망치 평균)는 영업손실 84억원으로 나타났다.

4분기 실적 악화 배경으로는 가전·TV 사업 부진이 꼽힌다. 증권가에서는 4분기 HS(생활가전)사업본부가 180억~550억원, MS(TV)사업본부는 2000억~3300억원의 적자를 거둔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가전·TV 수요가 둔화한 가운데, 에어컨, 냉장고 등 냉방 가전 수요가 줄어드는 계절적 비수기에 진입한 영향이다. 시장 내 경쟁 심화로 인한 마케팅 비용과 북미 관세 부담도 수익성에 악영향을 미쳤다.

이에 더해 지난해 희망퇴직으로 발생한 일회성 비용이 반영되면서 4분기 적자 규모가 확대된 것으로 풀이된다. LG전자는 지난해 전 사업부를 대상으로 만 50세 이상이거나 수 년간 성과가 낮은 직원을 대상으로 자율적 희망퇴직을 실시했다.

다만, 전장 사업을 담당하는 VS사업본부는 약 400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리며 가전·TV 사업 부진을 상쇄한 것으로 추정된다. VS사업본부는 지난해 1분기 영업이익 1000억원을 처음 돌파한 후 2분기 1262억원, 3분기 1496억원 등으로 꾸준히 흑자를 유지 중이다.

LG전자는 내년 1월 6~9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가전∙IT 전시회 CES 2026에서 LG 마이크로RGB 에보를 선보인다. <사진제공=LG전자>

지난해 연간 매출액은 89조2025억원으로 역대 최대 기록을 경신했다. 영업이익은 2조4780억원으로 27.5% 감소했다.

LG전자는 “디스플레이 제품의 수요 회복 지연과 시장 내 경쟁 심화로 인한 마케팅 비용 투입 증가가 수익성에 영향을 줬다”며 “하반기 들어서는 인력구조 선순환 차원의 희망퇴직으로 인한 비경상 비용도 인식했다”고 설명했다.

HS사업본부는 4분기 수익성이 주춤했지만, 연간 기준으로는 역대 최대 매출액 달성이 예상된다. 프리미엄 시장 지배력을 유지한 가운데, 볼륨존 영역에서도 안정적인 성과를 냈다는 설명이다. 제품과 서비스를 결합한 구독 사업의 꾸준한 성장도 호실적에 기여했다. LG전자는 올해는 빌트인 가전 사업, 모터, 컴프레서 등 부품 솔루션 사업 등 기업간거래(B2B) 영역에 더욱 집중 투자해 성장 기반을 다질 방침이다.

TV, IT, ID 등 디스플레이 제품 기반 사업은 수요 부진과 경쟁 심화에 따른 마케팅 비용 투입이 늘어 연간 적자 전환이 예상된다. 다만, 전 세계 2억6000만대 기기를 모수로 하는 웹OS 플랫폼 사업은 지난해도 두 자릿수 이상 성장하는 등 순항하고 있다.

LG전자는 양질의 콘텐츠 확보를 지속하며 플랫폼 사업을 더욱 강화할 계획이다. 라이프스타일 TV 라인업을 확대하고 성장 시장인 글로벌 사우스 지역을 중심으로 신규 수요 발굴 노력도 지속한다.

전장 사업은 지난해 역대 최대 매출액과 영업이익을 거둔 것으로 전망된다. 차량용 인포테인먼트 시장에서 프리미엄 제품 비중이 커지면서 고부가가치 제품 판매가 늘어나고, 운영 효율화 노력이 더해져 수익성이 개선됐다는 관측이다. LG전자는 높은 수주잔고를 기반으로 전장 사업 성장세를 이어 나가고, AIDV(인공지능중심차량) 역량 강화에 집중할 계획이다.

LG전자는 올해 △전장, 냉난방공조(HVAC) 등 B2B △웹OS 등 논 하드웨어(Non-HW) △가전구독, 온라인 판매 등 소비자직접거래(D2C) 사업을 포함한 질적 성장 비중을 늘리며 수익성 기반 성장 구조를 구축하겠다는 방침이다. 지난해 질적 성장 영역이 LG전자 전사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절반에 육박한다.

미국 관세 부담도 지속적으로 줄여나갈 계획이다. LG전자는 “생산지 운영 효율화 및 오퍼레이션 개선 등의 노력으로 지난해 관세 부담분을 상당 부분 만회한 만큼 올해도 수익성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이번에 발표된 잠정 실적은 한국채택국제회계기준(K-IFRS)에 의거한 예상치다. LG전자는 이달 말 예정된 실적설명회를 통해 2025년도 연결기준 순이익과 사업본부별 경영실적을 포함한 확정 실적을 발표할 예정이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은서 기자 / keseo@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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