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10년 만에 분기적자 기록하나…류재철 사장, 성과중심 체질개선 나선다

시간 입력 2026-01-08 18:01:18 시간 수정 2026-01-08 18:0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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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4분기 LG전자 예상 영업손실 84억원
2016년 4분기 이후 약 10년 만에 분기 적자
생활가전·TV 사업 수익성 악화…희망퇴직 비용 반영
류재철 사장, B2B·논 하드웨어 중심 질적 성장 추진
AIDC 냉각솔루션·로봇 등 신사업 투자도 지속

서울 여의도 LG 트윈타워. <사진제공=LG전자>

LG전자가 지난해 4분기에 약 10년 만에 분기 적자를 기록한 것으로 보인다. 계절적 비수기와 수요 둔화로 생활가전·TV 사업 수익성이 악화된 데다, 희망퇴직 등 일회성 비용이 반영되며 영업이익이 크게 감소한 요인이 컸다.

LG전자는 올해 새롭게 사령탑에 오른 류재철 대표이사 사장을 중심으로 B2B(기업간거래), 논 하드웨어(Non-HW) 등 질적 성장 영역에 집중하는 한편, AIDC(인공지능 데이터센터) 냉각솔루션과 로봇 등 신규 성장 기회를 지속적으로 발굴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8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LG전자의 4분기 실적 컨센서스(증권사 전망치 평균)는 매출액 23조6126억원, 영업손실 84억원으로 집계됐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3% 증가하지만, 영업이익은 1353억원에서 적자 전환할 전망이다.

전망이 현실화할 경우, LG전자는 2016년 4분기 이후 약 10년 만에 분기 적자를 기록하게 된다. 4분기 실적 부진의 여파로 2020년 이후 5년간 3조원 이상을 유지해 온 연간 영업이익도 2조5752억원으로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수익성 발목을 잡은 곳은 생활가전(HS)과 TV(MS) 사업으로 추정된다. 증권가에서는 4분기 HS사업본부가 180억~550억원, MS사업본부는 2000억~3300억원의 적자를 거둔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가전·TV 수요가 둔화한 가운데, 에어컨, 냉장고 등 냉방 가전 수요가 줄어드는 계절적 비수기에 진입한 영향이다. 연말 할인 행사로 인한 마케팅 비용과 북미 관세 부담도 수익성에 악영향을 미쳤다.

이에 더해 지난해 희망퇴직으로 발생한 일회성 비용도 4분기 실적에 반영됐을 것으로 전망된다. LG전자는 지난해 전 사업부를 대상으로 만 50세 이상이거나 수 년간 성과가 낮은 직원을 대상으로 자율적 희망퇴직을 실시했다.

다만, 전장 사업을 담당하는 VS사업본부는 400억원 수준의 영업이익을 올리며 가전·TV 부진을 상쇄했을 것으로 관측된다. 2024년 4분기 200억원의 적자를 거둔 것과 비교하면 흑자 전환이다. VS사업본부는 지난해 1분기 영업이익 1000억원을 처음 돌파한 후 2분기 1262억원, 3분기 1496억원 등으로 꾸준히 흑자를 유지 중이다.

류재철 LG전자 CEO가 현지시간 7일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기자 간담회에서 사업 전략을 소개하고 있다. <사진제공=LG전자>

LG전자는 올해 ‘고성과’ 포트폴리오 전환으로 지속가능한 성장 기반을 마련하고, 수익성 제고에 속도를 낼 방침이다.

지난해 연말 정기 인사로 LG전자 수장을 맡게 된 류재철 사장은 7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사업을 둘러싼 산업과 경쟁의 패러다임이 지금껏 경험해 보지 못한 속도로 빠르게 변화하고 있어 남들과 비슷한 속도로는 사업의 주도권 확보를 결코 장담할 수 없음을 체감한다”며 사업 체질 개선을 추진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LG전자가 기대를 걸고 있는 분야는 △전장, HVAC(냉난방고조) 등 B2B 사업 △가전 구독, 웹(OS) 등 논 하드웨어 사업 △온라인 사업을 포함한 ‘질적 성장’ 영역이다. 지난해 하반기 기준 LG전자 전체 영업이익에서 이들 사업이 차지하는 비중은 90%에 달한다. 특히 전장 사업의 경우 높은 수주잔고를 기반으로 지난해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에 더해 미래 성장을 위한 신사업 투자도 이어갈 계획이다. LG전자는 “AI홈, 스마트팩토리, AIDC 냉각솔루션, 로봇 등야에서는 선택과 집중을 통해 성공 가능성을 높여 나갈 것”이라며 “자체 보유 역량은 물론이고 전략적 파트너십을 적극 활용해 신규 성장기회를 발굴에 주력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시장에서는 LG전자가 지난해 4분기 실적 저점을 다지고, 올해 본격적인 실적 회복세에 오를 것이란 기대감이 나온다. 인력 효율화로 고정비가 감소한 가운데, 북미 생산 기지 최적화로 관세 부담이 완화될 것이란 관측이다.

박강호 대신증권 연구원은 “선제적인 효율성 노력으로 2026년 비용 감소 속에 HS사업본부는 프리미엄 중심의 신제품 출시, 미국의 관세 정책에 능동적인 대응으로 성장을 예상한다”며 “ MS는 프리미엄 TV(OLED) 주력하고, 보급형 라인업 확대로 흑자전환을 전망한다”고 밝혔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은서 기자 / keseo@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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