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유업계, 美 베네수엘라 사태 촉각…“중동산 수입 대부분, 실질 영향은 제한적”

시간 입력 2026-01-07 17:46:12 시간 수정 2026-01-07 17:46:12
  • 가
  • 가
  • 페이스북
  • 트위치
  • 링크복사

美 트럼프 행정부, 베네수엘라 석유 사업 개입 추진
세계 1위 원유 보유국…생산량은 전 세계 1%에 그쳐
국내 업계 단기적 영향 제한적…“중동산 원유 비중 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3일(현지시간)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을 체포하기 위한 '확고한 결의' 작전 진행 상황을 참모들과 함께 지켜보고 있다. <사진제공=연합뉴스>

미국이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을 체포하고 석유 인프라 재건 의지를 밝히면서, 국내 정유업계도 글로벌 석유 시장 동향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다만, 우리나라는 중동산 원유 수입 비중이 높은 만큼 단기적인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란 평가가 우세하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6일(현지시간)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을 통해 “베네수엘라 과도 정부가 제재 대상이었던 고품질 원유 3000만~5000만 배럴을 미국에 인도할 것”이라며 “원유는 시장 가격으로 판매될 것이며, 판매 대금은 미국 대통령인 나의 통제하에 베네수엘라 국민과 미국 국민 모두에게 도움이 되도록 사용될 것”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행정부는 지난 3일 군사작전을 통해 마두르 대통령을 미국으로 압송하고, 미국 석유 기업들의 참여를 통해 베네수엘라의 석유 인프라를 재건하겠다는 의지를 밝힌 바 있다.

베네수엘라는 석유 매장량이 3000억 배럴에 달하는 세계 1위 원유 보유국이다. 이는 전 세계 매장량의 약 20%에 해당한다. 다만 장기간 투자 부진과 국영 석유 회사의 경영 악화, 미국의 제재 영향으로 지난해 기준 일일 평균 석유 생산량은 전 세계 생산량의 1%에 불과한 약 90만~110만 배럴에 그쳤다.

시장에서는 트럼프 행정부의 행보에 대해 국제 석유 시장에서의 주도권을 강화하려는 전략적 의도가 반영된 것이라는 해석을 내놓고 있다. 미국의 개입으로 베네수엘라가 주요 원유 생산국으로 재부상할 경우,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가격 영향력을 약화시켜 원유 시장 주도권을 강화할 수 있다.

아울러 베네수엘라 원유 최대 수입국인 중국에 대한 견제 효과가 발생할 가능성도 높다. 중국은 지난해 11월 기준 베네수엘라 원유 수출 물량의 80%을 차지했다. 베네수엘라는 최대 채권국 중국에 약 100억 달러(약 14조4600억원)의 빚을 지고 있으며, 석유 수출과 연계해 이를 갚아온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트럼프 행정부가 베네수엘라에 대한 압박을 강화하면서 국내 주요 정유사들도 내부 회의를 실시하고, 글로벌 시장 동향에 촉각을 기울이고 있다.

에쓰오일 울산 공장 전경. <사진제공=에쓰오일>

다만 업계는 베네수엘라 사태가 국내 정유사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보고 있다. 전체 원유 시장에서 베네수엘라산 원유 비중이 크지 않은 데다, 국내 정유사들이 수입 물량 대부분을 중동산 원유에 의존하고 있어 공급망 불확실성도 크지 않다는 분석이다.

한국석유공사에 따르면, 지난 2024년 국내 원유 수입량은 10억3000만 배럴로, 이중 71.5%가 중동산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어 미주산 원유가 21.6%로 두 번째로 많았다.

업계 관계자는 “미국이 베네수엘라 석유 사업에 개입해도 유의미한 공급이 발생하기까지 수 년이 소요될 것”이라며 “국내 정유사는 2000년대 초반 이후 베네수엘라산 원유를 수입하고 있지 않고 있어 원유 수급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예상했다.

한편, 미국의 베네수엘라 공습에도 국제 유가는 오히려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6일 브렌트유는 전 거래일 대비 1.19달러(1.93%) 하락한 60.57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서부텍사스산원유(WTI) 는 1.19달러(2.04%)내린 57.13달러에 마감했다.

전유진 iM증권 연구원은 “ 단기적으로 지정학 갈등 격화라는 심리적 불편감이 유가를 끌어올릴 수는 있겠으나, 강도와 지속성 자체는 매우 제한적일 전망”이라며 “하루 90만 배럴에 그치는 생산량마저 미국의 제재로 80% 이상이 중국으로 흘러가고 있고, 공습 이후에도 베네수엘라 유전과 정제설비, 항구 등은 정상적으로 운영되고 있는 것으로 파악돼 실질적인 공급차질은 크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은서 기자 / keseo@ceoscore.co.kr]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영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