빗썸 코스닥 도전, 변수는 ‘침체된 코인 시장’

시간 입력 2026-01-06 17:24:37 시간 수정 2026-01-06 17:24: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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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인 가격 하락·거래량 급감에 실적 악화 예상
거래수수료 수익 비중 98% 달해…수익 다각화 숙제

가상자산 거래소 빗썸이 올해 상반기 코스닥 상장을 앞두고 있는 가운데, 가상자산 시장 침체와 수익성 한계 등 복합적인 과제를 넘어야 할 것으로 보인다.

6일 가상자산 업계에 따르면 빗썸은 당초 상반기 내 상장 준비를 모두 마무리하고 코스닥 입성을 추진할 계획이었으나, 최근 이어진 대내외 악재로 성공적인 상장 가능성이 불투명해진 상황이다.

먼저 가상자산 시장 침체가 예상보다 길어지고 있는 점이 발목을 잡고 있다. 가상자산 시황 데이터 업체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비트코인은 지난해 10월 6일 최고가인 12만6210.5달러를 기록한 이후 지속적으로 하락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 발언 등으로 지난해 연말에는 8만달러대까지 추락했다.

비트코인은 새해 들어 소폭 반등했지만 지난해 하반기 수준의 가격대를 회복하기엔 역부족이다. 미국의 베네수엘라 공격 소식이 전해진 뒤인 6일 오전 7시경 기준 비트코인은 9만4000원대까지 오른 것으로 집계됐다.

국내 가상자산 시장 거래량도 크게 줄었다. 가상자산 포털 코인게코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기준 업비트의 일평균 거래량은 19억6668만달러, 빗썸은 9억3676만달러를 각각 기록하며 직전 분기 대비 36.1%, 32.4%씩 감소세를 보였다.

사실상 가상자산 거래 수수료수익이 영업이익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거래소 입장에서 이는 치명적일 수밖에 없는 흐름이다. 금융감독원 공시에 따르면 빗썸의 가상자산 수수료 수익은 3분기 누적 기준 5167억원으로 전체 매출의 98.4%에 달한다.

이는 다른 국내 거래소들도 비슷한 사정이다. 업비트와 코인원 등도 같은 기간 가상자산 거래 수수료수익이 전체 매출의 95%를 훌쩍 넘는다. 반면 미국 거래소 코인베이스의 동기간 거래수수료 비중은 56% 정도로, 보다 수익이 다각화된 양상을 보이고 있다.

빗썸은 그간 수익 다각화를 위해 다양한 부대사업에 진출했으나 아직 유의미한 수익화 단계에 이른 사업은 없다. 빗썸의 ‘비(非)’ 가상자산 사업 자회사인 베트남 부동산 업체 아시아에스테이트, 컨설팅사 아이비씨앤코, 구인‧구직 어플리케이션 업체 반장프렌즈 등은 모두 순손실을 면치 못하고 있다. 이들은 지난해 빗썸이 인적분할을 통해 출범시킨 ‘빗썸에이’에 편입된 상태다.

이밖에도 빗썸은 지난해 7월 렌딩서비스를 출시한 바 있다. 렌딩서비스는 가상자산 혹은 예치금을 담보로 가상자산 대출을 제공하는 상품이다.

현행법상 가상자산 신용공여는 규제대상인 만큼 빗썸은 제3자 위탁 방식을 통해 서비스 출시를 강행했다. 결국 이 과정에서 금융당국과 마찰이 불거졌다. 이에 레버리지 비율을 대폭 줄였지만 ‘투자자 보호’를 강조하고 있는 금감원과는 여전히 불편한 관계를 유지 중이다.

렌딩서비스에 따른 수익 증대 효과도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금감원 공시에 따르면 렌딩서비스 수익이 포함된 ‘기타매출’ 항목은 지난해 3분기 기준 84억원으로, 전체 수수료수익의 1% 남짓에 불과한 것으로 보인다.

빗썸은 공격적인 마케팅을 통해 가상자산 거래 시장점유율 확대에 나서고 있지만 막강한 1위 ‘업비트’가 버티고 있는 만큼 점유율 확대도 쉽지 않은 상황이다. 코인게코에 따르면 6일 오후 4시 기준 28.2%로 나타나고 있다. 여전히 업비트(60.9%)와는 격차가 큰 상황이다. 지난해 말 발생한 업비트의 대규모 해킹 사건에도 불구하고 시장 구도는 쉽사리 바뀌지 않는 분위기다.

빗썸 관계자는 “공식적으로 상반기 내 상장 추진을 목표로 하고 있으나, 아직 정확한 일정이 확정된 것은 없다”고 전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박예슬 기자 / ruthy@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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