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가전 투톱’ 삼성·LG, 미래 AI 비전 대격돌
노태문·류재철, 신임 대표 오른 후 첫 CES 데뷔
단독 전시 부스 꾸린 삼성, ‘AI 일상 동반자’ 제안
LG, 사람과 교감하는 다섯 손가락 홈 로봇 ‘첫 선’

노태문 삼성전자 대표이사 사장(왼쪽)과 류재철 LG전자 대표이사 사장. <사진=각 사>
내년 1월 6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IT·가전 전시회 ‘CES 2026’의 개막이 일주일 앞으로 다가 왔다. 이번 CES는 AI(인공지능) 가전과 홈 로봇을 앞세워 전 세계 시장을 선도하는 삼성전자와 LG전자의 미래 비전을 살펴보는 혁신의 장이 될 전망이다.
아울러 이번 CES는 ‘글로벌 가전 투톱’ 삼성·LG의 새 수장들의 데뷔 무대로서 더욱 주목 받고 있다. 노태문 삼성전자 대표이사 사장과 류재철 LG전자 대표이사 사장은 전 세계인의 이목이 집중되는 CES 2026에서 삼성과 LG의 혁신 기술과 첨단 제품을 중심으로 차세대 전략을 소개할 것으로 점쳐진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이번 CES에서 기존 전시 방식의 패러다임을 대대적으로 전환하는 파격적인 선택을 했다. CES 메인 전시관인 LVCC(라스베이거스컨벤션센터)가 아닌 윈 호텔에 대규모 단독 전시 부스를 마련키로 한 것이다.
삼성은 윈 호텔 단독 전시 부스에서 미술관이나 박물관의 ‘큐레이션(Curation)’ 개념을 적용한 ‘더 퍼스트룩(The First Look)’을 통해 신기술과 신제품을 대거 선보인다.
업계 최대 4628㎡(약 1400평) 규모의 전시 부스에서는 △제품 전시 △발표 행사 △기술 포럼 △거래선·파트너 상담 등 모든 활동이 유기적으로 진행된다.
이와 관련해 삼성전자 관계자는 “삼성전자의 AI 기술을 통해 삼성만이 제공할 수 있는 고객 가치를 제시하고, 관람객들이 삼성의 미래 지향성을 충분히 체감할 수 있도록 돕기 위해 전시 방식의 틀을 깼다”고 설명했다.

삼성전자 ‘CES 2026’ 티저 영상. <사진=삼성전자>
삼성은 이번 CES에서 ‘당신의 AI 일상 동반자(Your Companion to AI Living)’라는 비전을 제시한다.
새롭게 마련된 삼성전자 전시 부스는 ‘AI 일상 동반자’ 비전을 잘 전달하기 위해 삼성의 모든 기기와 서비스가 AI로 이어져 고객의 AI 경험을 한 차원 높여 줄 거대한 ‘AI 리빙 플랫폼’으로 꾸며진다.
그간 삼성전자는 하드웨어의 경계를 넘어 소프트웨어와 AI가 완벽하게 조화를 이루는 ‘초연결 생태계’를 구현하는 데 앞장서 왔다.
모든 제품과 서비스에 AI를 적용하는 데 성공한 삼성은 기존처럼 단일 제품이나 기술을 중심으로 전시하는 대신, 언제 어디서나 모두가 즐길 수 있는 삼성만의 AI 경험을 효과적으로 전달하기 위해 전시 방식을 혁신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했다. 그리고 이번 CES에서 AI가 사용자의 일상에 자연스럽게 스며드는 경험을 제대로 전달하기 위해 소음과 혼잡이 배제된 독립된 대규모 공간을 전시 부스로 선택했다.
이에 관람객들은 이 곳에서 TV, 가전, 모바일 등 모든 제품군과 서비스가 끊김 없이 연결되는 차별화된 AI 경험을 만끽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또 삼성은 관람객들이 최대한 전시에 집중하고, 효과적인 체험이 가능하도록 도슨트 프로그램을 강화키로 했다.
이로써 삼성전자는 AI의 현재와 미래 청사진을 제시하는 한편, 일상에서 자연스럽게 사람을 이해하고 반응하는 AI 기술을 통해 AI 경험의 대중화를 이끌어 나간다는 구상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삼성의 통합 AI 비전과 전략, 그리고 소비자가 실생활에서 누릴 수 있는 AI의 가치를 온전하게 전달하기 위해 독립된 공간에 고객 중심의 체험형 전시장을 마련했다”고 강조했다.

가전 최초로 구글 제미나이가 탑재된 삼성전자 ‘비스포크 AI 냉장고’. <사진=삼성전자>
LG전자는 이번 CES에서 새로운 홈 로봇을 선보이며 ‘피지컬 AI’ 시대를 선도할 리더로서의 지위를 공고히 한다.
최근 LG는 홈 로봇 신제품 ‘LG 클로이드(CLOiD)’를 공개했다. 클로이드는 LG전자 로봇 브랜드 ‘클로이(CLOi)’에 역동성을 의미하는 단어 ‘다이내믹(Dynamic)’의 ‘D’를 합쳐 만들었다.
고객이 집 안 일에 쓰던 시간과 노력을 아끼고 더 가치 있는 일에 집중하기 위해선 가사 노동을 줄여주는 가전 제품뿐만 아니라 일을 직접 하는 새로운 폼팩터가 필요하다는 구상에서 LG 클로이드가 탄생했다.
홈 로봇 신제품은 다섯 손가락을 사용해 집 안의 물건들을 들거나 집어 올리고, 사람과 주먹 인사를 하는 등 사람과 긴밀히 교감한다.
LG 클로이드 몸체에 달린 양 팔과 다섯 손가락은 인간처럼 섬세하게 동작해 집 안에서 원활히 가사 노동을 할 수 있다. 또 AI 기반으로 주변 환경을 스스로 인식‧학습하는 능력은 물론, 고객의 스케줄‧라이프스타일 등에 맞춰 다양한 AI 가전을 제어해 고객을 케어하는 AI 비서 역할도 맡는다.
LG전자가 홈 로봇 신제품을 이번 CES 최전선에 내세운 것은 로봇을 중심으로 한 피지컬 AI 시장의 높은 성장성 때문이다. 현재 LG전자는 홈 로봇을 비롯한 로봇 분야를 ‘명확한 미래’로 보고, 기술 고도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이번 조직 개편에서 HS사업본부 산하에 HS로보틱스연구소를 신설한 것도 그 일환이다.
로봇 선도 기술을 갖춘 외부 기업과의 협업도 확대해 나가고 있다. LG는 올해 로봇 전문 기업 로보티즈,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과 각각 로봇을 연구하는 업무협약을 맺고, 공동 연구를 진행 중이다. 미국 피규어AI(Figure AI), 중국 애지봇(AGIbot) 등 글로벌 로봇 기업에도 투자하며 홈 로봇의 안전성과 실용성을 높일 수 있는 다양한 기술을 연구하고 있다.
백승태 LG전자 HS사업본부장 부사장은 “CES 2026에서 홈 로봇 LG 클로이드를 비롯해 ‘제로레이버(가사 노동 해방) 홈’ 비전을 위한 LG전자의 노력을 선보이겠다”고 말했다.

LG전자 홈 로봇 신제품 ‘LG 클로이드(CLOiD)’. <사진=LG전자>
초연결 생태계를 기반으로 AI 일상 동반자를 구현하고자 하는 삼성과 홈 로봇을 앞세워 고객 맞춤 AI 비서를 제공하는 LG 등 두 AI 가전 업체의 미래 비전은 이번 CES에서 대대적으로 꽃피울 전망이다. 특히 신임 대표가 된 후 처음 CES에 출격하는 노태문 삼성전자 사장과 류재철 LG전자 사장의 입을 통해 구체적인 차세대 전략이 소개될 것으로 기대된다.
노태문 삼성전자 대표이사 사장은 지난달 말 정기 사장단 인사에서 삼성전자의 가전 사업을 총괄하는 DX(디바이스경험) 부문의 정식 부문장이 됐다.
앞서 노 사장은 고(故) 한종희 DX 부문장 부회장의 타계로 올 4월 1일부터 약 8개월 간 직무대행으로서 DX 부문을 이끌어 왔다. 그러다 지난 연말 인사에서 직무대행을 떼고 정식 DX 부문장 자리에 오름과 동시에, 대표이사로 전격 선임됐다.
DX 부문의 새 수장이 된 노 사장은 CES 2026 개막 이틀 전인 내년 1월 4일 오후 7시(현지 시각) 미 라스베이거스 윈 호텔에서 열리는 ‘더 퍼스트룩 2026’에서 대표 연사로 나설 예정이다.
그는 이 자리에서 삼성전자의 통합 AI 비전과 전략, 기술 및 사업의 방향성을 제시할 것으로 관측된다. 이를 통해 현재 전사적으로 추진 중인 ‘AI 드리븐 컴퍼니(AI Driven Company)’ 전환을 더욱 가속화할 전망이다.
앞서 삼성전자는 올 10월 31일 창립 기념사에서 “AI는 이미 산업의 경계를 허물어 세상을 새롭게 만들어가고 있다”며 “삼성전자는 그 변화를 뒤따르는 기업이 아니라 AI 혁신을 이끌어가는 기업이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삼성전자 고유의 기술력과 AI 역량을 본격 융합할 것이다”며 “AI를 적극 활용해 고객들의 니즈와 관련 생태계를 혁신하는 AI 드리븐 컴퍼니로 도약하자”고 덧붙였다.

LG전자 ‘LG 월드 프리미어’ 초청장. <사진=LG전자>
류재철 LG전자 대표이사 사장도 지난달 말 정기 사장단 인사에서 새 대표로 기용됐다. 류 사장은 홈 플랫폼 및 구독 사업 등 미래 성장동력 확보에 주력해 온 인물로, 2021년부터 LG전자의 주력 사업인 생활가전 사업을 총괄하며 LG 생활가전을 단일 브랜드 기준 명실상부 글로벌 1위 지위로 올렸다는 평가를 받는다.
류 사장은 CES 2026 개막 하루 전인 내년 1월 5일 오전 8시(현지시간) 미 라스베이거스 만달레이베이 호텔에서 열리는 글로벌 프레스 콘퍼런스 ‘LG 월드 프리미어’에서 대표 연사로 나선다.
‘당신에게 맞춘 혁신(Innovation in tune with you)’을 주제로 열리는 LG 월드 프리미어에서 류 사장은 집 안에서부터 모빌리티, 상업용 공간 등 다양한 장소에서 제품과 솔루션들이 서로 연결돼 고객을 중심으로 맞춰지고, 일상을 조화롭게 조율하는 ‘공감지능(Affectionate Intelligence)’의 진화 모습을 밝힐 계획이다.
또 AI 홈과 로봇 등 LG전자의 새로운 성장 기회도 소개할 방침이다. 류 사장은 최근 신년 메시지에서 AI 홈, 로봇 등을 LG가 경쟁 우위를 확보해야 할 분야하고 언급하며 “우리 강점과 전략적 파트너십을 적극 활용해 성장 기회를 살리고, 성공 가능성을 높여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오창영 기자 / dongl@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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