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R 경쟁 ‘스마트안경’으로 확산…삼성, 구글과 손잡고 글로벌 도전

시간 입력 2025-12-12 17:42:32 시간 수정 2025-12-12 17:42: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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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안경 XR 시장 성장세 주도…메타·샤오미 등 시장 주도
삼성·구글, 내년 스마트 안경 시장 진출…제미나이 활용
애플도 스마트 안경 공개 전망…글로벌 시장 경쟁 본격화

글로벌 XR 기기 출하량 전망. <자료=IDC>

세계 XR(확장현실) 기기 시장이 고글형 헤드셋에서 스마트안경으로 중심축을 옮기며 본격적인 성장 국면에 들어서고 있다. 미국 메타와 중국 화웨이·엑스리얼이 시장을 이끌고 있는 가운데, 삼성전자도 구글과 협력해 스마트시장 진출에 속도를 내면서 경쟁이 한층 치열해질 전망이다.

시장조사업체 IDC에 따르면, 올해 헤드셋과 안경을 포함한 글로벌 XR 기기 출하량은 전년 대비 41.6% 증가한 1450만대로, 사상 처음으로 1000만대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XR 기기 시장 성장세를 이끈 것은 스마트 안경이다. 올해 혼합현실(MR)과 가상현실(VR) 헤드셋 출하량이 전년 대비 42.8% 감소하는 반면, 스마트 안경을 포함한 기타 XR 기기 시장은 211.2% 급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 스마트 안경 시장은 선발주자인 메타가 주도하고 있다. 메타는 안경 제조사 레이벤과 협업해 스마트 안경 ‘레이벤 메타’ 시리즈를 판매하고 있다. 2021년 1세대 제품에 이어 2023년 9월 자체 인공지능(AI) 메타 AI를 탑재한 2세대 제품을 내놨으며, 올해 9월에는 시리즈 최초로 디스플레이를 탑재한 ‘메타 레이벤 디스플레이’를 공개했다. 지난해 레이벤 메타 시리즈 판매량은 100만대를 넘어선 것으로 전해졌다.

메타에 이어 샤오미 등 중국 제조사도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샤오미는 지난 6월 자체 AI ‘샤오 AI’를 탑재한 ‘샤오미 AI 글래스’를 선보였다. 스마트안경 스타트업인 엑스리얼은지난 8월 신형 AR 안경 ‘엑스리얼 원 프로’를 한국에 출시하며 해외 시장으로 영역을 넓힌 상태다.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 기업 알리바바는 지난 11월 자체 언어 모델 ‘큐원’과 AI 비서 ‘쿼크’를 탑재한 ‘쿼크 AI 글라스’를 현지에서 출시하고, 스마트 안경 시장에 출사표를 던졌다.

스마트 안경 시장 공략에 따라 XR 시장 점유율도 미국과 중국 중심으로 기울고 있다. 올 3분기 메타는 글로벌 XR 기기 시장에서 75.7% 점유율을 차지하며 1위를 수성했다. 이어 샤오미(4.3%), 엑스리얼(2%), 레이네오(1.8%) 등이 2~4위에 이름을 올렸다.

지테시 우브라니 IDC 연구원은 “XR 시장은 부피가 큰 헤드셋에서 더욱 슬림하고 접근성이 높은 디자인으로 전환되는 대대적인 변화를 겪고 있다”며 “디자인과 배터리 수명, 애플리케이션 생태계를 강화하지 못한 브랜드는 시장에서 경쟁력을 확보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짚었다.

메타 레이벤 디스플레이 <사진제공=메타>

성장세에 접어든 스마트안경 시장에 스마트폰 시장 강자인 삼성전자와 애플이 속속 합류하면서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는 구글과 협력해 내년 스마트 안경 신제품을 출시할 것으로 전망된다. 양사는 앞서 삼성전자의 첫 XR 헤드셋 ‘갤럭시 XR’을 함께 개발하며 XR 협력 관계를 다진 바 있다.

구글은 지난 8일(현지시각) 내년 AI ‘제미나이’ 기반 스마트안경 2종을 출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우선 제미나이와 자연스러운 소통이 가능한 오디오 전용 안경을 출시한 후, 디스플레이를 탑재한 차기작을 선보이겠다는 전략이다. 삼성전자는 디스플레이와 센서 등 하드웨어 기술을 제공한다. 이 밖에 젠틀몬스터, 워비파커 등 안경 제조사들과의 협력도 예상된다.

애플도 이르면 내년 AI 기반 ‘애플 글래스’를 공개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이 제품은 애플워치 전용 칩셋인 S 시리즈를 변형한 초저전력 프로세서를 탑재하고, 여러 개의 카메라를 장착해 사진 및 동영상 촬영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카메라를 통해 주변 사물이나 장소에 대한 정보를 제공하는 ‘비주얼 인텔리전스’ 기능도 지원할 전망이다. 애플은 디스플레이를 갖춘 후속 제품도 계획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라몬 라마스 IDC 리서치 디렉터는 “메타가 유리한 출발을 했지만, 애플과 구글 역시 기술 전문성과 탄탄한 사용자 기반, 애플리케이션 생태계를 갖추고 있다”며 “시장 경쟁은 2000년대 후반에서 2010년대 초반, 스마트폰 플랫폼 간 경쟁이 격화된 시기와 비슷한 양상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은서 기자 / keseo@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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