웨이브·티빙, 수천 편 이상 배리어프리 콘텐츠 구축…지상파·오리지널까지
넷플릭스, 장애인용 자막 제작에 2만9568시간 투입…62개 언어 자막 해설
지난해 말 기준 79.2% OTT 이용률 시대…접근성은 선택 아닌 필수 전략으로
웨이브는 화면해설 콘텐츠와 3500편이 넘는 배리어프리 자막 콘텐츠 라인업을 공개하며 연내 관련 서비스를 대폭 확대할 계획이다. <출처=웨이브>
국내외 OTT(온라인동영상서비스) 플랫폼들이 시각·청각장애인을 위한 화면해설(AD)과 배리어프리 자막 서비스를 잇달아 확대하며 콘텐츠 접근성 강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자막 시청을 선호하는 이용자가 늘어나고, 장벽 없는 콘텐츠 접근성이 중요해지면서 취약계층을 포용하는 서비스 확대가 새로운 핵심 경쟁력으로 부상하고 있다.
3일 웨이브는 화면해설 콘텐츠와 3500편이 넘는 배리어프리 자막 콘텐츠 라인업을 공개하며 연내 관련 서비스를 대폭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를 통해 시각·청각장애인은 물론 다양한 이용자가 콘텐츠를 더 편하게 이용할 수 있는 환경을 마련할 계획이다.
‘배리어프리 콘텐츠’는 시청각장애인을 위해 음성해설과 한글 자막을 함께 제공하는 형태로, 대사뿐 아니라 배경·효과음 등 모든 소리를 문자로 표현하는 폐쇄형 자막 방식이 대표적이다.
현재 웨이브는 한국콘텐츠진흥원(KOCCA)의 ‘OTT 화면해설방송 제작지원 사업’과 연계해 주요 드라마, 예능, 다큐멘터리에 화면해설 기능을 제공하고 있다. 특히 ‘피의 게임’ 시리즈, ‘사상검증구역: 더 커뮤니티’, ‘약한 영웅 Class1’ 등 오리지널과 인기작 중심으로 서비스를 넓혀가고 있으며, ‘태양의 후예’, ‘커피프린스 1호점’, ‘미안하다 사랑한다’ 같은 명작 드라마에도 한국어 화면해설을 지원한다. 애니메이션 ‘시간을 달리는 소녀’, ‘늑대아이’, 영화 ‘나는 보리’, ‘용감한 시민’ 등 배리어프리 버전 영화 라인업도 꾸준히 늘리고 있다
김경란 웨이브 프로그래밍그룹장은 “배리어프리 콘텐츠는 단순히 정보를 전달하는 수단을 넘어, 콘텐츠가 전하는 즐거움과 감동을 함께 나누는 매개체”라며 “앞으로도 장벽 없는 콘텐츠 세상을 위해 양질의 콘텐츠를 지속적으로 확충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티빙의 2022년~2024년 베리어프리 콘텐츠 제공 건수 추이. <출처=CJ ENM 2024 지속가능 경영보고서>
티빙도 2022년부터 배리어프리 자막 서비스를 도입해 화자 정보는 물론 배경음악과 효과음까지 담은 상세 자막을 제공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총 52개의 타이틀, 549편의 에피소드에 해당 서비스를 적용했고, ‘정년이’, ‘LTNS’, ‘좋거나 나쁜 동재’ 등 티빙 오리지널과 주요 제작사 콘텐츠로까지 확대했다.
올해는 지상파 신규 드라마로 서비스 범위를 넓히는 한편, 한국어와 영어를 함께 지원하는 ‘한·영 배리어프리 자막’ 제작도 추진하고 있다. 국내외 이용자 모두가 언어와 장애의 장벽 없이 콘텐츠를 즐길 수 있는 환경을 구축하겠다는 계획이다. CJ ENM 관계자는 “자막과 화면해설을 통해 시청 장벽을 낮추고, 다양한 시청자층의 만족도를 높이는 데 기여하고 있다”고 말했다.
글로벌 OTT 플랫폼 넷플릭스도 접근성 강화를 위한 노력을 강화하고 있다. 올해 1월부터 8월까지 한국 오리지널 콘텐츠의 장애인용 자막 제작에만 2만9568시간을 투입했으며, 청각장애인용 자막은 최대 62개 언어, 화면해설은 최대 17개 언어로 서비스됐다.
넷플릭스는 전 세계 150개 더빙 파트너사·68개 화면해설 전문 파트너사와 협력해 글로벌 표준에 맞춘 접근성 서비스를 구축하고 있다. 또한 배리어프리영화위원회와 협력해 영화 ‘정이’ 배리어프리 상영회와 사례집 제작을 진행하는 등 관련 활동도 이어가고 있다. 특히 올해 10월에는 버라이어티 쇼 ‘피지컬: 아시아’에 첫 언어별 색상 구분 자막을 적용해 언어와 청각 장벽을 동시에 낮췄다.
넷플릭스 관계자는 “모든 사용자가 동등한 환경에서 최고의 엔터테인먼트를 누릴 수 있도록 접근성 확대에 지속적으로 힘쓰겠다”고 말했다.
방송통신위원회에 따르면 지난해 OTT 이용률은 79.2%로 전년(77%)보다 2.2%p 상승하며 사실상 국민 매체로 안착했다. <출처=방통위 ‘2024 방송매체 이용행태조사’ 자료 캡처>
OTT 플랫폼들의 배리어프리 강화 움직임은 단순한 복지 차원을 넘어 이용자 다양성을 포용하는 경영 전략으로 일환으로 해석된다. 보건복지부가 발표한 ‘2024년도 등록장애인 현황 통계’에 따르면, 2024년 말 기준 등록장애인은 263만1356명으로 이 중 청각장애인이 약 44만명(16.8%), 시각장애인이 약 25만명(9.4%)에 이른다. 그러나 기존 OTT 환경은 이들의 접근성을 충분히 반영하지 못했다는 지적이 꾸준히 제기돼 왔다.
방송통신위원회의 ‘2024 방송매체 이용행태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OTT 이용률은 79.2%로 전년(77%)보다 2.2%p 상승하며 사실상 국민 매체로 자리 잡았다. 이에 따라 누구도 소외되지 않는 시청 환경을 구축하는 일은 선택이 아닌, 플랫폼 경쟁력과 생존을 좌우하는 필수 과제로 부상하고 있다.
OTT 업계 한 관계자는 “배리어프리 콘텐츠 제작은 단기적으로 비용과 인력 부담이 있는 것이 사실이지만 장기적으로는 이용자층을 넓히고 브랜드 신뢰도를 높이는 투자”라며 “AI 기술이 빠르게 고도화되면서 자막과 음성해설 자동화가 더 쉬워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진채연 기자 / cyeon1019@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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