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부사장 승진 51명·상무 승진 93명 등 인원 인사
‘안정 속 변화’ 기조 맞춰 30대 상무·40대 부사장 기용
39세 김철민·이강욱, 상무 승진하며 세대교체 바람 주도
AI·로봇·반도체 등 미래 성장동력 육성 위한 인재 발탁
‘57세’ 김영대 부사장 승진…성과주의 기반 인사 ‘주목’
“성별·국적 불문”…삼성, 여성·글로벌 리더 다수 중용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서초사옥. <사진=연합뉴스>
삼성전자가 대규모 임원 인사를 단행하며 AI(인공지능), 로봇, 반도체 등 첨단 기술 주도권을 확보하기 위한 기반을 다졌다.
187명이 승진했던 2023년도 인사 이후 가장 많은 161명이 승진한 이번 정기 임원 인사에서는 주요 사업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낸 젊은 인재들이 대거 발탁됐다. 사장단 인사에서 ‘쇄신’ 대신 ‘안정’에 방점을 찍었던 삼성은 임원 인사 키워드를 ‘안정 속 변화’로 삼고, 30대 상무와 40대 부사장을 대폭 늘리며 세대교체를 가속화했다.
삼성전자는 새로 꾸려진 경영진을 중심으로 미래 성장동력을 적극 육성하고, ‘뉴 삼성’ 재건을 위한 시동을 건다는 구상이다.
삼성전자는 25일 ‘2026년 정기 임원 인사’를 발표했다.
이번 인사는 오랜 만에 대규모로 이뤄졌다. 부사장 승진 51명, 상무 승진 93명, 펠로우 선임 1명, 마스터 선임 16명 등 총 161명 규모다. 지난해 인사 규모가 137명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24명이나 늘어난 수준이다.
최근 몇 년 간 삼성전자 임원 인사 규모는 내림세를 나타냈다. 2021년도 214명에 달했던 삼성전자의 정기 임원 인사 규모는 △2022년도 198명 △2023년도 187명 △2024년도 143명 △2025년도 137명 등 해마다 꾸준히 감소했다.
그러나 이번에 161명이 승진하면서 삼성의 임원 인사 규모는 5년 만에 증가세로 돌아섰다.
사업 부문별로는 DX(디바이스경험) 부문 92명, DS(디바이스솔루션) 부문 69명이 승진했다.

10월 22~24일 사흘 간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SEDEX 2025’에
삼성전자는 AI, 로봇, 반도체 등 미래 먹거리를 신속 육성하기 위해 성과 창출을 주도하고 역량이 입증된 리더들을 대거 중용했다.
DX 부문에서 데이터 기반 신기술·비즈 모델 개발 성과를 창출한 데이터 지능화 전문가인 삼성리서치 데이터인텔리전스팀장 이윤수 부사장이 승진했다. 그는 개인화 데이터 플랫폼을 갤럭시에 적용하고, AI 서비스를 위한 GPU(그래픽처리장치) 최적화를 리드한 인물로 정평이 나 있다.
LLM(거대언어모델) 기반의 생성형 AI 핵심 기술 개발을 주도해 온 MX(모바일경험)사업부 랭귀지AI코어기술개발그룹장 이성진 부사장과 하드웨어 상품화 개발 경험 및 회로 설계 전문성을 바탕으로 ‘갤럭시Z 폴드7’의 초슬림·초경량 기술을 성공적으로 적용한 MX사업부 스마트폰개발5그룹 최승기 상무 등도 승진 대상에 이름을 올렸다.
VD(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 제품디스플레이랩장 김대영 상무는 자발광 QD(퀀텀닷) 및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신모델 개발을 주도한 공로를 인정 받아 승진자에 포함됐고, 자율주행 로봇 개발, 실시간 조작 기술력 등 로봇 분야 기술 경쟁력을 제고한 삼성리서치 로봇플랫폼팀장 최고은 상무도 승진했다.
DS 부문에서는 서버용 SSD(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 펌웨어 및 아키텍처 개발 경험을 바탕으로 차세대 솔루션 플랫폼 개발과 핵심 요소 기술 확보를 주도한 메모리사업부 솔루션플랫폼개발팀장 장실완 부사장이 승진했다.
시스템LSI사업부 SoC선행개발팀장 박봉일 부사장은 SoC(시스템온칩) 설계 전문가로서 커스텀 SoC 제품 개발을 리드한 공로로 중용됐고, CTO(최고기술책임자) 반도체연구소 플래시TD팀 이재덕 펠로우는 V-낸드 제품을 위한 신소자 개발을 주도한 노력을 인정 받아 선임됐다.

삼성전자 평택캠퍼스 반도체 생산라인. <사진=삼성전자>
또 삼성은 불확실한 경영 환경 속에서도 주요 사업 분야의 경쟁력 강화에 힘써 온 인재들을 기용하며 미래 리더십을 한층 강화했다.
DX 부문에선 모바일 소프트웨어 개발과 스마트폰 기획 경험을 겸비한 상품 기획 전문가로, 갤럭시 AI를 적용한 세계 최초 AI 폰 등을 기획해 스마트폰 제품 경쟁력을 높인 MX사업부 스마트폰PP팀장 강민석 부사장이 승진했다.
가전 제품의 통합 론칭 프로세스를 정립하며 신제품 매출 상승을 견인한 DA(생활가전)사업부 영업전략그룹장 한의택 부사장도 승진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DS 부문에서는 낸드 공정 인테그레이션(공정 조합 및 최적화) 전문가로서, 셀 신뢰성 개선 및 양산성 확보를 위한 신규 공정 도입을 주도한 메모리사업부 플래시PA1그룹장 노경윤 부사장이 승진했다.
파운드리사업부 제품기술팀장 김영대 부사장은 웨이퍼 특성·불량 분석 테스트 방법론 혁신을 통해 선단 공정 수율 데이터를 적기 제공하며 2·3나노 수율 및 성능 확보에 기여해 승진 대상이 됐다.
특히 김 부사장은 57세의 나이로 부사장에 올라 세간의 눈길을 끌었다. 이를 두고 ‘인재 중시’ 경영을 강조해 온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의 철학에 발맞춰, 삼성이 나이에 상관없이 성과주의에 입각한 인사 원칙을 견지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삼성전자 ‘갤럭시Z 폴드7·플립7’. <사진=삼성전자>
아울러 이번 임원 인사에서는 연공과 서열에 상관없이 사업 추진에 두각을 나타내고, 성장 잠재력을 갖춘 젊은 인재들도 발탁됐다.
실제로 삼성은 30대 상무 2명, 40대 부사장 11명 등을 배출했다. 이는 지난해 각각 1명, 8명이었던 것에 비해 크게 늘어난 수준이다. 다만 승진자 평균 연령은 47.7세로, 지난해 47.6세와 비슷했다.
이 중 30대 상무 2명은 DX 부문 MX사업부 시스템퍼포먼스그룹장 김철민(39) 상무와 DX 부문 삼성리서치 AI모델팀 이강욱(39) 상무다.
김 상무는 시스템 소프트웨어 전반을 아우르는 기술 전문성 경험을 바탕으로 단말기 경쟁력을 확보한 베테랑이다. 이 상무는 생성형 AI 언어 및 코드 모델 개발을 주도한 AI 분야 전문가다.
이렇듯 세대교체에 속도를 내고 있는 삼성은 불확실한 경영 환경을 돌파할 차세대 경영진 후보군을 지속 육성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성별, 국적 등을 불문하고 다양성과 포용성에 기반을 둔 인사 기조도 이어졌다.
DX 부문 지속가능경영추진센터 ESG전략그룹장 정인희 부사장은 ESG(환경·사회·지배구조) 분야 전문성과 폭넓은 업계 경험을 바탕으로 지속가능 경영 전략을 제시하고, 주요 이해관계자와의 협력을 주도한 공을 인정 받아 승진했다.
DS 부문 글로벌 제조&인프라총괄 환경보전그룹장 김경아 상무는 환경 정책·법규 분야 전문가로 대기·수질 오염물질 저감을 리딩하며 탄소 중립, RE100(재생 에너지 100%) 등 중장기 신환경 경영 전략 목표 달성에 기여해 승진 명단에 이름을 올렸고, 메타 광학 기술 기반의 나노 프리즘 이미지 센서 콘셉트를 제안해 세계 최초로 제품화한 SAIT(옛 삼성종합기술원) 포토닉스TU 노숙영 Master도 인사 대상이 됐다.
또 중국 영업 전문가인 DS 부문 DSC화남영업팀장 제이콥주 부사장은 메모리, 시스템LSI 영업에 대한 경험을 바탕으로 중국 시장 개척을 주도하며 중국 법인 거래선 확대 및 판매를 극대화한 공로로 승진했다.
이렇듯 삼성은 다수의 여성 및 글로벌 인재를 기용했다.
이날 정기 임원 인사를 시행하며 새 경영진 구성을 마무리한 삼성전자는 다음달부터 새 조직을 본격 가동한다는 방침이다. 이들은 당장 다음달 초 열리는 글로벌 전략 회의에서 내년 사업 계획을 심도 있게 논의하며, 이 회장의 뉴 삼성 비전을 구체화하기 위한 방안을 적극 모색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삼성전자는 조만간 조직 개편과 보직 인사도 확정해 발표할 예정이다.
[CEO스코어데일리 / 오창영 기자 / dongl@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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