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LG, 조기인사 키워드는 ‘안정·기술혁신’…임원 감소 속 ‘파격인사’ 덜할까

시간 입력 2025-11-24 17:30:00 시간 수정 2025-11-24 17:04: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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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이번주 임원 인사·조직 개편 마무리할 듯
‘이재용 체제 안정화’ 최우선…소폭 인사 가능성
파격 조직 개편 없을 듯…사업지원실 개편 영향
LG, 오는 27일께 사장단 인사…대부분 유임 전망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서초사옥. <사진=연합뉴스>

‘조기 인사’ 바람을 타고, 예년보다 일찍 정기 사장단 인사를 마무리 지은 삼성전자가 임원 인사, 조직 개편 등 후속 인사에 속도를 내고 있다. 대대적인 ‘쇄신’보다 ‘안정’에 방점을 찍은 삼성은 이르면 이번주에 연말 인사를 끝내고, 다음달부터 새로 꾸려진 경영진과 조직으로 ‘뉴 삼성’을 위한 시동을 건다는 구상이다.

LG그룹도 이번주 사장단 인사를 단행한다. TV, 가전, 석유화학 등 주력 사업 구조 상 중국의 저가 공세에 따른 타격을 강하게 받는 LG는 조직 안정화를 도모함과 동시에 미래 사업을 키울 수 있는 인재 위주로 기용할 것으로 점쳐진다.

24일 재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이번주 ‘2026년도 정기 임원 인사’를 실시한다.

이번 임원 인사는 소폭으로 이뤄질 것이란 분석이 지배적이다. 앞서 시행된 사장단 인사의 규모가 예년보다 크게 축소됐기 때문이다.

지난 21일 삼성은 총 4명 규모 정기 사장단 인사를 발표한 바 있다. 이는 지난해 9명 규모였던 것과 비교해 절반에도 못 미치는 수준이다.

삼성이 변화보다 안정에 중점을 두고 인사를 단행한 것은 ‘이재용 체제 안정화’라는 과제를 최우선적으로 매듭짓기 위함이다.

이 회장은 그간 삼성그룹 총수로서 이렇다 할 비전을 제시하지 못해 왔다. 장기간 지속된 사법 리스크로 인해 책임 경영에 어려움을 겪어 왔기 때문이다. 이 회장은 5년 가까운 시간 동안 수많은 재판으로 인해 그룹 경영에 큰 차질을 빚었다.

그러나 지난 7월 ‘부당합병·회계부정’ 상고심에서 무죄 판결을 받으며 그동안 족쇄로 작용했던 사법 리스크를 말끔히 털어냈다. 이 회장은 뉴 삼성 재건이라는 중대한 숙제를 해결하는 데 온전히 집중할 수 있게 됐다.

사실상 올해가 이 회장의 ‘삼성 책임 경영 원년’이 된 가운데, 삼성을 초일류 기업으로 재도약시키기 위해선 기존의 ‘정예 군단’과 손잡고 전진해 나가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이에 삼성은 연말 인사 키워드를 쇄신이 아닌 안정으로 낙점하고, 이재용 체제 안정화라는 목표를 설정했다.

부사장급 이하의 이번 임원 인사 키워드는 사장단 인사와 마찬가지로 ‘기술’이 될 전망이다. 실제로 정기 사장단 인사 중 절반인 2명은 AI(인공지능) 등 미래 분야에 정통한 기술통이었다.

이를 고려할 때 정기 임원 인사에서도 AI와 6G(6세대 이동통신), 차세대 반도체, 양자 컴퓨터 등 신성장동력 발굴에 탁월한 인재가 대폭 선임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인사 규모는 예년과 비슷하거나 소폭 줄어들 수 있다는 관측이다. 실제로 2021년도 214명에 달했던 삼성전자의 정기 임원 인사 규모는 △2022년도 198명 △2023년도 187명 △2024년도 143명 △2025년도 137명 등 해마다 꾸준히 감소 추세다.

비록 인사 규모가 줄어들고 있으나 30대 상무와 40대 부사장을 발탁하는 ‘세대 교체’ 기조는 올해도 이어질 전망이다.

비단 임원 인사뿐만 아니다. 삼성은 이달 안에 조직 개편도 서둘러 매듭을 짓는다는 목표다. 다만 사장급 조직이 신설되는 등 파격적인 개편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

앞서 사장단 인사가 큰 변동 없이 마무리되며 DX(디바이스경험) 부문과 DS(디바이스솔루션) 부문의 경영진이 그대로 유지됐다. 리더십 교체보다는 현재의 실적 회복세와 경쟁력 강화에 집중하겠다는 메시지로 풀이된다.

아울러 이달 7일 사업지원TF가 사업지원실로 정식 구성된 점도 조직 개편이 소폭으로 이뤄질 것이란 분석에 힘을 보태고 있다. 삼성은 미래 경영 전략의 기획·추진을 책임지는 사업지원실을 핵심 조직으로 상설화함으로써 AI, 로봇 등 미래 사업을 가속화할 채비를 이미 마쳤다.

큰 틀에서 조직 개편을 마무리 지은 삼성은 세부적인 부분을 서둘러 손보고, 다음달부터 새 조직을 본격 가동한다는 방침이다.

새로운 리더십과 새 조직을 꾸린 삼성은 다음달 초 열리는 글로벌 전략 회의에서 내년 사업 계획을 심도 있게 논의할 예정이다.

삼성전자는 올 3분기 12조원이 넘는 영업이익을 거두며 시장 기대치를 뛰어넘는 실적을 기록했으나 최근 환율 급등과 원자재 가격 상승, 공급망 리스크 증가 등 글로벌 불확실성 확대로 경영 위기가 고조되고 있다.

가전 및 TV 사업은 중국 업체들의 저가 공세로 실적 부진에 시달리고 있고, ‘메모리 슈퍼 사이클’을 타고 고속 성장 중인 반도체 사업은 예기치 못한 ‘AI 거품론’에 발목이 잡힌 상태다.

이에 삼성은 전사 차원에서 강력한 비용 통제와 리스크 관리 확대 등 경영 전략을 적극 모색할 것으로 전해진다.

서울 여의도 LG트윈타워. <사진=LG>

LG도 오는 27일께 정기 사장단 인사를 발표할 전망이다. LG는 지난달 말부터 시작된 계열사별 사업 보고회를 최근 마무리한 것으로 파악됐다.

LG는 대내외 불확실성을 고려해 조직 안정화와 미래 혁신 투자, 두 마리 토끼를 잡기 위한 연말 인사를 시행할 것으로 보인다.

먼저 LG전자, LG디스플레이 등 주요 계열사들의 CEO(최고경영자)는 유임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AI, 로봇, 모빌리티, 우주 등 미래 사업을 겨냥한 혁신 부품 제조로 글로벌 리더십을 제고하고 있는 문혁수 LG이노텍 CEO 부사장은 사장으로 승진될 가능성이 높다는 평가다.

반면 권봉석 ㈜LG COO(최고운영책임자) 부회장과 신학철 LG화학 CEO 부회장 등 ‘2인 부회장’의 거취에 변화가 있을 수 있다는 의견도 있다.

재계에서는 최근 국민연금이 LG화학을 비공개 중점 관리 기업에 올린 점이 신 부회장의 거취에 변수가 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CEO스코어데일리 / 오창영 기자 / dongl@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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