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기, 3분기 MLCC ‘풀가동’ 근접…AI·전장 특수 이어간다

시간 입력 2025-11-22 07:00:00 시간 수정 2025-11-21 09:17: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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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분기 컴포넌트사업부 가동률 99%…생산실적 전년비 증가
AI·SDV 고도화로 고부가 서버·전장용 MLCC 수요 늘어
MLCC 시장 구조 재편…“당분간 공급 부족 상태 지속될 것”

삼성전기 AI 서버향 MLCC. <사진제공=심성전기>

삼성전기가 올 3분기 주력제품인 MLCC(적층세라믹콘덴서) 생산물량을 확대하며 사실상 ‘풀가동’ 체제에 들어선 것으로 파악됐다. 3분기 IT 제품 성수기와 더불어 인공지능(AI) 서버·전장용 MLCC 수요가 늘어난 영향이다.

22일 삼성전기 분기보고서에 따르면, 올 3분기 삼성전기 컴포넌트사업부의 평균 가동률은 99%로 전년 동기(83%) 대비 16%p 급증했다. 평균 가동률은 생산능력 대비 실제 생산한 수량 비중을 의미한다.

이 기간 MLCC를 생산하는 컴포넌트사업부의 생산능력은 지난해 3분기 9163개에서 743개 감소한 8420개로 집계됐다. 생산능력은 축소됐지만, 같은 기간 생산실적이 7601개에서 8336개로 735개 증가하면서 가동률이 뛰어올랐다. 이번 생산실적은 지난 2021년 3분기(9527개) 이후 역대 3분기 기준 두 번째로 큰 규모다.

3분기 컴포넌트 사업부의 가동률이 상승한 것은 서버·전장용 등 MLCC 수요가 증가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MLCC는 전자 회로 전류를 일정하게 조절하고, 부품 간 전자파 간섭 현상을 막는 핵심 부품으로 IT 기기, AI 서버 및 가속기, 전기자동차 등에 두루 탑재된다.

이중 AI 서버와 전장은 일반 IT 기기 대비 전력 소모와 정보 처리량이 커 MLCC 탑재량과 부가 가치가 높은 수요처로 꼽힌다. 업계에서는 스마트폰에는 약 1100개, 일반 서버에는 약 2200개의 MLCC가 탑재되는 반면, AI 서버와 전기차에는 약 2만개 이상의 MLCC가 들어가는 것으로 보고 있다.

이처럼 서버·전장용 MLCC가 강세를 보인 가운데, 스마트폰 신제품 출시에 따라 기존 IT용 MLCC도 견조한 출하량을 기록한 것으로 파악된다. 삼성전기는 올 3분기 출시된 삼성전자 갤럭시 Z 폴드·플립 7과 애플 아이폰 17 시리즈에 MLCC를 공급 중이다. 회사 관계자는 지난달 진행된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을 통해 “IT용 MLCC 수요는 북미 스마트폰 고객사의 신모델 출시와 PC 교체 수요 영향으로 전 분기에 이어 증가세를 이어갔다”고 설명했다.

삼성전기 수원사업장 전경. <사진제공=삼성전기>

MLCC 시장이 IT 제품에서 서버·전장 제품 중심으로 재편되면서 삼성전기의 MLCC 사업도 당분간 호황기를 이어갈 것이란 기대감이 나온다. 삼성전기는 일본 무라타에 이어 전 세계 MLCC 시장 2위를 달리고 있다. 이중 기술 난도가 높은 인공지능 MLCC 시장에서는 약 40%의 점유율로 무라타와 양강 체제를 이루고 있다.

아울러 업계에서는 수요 확대에 따라 전 세계 MLCC 시장이 사실상 공급 부족 국면에 들어선 것으로 보고 있다. 삼성전기 관계자는 “상대적으로 캐파(CAPA) 부하가 큰 산업·전장용 수요 증가로 인해 MLCC 수급이 타이트해지고 있다. 이러한 상황이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삼성전기는 MLCC 수요에 대응해 생산능력을 확대하고 수익 확보에 속도를 낼 전망이다. 현재 수원, 부산, 중국 톈진, 필리핀 등에 MLCC 생산기지를 두고 있는데, 필리핀 생산기지에 신규 설비 투자를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장덕현 삼성전기 사장은 지난 1일 부산사업장에서 페르디난드 마르코스 필리핀 대통령을 만나 필리핀 경제특구청(PEZA)과 MLCC 투자 협정을 체결했다.

최보영 교보증권 연구원은 “삼성전기는 저부가가치 MLCC 생산을 줄이고, 전장·AI 서버용 고온·고용량 제품 등 고부가가치 위주 생산으로 전환할 것”이라며 “일본업체와 서버 및 전장 수요의 약 80%를 양분하고 있으며, 관련 제품을 생산할 수 있는 공급망이 제한된 상황에서 전방 시장 성장의 혜택을 지속적으로 누릴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은서 기자 / keseo@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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