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투자·미래에셋증권, 국내 첫 IMA 사업자 된다…은행 예·적금과 경쟁

시간 입력 2025-11-13 17:53:38 시간 수정 2025-11-13 17:53: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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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형 골드만삭스’ 등장 예고?…자기자본 300%까지 발행어음과 함께 자금 조달
원금 보장에 연 최대 8% 수익률 가능…은행권 예적금과 경쟁구도 전망

금융당국이 한국투자증권과 미래에셋증권 2개사에 대해 이달 중 종합투자계좌(Investment Management Account, IMA) 인가를 결정하면서, 국내 첫 IMA 사업자가 출범하게 됐다.

양사 모두 10조원에 달하는 자본력과 함께 높은 이익까지 꾸준히 내고 있는 점이 당국의 승인을 이끌어낸 요인으로 풀이된다. 안정성과 수익성을 겸비한 금융상품으로 알려진 IMA가 시장에 등장함에 따라, 대형 증권사와 은행 간 리테일 경쟁 구도도 예상된다.

◆‘한국형 골드만삭스’ 탄생할까…예‧적금보다 기대수익 높고 원금보장 강점

13일 금융위원회에 따르면 증권선물위원회(증선위)는 지난 12일 개최한 정례회의에서 미래에셋증권과 한국투자증권의 종합금융투자사업자 지정 안건을 심의·의결했다. 이에 오는 19일 정례회의서 최종 의결될 경우 양사는 본격적으로 IMA 사업자로서의 자격을 획득할 예정이다.

IMA란 증권사가 원금 지급 의무를 지고, 고객예탁금을 기업금융 관련 자산 등에 투자해 수익을 추구하는 금융상품이다.

예·적금 대비 기대 수익이 높으면서 기존 증권사 상품과 달리 원금 보장이 가능하다. IMA 사업 인가를 받은 증권사는 자기자본의 최대 300%까지 발행어음과 IMA 자금을 조달할 수 있다.

증권사는 발행어음과 IMA를 통해 조달한 자금의 일부를 국내 모험자본에 공급해야 하는 의무가 있다. 모험자본은 중소‧벤처기업, 벤처캐피털(VC), 신기술사업조합 등이 포함된다. 투자 비중은 내년 10%에서 2027년 20%, 2028년 25%까지 최종적으로 확대될 예정이다. 부동산에 투자할 수 있는 자산 한도는 기존 30%까지 허용됐으나, 앞으로는 10%로 줄어든다.

정부와 금융당국은 이번 IMA 출범을 통해 모험자본 공급 확대를 기대하고 있다. 안정적인 자본규모와 고객층을 유지하고 있는 증권사들이 IMA로 자금을 모집함으로써 그간 투자가 미진했던 모험자본에 보다 효과적으로 자금을 공급할 수 있을 것이라는 복안이다.

금융당국은 ‘한국형 골드만삭스’의 탄생을 촉진한다는 취지로 지난 2016년 IMA를 도입했으나 구체적인 제도 미비로 9년간 인가를 신청한 증권사가 없었다. 그러나 올해 금융위가 종합금융투자사(종투사) 제도를 강화한다고 밝히며 한국투자증권‧미래에셋증권‧NH투자증권 3개사가 신청했다.

3개사 중 가장 늦게 신청한 NH투자증권은 아직 심사가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투, 우수한 발행어음 사업 이력 보유…미래에셋, 리테일 점유율 1위 강점

이번 IMA 사업 인가로 한국투자증권과 미래에셋증권은 국내 첫 사업자로서 시장 선점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한 경쟁에 나설 전망이다.

한국투자증권은 앞서 발행어음 시장에서도 업계 선두를 유지해 왔다. 올 3분기 기준 발행어음 잔고 규모는 18조7000억원에 달한다. 발행어음 사업을 통해 모험자본 조달 능력을 이미 시장에서 인정받았다는 평가다.

올 3분기 누적 기준 영업이익이 1조9832억원에 달하며, 국내 증권사 최초로 연간 영업익 ‘2조 클럽’ 입성이 확실시됐다. 안정적인 수익성과 리테일 역량이 투자자들의 신뢰를 이끌어낼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한국투자증권 관계자는 “아직은 의결 전이니만큼 (최종 결정을) 기다리면서 사업을 준비하고 있다”고 전했다.

경쟁사인 미래에셋증권은 국내 증권사 중 최대 규모의 글로벌 사업규모와, 높은 리테일 점유율이 강점이다. 브로커리지(위탁매매) 점유율 업계 1위로 탄탄한 고객층을 보유하고 있어 초기 시장 선점에 유리하게 작용할 전망이다. 미래에셋증권 측은 아직 정식 의결 전으로 별다른 입장을 내지 않았다.

신규 사업 진출로 인한 수익 증대 효과도 기대감 확산에 불을 지피고 있다. 우도형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IMA는 원금을 보장해주는 상품인만큼 이익규모는 판단하기 어려우나, 한국투자증권은 IMA도 (발행어음처럼) 빠르게 잔액을 확대할 계획이 있으며 한도는 발행어음과 합산 300%이기 때문에 IMA 조달 규모는 10조원 수준으로 예상된다”며 “보수적으로 마진을 1%로 가정 시 1000억원의 이익증가 효과가 기대된다”고 언급했다.

김지영 교보증권 연구원은 “미래에셋증권은 회사 창립 이래 역대 최대 규모인 금융상품 고객 잔고 및 고객자산, 연금 잔고에서 알 수 있듯이 자산관리 부문에서의 경쟁력이 향후 IMA 시장에서도 발휘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한편, 이번 IMA 사업자의 탄생으로 증권업계 내 경쟁은 물론 은행권과의 경쟁구도도 형성될 전망이다. IMA의 추정 수익률은 연 3~8%에 달하는데, 이는 시중은행의 예적금 이율을 크게 웃돈다. 은행 상품의 최대 강점인 원금 보장효과까지 있어 ‘머니 무브’ 가능성도 있다.

[CEO스코어데일리 / 박예슬 기자 / ruthy@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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