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 부동산 PF 다시 시동… 키움 ‘대형 딜’, iM ‘저위험 전략’

시간 입력 2025-11-03 07:00:00 시간 수정 2025-10-31 16:21: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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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움증권, 우발채무 증가…“대형사 상대 영업”
iM증권, 부실 사업장 재구조화…저위험‧저수익

증권사 3분기 누적 신용여 추이. <사진=CEO스코어데일리>

지난해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 사업장의 여파로 증권사들은 관련 영업을 한동안 축소했다. 올해 들어 부동산 경기가 완전한 회복세를 보이진 않았지만, 증권사들은 다시 정상적인 PF 영업을 재개한 모습이다.

다만 부동산 시장이 여전히 침체 국면에 머물러 있는 만큼, 증권사들은 서로 다른 방식으로 리스크 관리에 나서고 있다. 키움증권은 대형 딜 위주의 PF 영업을, iM증권은 저위험‧저수익 전략을 통해 안정성을 높이는 방향을 택했다.

3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올해 3분기 키움증권의 PF 관련 누적 신용공여는 2조2379억원으로, 전년 동기(1조8722억원) 대비 19.54% 증가했다. iM증권 역시 1516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260억원) 대비 483.08%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부동산 PF 신용보강은 증권사가 PF 사업에 참여할 때 대주단 모집을 위해 해당 사업에 신용을 제공하는 행위를 의미한다. 정확한 영업 규모를 단정하긴 어렵지만, 신용공여 추이로 볼 때 두 증권사 모두 PF 영업을 확대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이에 따라 기업금융(IB) 부문 실적도 동반 성장했다. 올해 3분기 키움증권의 IB 수익은 596억원으로 전년 동기(504억원) 대비 18.3% 늘었다. iM증권은 같은 기간 85억원을 기록해 지난해(74억원)보다 14.86% 증가했다.

특히 키움증권의 올해 3분기 누적 구조화 PF 수수료 수익은 1474억원으로, 전년 동기(1249억원) 대비 18.01% 증가했다. 키움증권 관계자는 “당사는 대형사와의 우량 딜 중심으로 PF 영업을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우발부채도 증가세를 보였다. 키움증권의 올해 3분기 부동산 관련 우발부채는 2조7000억원으로 전년 동기(1조6000억원) 대비 68.75% 늘었다. 자기자본 대비 우발부채 비율은 55.9%로, 지난해 3분기(42%)보다 13.9%포인트 상승했다.

다만 키움증권은 자본력이 충분한 시공사와 시행사를 중심으로 거래하며 자체적인 리스크 관리 체계를 강화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반면 iM증권은 PF 영업을 확대하면서도 저위험‧저수익 딜을 중심으로 리스크 관리에 집중하고 있다.

iM증권은 재구조화를 통해 부실 사업장 익스포저(위험 노출)를 대폭 축소했다. 이에 키움증권과 달리 PF 영업을 늘리면서도 우발채무는 오히려 감소했다. 올해 3분기 iM증권의 자기자본 대비 우발채무 비율은 34%로 전년 동기 대비 약 16%포인트 줄었다. 자기자본 대비 PF 익스포저 비율도 57%로, 전년 대비 약 8%포인트 하락했다.

iM증권 관계자는 “적극적인 사후관리를 통해 우발채무 규모 축소 노력을 이어갈 것”이라며 “재구조화 및 정상화 가능성이 높은 사업장에 대한 집중 관리로 추가 부실 발생 가능성은 매우 낮을 것으로 판단한다”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팽정은 기자 / paeng@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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