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반도체 부활’ 신호탄 쐈다…“엔비디아에 HBM3E 공급, 증산도 검토중”

시간 입력 2025-10-31 07:00:00 시간 수정 2025-10-30 17:13: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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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분기 매출 86조1000억원, 영업이익 12조2000억원
창사 이래 최대 매출…영업이익 10조 클럽 복귀
DS부문 메모리 호조…HBM 등 고부가 제품 공급 확대
“모든 고객사에 HBM3E 공급 중…내년 생산분 수요 확보”
폴더블폰도 호실적…MX부문 영업익 전년비 29%↑

삼성전자가 반도체와 폴더블폰 동반 호조에 힘입어 3분기 ‘10조 클럽’에 복귀했다. 특히 메모리 반도체 부문이 인공지능(AI) 수요 강세로 사상 최대 분기 매출을 달성하면서 전사 실적을 끌어올렸다.

삼성전자는 AI 반도체 시장의 핵심으로 꼽히는 고대역폭메모리(HBM) 경쟁력을 본격적으로 회복하고, 반도체 사업 반등에 속도를 낼 전망이다. 특히내년도 HBM 수요를 선제적으로 확보하고, 핵심 고객사인 엔비디아의 HBM 공급망에 진입했다는 사실도 시사했다.

삼성전자는 30일 3분기 연결 기준 매출 86조1000억원, 영업이익 12조2000억원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각각 전년 동기 대비 9%, 32%씩 증가한 수치다. 전 분기와 비교하면 15%, 23%씩 늘었다.

3분기 매출은 앞서 올 1분기 기록한 최대 분기 매출(79조1400억원)을 넘어서는 대기록이다. 영업이익은 지난해 2분기(10조4400억원) 이후 5개 분기 만에 10조원대를 돌파했다.

실적 개선을 이끈 주역은 반도체 사업을 담당하는 DS부문이다. DS부문의 3분기 매출은 33조1000억원으로 전 분기 대비 19%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7조원으로 17배 이상 급증했다.

반도체 실적 회복은 AI 확산에 따라 HBM3E, DDR5, 서버용 SSD 등 메모리 반도체 수요가 확대된 점이 주효했다. 3분기 삼성전자는 메모리 사업에서만 26조7000억원의 매출을 올리며 분기 최대 매출을 달성했다.

삼성전자 HBME3 D램 샤인볼트. <사진제공=삼성전자>

특히 그동안 두드러진 성과를 내지 못한 HBM 사업이 본 궤도에 올랐다는 평가다. 

삼성전자는 그간 5세대 제품인 HBM3E 12단을 엔비디아에 공급하기 위해 공을 들여왔다. 삼성전자는 이날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HBM 수요가 공급보다 빠른 속도로 늘어나고 있고, 모든 고객사들을 대상으로 HBM3E 양산 판매를 확대해나가고 있다”며 사실상 엔비디아 공급망 진입을 공식화했다.

내년 HBM 수요도 강세를 이어갈 전망이다. 삼성전자는 현재 내년 HBM 생산 계획분에 대한 고객 수요를 확보해놓은 상태다. 회사 관계자는 “내년 HBM 생산 계획은 올해 대비 매우 대폭 확대 수립했다”며 “추가적 고객 수요가 지속 접수되고 있어 HBM 증산 가능성에 대해 내부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실적 부진으로 삼성전자의 ‘아픈 손가락’이었던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부문 역시 전 분기 대비 실적이 큰 폭으로 회복됐다. 첨단공정을 중심으로 분기 최대 수주 실적을 달성한 가운데, 일회성 비용이 감소하고 라인 가동률이 개선된 성과다. 다만, 시스템 LSI는 시장 전반의 재고 조정과 계절적 수요 둔화로 실적이 정체됐다.

반도체 호조와 함께 모바일 부문도 전사 실적을 뒷받침했다. DX(디바이스경험) 부문은 매출 48조4000억원, 영업이익 3조5000억원을 기록하며 양호한 수익성을 유지했다. 이 중 MX(모바일경험) 사업부는 갤럭시 Z 폴드 7 판매 호조로 전년 동기 대비 12% 증가한 3조4100억원의 매출을 거뒀다. 영업이익 역시 29% 증가한 3조6000억원에 달했다.

다만, TV 사업을 담당하는 VS사업부와 생활가전을 담당하는 DA사업부는 전년 동기 대비 수익성이 악화됐다. 3분기 두 사업부의 합산 영업손실은 1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적자 전환했다. OLED, 대형 TV 등 프리미엄 제품 판매가 견조했으나, 전반적인 TV 수요가 위축됐고, 생활가전도 계절적 비수기, 미국 관세 등 시장 불확실성이 확대됐다.

하만은 소비자 오디오 제품 판매 호조와 전장 부문의 매출 확대로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이 증가했다. 3분기 매출은 8조1000억원, 영업이익은 1조2000억원이다.

디스플레이(SDC)의 3분기 매출은 8조1000억원, 영업이익 1조2000억원이다. 중소형의 경우 플래그십 스마트폰의 견조한 수요와 신제품 출시 대응으로 판매가 확대되며 실적이 개선됐다. 대형은 QD-OLED 게이밍 모니터 수요 확대로 전분기 대비 판매량이 증가했다.

삼성전자는 4분기에도 AI 산업 성장에 힘입어 시장 기회가 확대될 것으로 내다봤다. 회사 관계자는 “메모리의 경우 D램은 AI 및 서버 수요에 적극 대응할 계획으로 HBM3E와 고용량 서버 DDR5 제품 중심으로 판매를 확대할 계획”이라며 “낸드도 고용량, 고성능 SSD 판매 확대에 주력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파운드리 사업은 2나노 신제품 양산을 본격화하고, 고성능컴퓨팅(HPC)·오토(Auto)향 제품 공급 확대로 매출 확대를 추진할 방침이다. 시스템LSI 사업부는 엑시노스 공정 안정화, 성능 확보에 집중하고, 주요 고객사 핵심 모델 진입을 추진 중이다.

한편, 삼성전자는 갤럭시 S26 시리즈의 엑시노스 2600 채택 여부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다. 회사 관계자는 “플래그십 제품 고객 경험에 대한 명확한 기준을 갖고 있으며, 이러한 기준에 부합하는 AP를 철저히 평가하고 선정 중”이라며 “갤럭시 S26의 경우 AP 평가가 아직 진행 중이기 때문에, 내년 플래그십 라인업에 대한 확정은 아직 어려운 상황”이라고 전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은서 기자 / keseo@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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