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건희가 남긴 ‘KH 유산’, 인류 미래 밝힌다”…미술품 기증·의료 공헌 등 가치 재조명

시간 입력 2025-10-25 07:00:00 시간 수정 2025-10-27 08:4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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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 이건희 삼성 회장 5주기 맞아 삼성 사회공헌 사업 주목

2023년 10월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서초사옥에서 열린 고 이건희 삼성 회장 3주기 추모 삼성 신경영 30주년 기념 국제학술대회에서 고 이건희 회장의 신경영 발언 영상이 상영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고(故) 이건희 삼성 회장이 별세한지 5주기를 맞은 가운데 고 이 회장과 유족이 이른바 ‘KH(건희) 유산’으로 꾸준히 진행 중인 문화 예술품 기증과 의료 기부 등 사회공헌 사업이 재조명받고 있다.

25일 삼성에 따르면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을 비롯한 고 이 회장의 유족은 2021년 고인의 유지를 기려 미술품 기증 및 의료 공헌 등을 통해 사회 환원을 실천하고 있다.

먼저 유족은 천문학적인 상속세 마련을 위해 상속 재산 상당 부분을 매각할 것이라는 예상을 깨고, 고 이 회장이 평생 모은 문화재와 미술품 2만3000여 점을 국가기관 등에 기증했다. 2만3000여 점에 달하는 미술품 기증은 국내에서 전례가 없는 최대 규모의 기증이다.

국보 14건, 보물 46건 등 지정 문화재를 비롯한 고미술품 2만1600점은 국립중앙박물관에, 국내외 작가들의 근대 작품 1600여 점은 국립현대미술관에 기증됐다.

또 한국근대미술작품 143점은 제주(이중섭미술관), 강원(박수근미술관), 전남도립미술관, 광주시립미술관, 대구시립미술관 등 지역 미술관에 기증돼 지역 문화 인프라 향상에 기여했다.

2021~2022년 국립중앙박물관과 국립현대미술관은 고 이 회장의 소장품을 전 국민과 함께 감상하고자 전국 주요 박물관·미술관에서 ‘이건희 컬렉션’ 전국 순회전을 총 35회 열었다. 이에 역대 국내 미술전 최고 기록인 350만명이 몰렸다. 2022년엔 국립중앙박물관이 관람객 순위 세계 톱5 미술관에 들기도 했다.

이같은 인기에 힙입어 ‘이건희 컬렉션’은 다음달부터 내년 2월까지 미국 스미스소니언 국립아시아 박물관을 시작으로, 내년 3~7월 미국 시카고미술관, 내년 9월부터 2027년 1월 영국 대영박물관 등 세계 굴지의 미술관에서 해외 순회 특별전을 진행한다.

‘이건희 컬렉션’ 해외 전시를 통해 그간 해외에 잘 알려지지 않았던 국내 거장들의 작품이 재조명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미술계에서는 박수근·이중섭 작가의 작품을 비롯한 수많은 한국 미술 작품이 세계적 관심을 받을 것으로 내다 보고 있다.

고 이 회장은 “사람들의 일상적인 생활에서 문화적인 소양이 자라나야 한다”며 국민의 문화적 소양을 높이는 것에 큰 관심을 가져 왔다.

이에 고 이 회장은 재능 있는 인재를 선발해 해외 연수를 지원했다. 백남준, 이우환, 백건우 등 예술인들의 해외 활동을 후원하기도 했다.

또 ‘삼성 호암상’ 예술상을 제정해 인류 문화 예술 발전에 크게 기여한 예술인들을 시상해 한국 문화 발전에 힘을 보탰다.

고 이건희 삼성 회장. <사진=연합뉴스>

아울러 유족은 감염병 극복에 7000억원, 소아암·희귀 질환 지원에 3000억원 등 의료 공헌에도 1조원을 기부했다.

이는 “모든 어린이가 건강하고 행복하게 성장하도록 보살피는 일은 우리의 사명”이라고 밝혀 온 고인의 유지를 받들기 위함이다.

유족은 소아암·희귀 질환 환아의 치료와 선진 의료 지원 체계 구축에 써달라며 3000억원을 기부했다. 3000억원 규모의 파격적인 기부는 소아암·희귀 질환 환아를 위한 기부 필요성을 우리 사회에 환기하는 계기가 됐다.

이를 토대로 서울대어린이병원을 비롯한 전국 의료기관들이 참여하는 ‘소아암·희귀질환지원사업단’이 출범했다.

사업단은 현재까지 진단·치료·연구 관련 86개의 추진 과제를 진행했고, 환아 2만2462명이 지원을 받았다. 지난해 말 기준 1만명에 가까운 환아가 병명의 진단을 받고 치료 방법을 모색 중이며, 지원을 받아 치료를 시작한 환아도 거의 4000명에 이른다.

이재용 회장과 홍라희 삼성미술관 리움 명예관장은 지난해 10월 서울대 어린이병원에서 열린 ‘이건희 소아암·희귀 질환 극복 사업, 함께 희망을 열다 미래를 열다’ 행사에 직접 참석해 환아와 가족, 의료진을 격려하기도 했다.

또한 유족은 코로나 팬데믹으로 전 세계가 고통 받고 있던 2021년 인류의 최대 위협으로 부상한 감염병에 대응하고, 이를 극복하기 위한 인프라 구축에 7000억원을 기부했다.

이 중 5000억원을 들여 신종 감염병 위기 대응의 ‘컨트롤타워’ 역할을 맡은 중앙감염병전문병원 건립에 활용하고 있다. 해당 병원은 2028년 완공을 목표로, 이르면 내년 착공될 예정이다.

나머지 2000억원은 질병관리청 산하 국립감염병연구소의 최첨단 연구 시설 건축과 감염병 백신·치료제 개발을 위한 연구 등 감염병 대응 인프라 확충에 사용되고 있다.

[CEO스코어데일리 / 오창영 기자 / dongl@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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