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분기 서버용 MLCC 수요 증가 전망…IT용 MLCC는 수요 위축
서버용 MLCC 상위 업체 무라타·삼성전기 수혜 기대감 확대
삼성전기, AI 호황에 가동률 100% 임박…하반기 호실적 전망

삼성전기 AI 서버향 MLCC. <사진제공=심성전기>
인공지능(AI) 특수를 타고 글로벌 MLCC(적층세라믹콘덴서) 시장이 뚜렷한 양극화 흐름을 보이면서, 삼성전기의 실적개선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AI 서버향 수요 증가에 힘입어 삼성전기와 무라타 등 한국, 일본 업체들의 경쟁력이 확대된 반면, 스마트폰· 노트북 등 IT용 MLCC 중심의 중국, 대만 기업들은 수요 부진으로 고전하고 있다.
24일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올 4분기 MLCC 시장은 AI 인프라 수요가 공급량을 지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반면 스마트폰, 노트북 등 전자제품 수요는 약세를 이어갈 전망이다.
MLCC는 전자 회로에 전류가 일정하게 흐르도록 조절하고, 부품 간 전자파 간섭 현상을 막는 핵심 부품이다. 스마트폰 등 IT 기기 뿐만 아니라 AI 서버, 전기자동차 등 반도체와 전기회로가 있는 대부분의 전자 제품에 사용돼 ‘전자산업의 쌀’로 불린다.
특히 최근 AI 서비스가 확산되면서 대형 데이터센터 등에 공급되는 서버용 MLCC 수요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 추세다. 전력 소모가 크고 정보 처리량이 많은 AI 서버 특성상 고용량·고전압 MLCC 탑재가 필수적이기 때문이다. 지난 3분기 기준 서버용과 전장용을 포함한 산업용 MLCC 수요는 전 분기 대비 약 25% 증가한 것으로 추정된다.
탑재되는 부품량과 부가 가치도 타 수요처에 비해 월등히 높다. 최신 스마트폰에는 약 1100개, 일반 서버에는 약 2200개의 MLCC가 탑재되는 반면, AI 서버에는 2만개 이상의 MLCC가 들어가는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전력 소모, 발열 등 운영 환경이 까다로운 AI 서버는 그만큼 성능과 용량이 높고, 내구성이 강한 MLCC를 필요로 한다”며 “엔비디아 등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이 AI 가속기 신제품을 계속 선보이면서 서버용 MLCC 탑재량도 지속적으로 증가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반면, 일반 스마트폰, 노트북에 탑재되는 IT용 MLCC 공급량은 전방 수요 부진에 따라 약세를 보일 전망이다. 트렌드포스는 4분기 화웨이, 샤오미, 오포 등의 스마트폰 주문이 전 분기 대비 12%~15% 감소할 것으로 예상했다. 노트북 수요는 8%~10% 가량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트렌드포스는 “대만과 중국의 MLCC 업체들은 스마트폰·노트북 수요 부진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주문량 대비 출하비율(B/B율)이 하락하고 있다”고 밝혔다.

삼성전기 수원사업장 전경. <사진제공=삼성전기>
MLCC 수요처에 따라 양극화 현상이 두드러지면서 AI 서버용 MLCC 기술력을 확보한 삼성전기와 무라타 등 일본, 한국 업체의 영향력이 더욱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 AI 서버용 MLCC 시장은 무라타가 1위, 삼성전기가 2위로 선두권을 형성하고 있다. 삼성전기의 AI 서버용 MLCC 점유율은 약 40%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에서는 AI 서버향 수요가 꾸준히 증가하면서, 내년부터 서버용 MLCC 시장이 공급 부족 사이클에 진입할 것이란 관측에도 힘이 실리고 있다. 삼성전기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MLCC 사업을 담당하는 컴포넌트 사업 부문의 평균가동률은 98%로 전년 동기(85%) 대비 상승했다.
양승수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 내년부터는 엔비디아뿐만 아니라 AWS, AMD 등 주요 AI 가속기 업체들의 서버랙 구성 역시 랙 스케일 구조로 전환될 예정이어서, AI 기반 MLCC 수요 증가는 더욱 가속화될 전망”이라며 “이미 가동률이 풀가동 수준에 근접해 있는 만큼, 내년에는 AI용 MLCC가 공급 부족 국면으로 전환될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AI 서버용 MLCC 공급 확대에 따라 실적 개선 흐름에도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삼성전기의 3분기 영업이익은 2485억원 수준으로, 전년 동기 대비 10.51%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4분기 역시 전년 동기 대비 55.51% 증가한 1789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둘 것으로 예상된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은서 기자 / keseo@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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