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PEC CEO 서밋, AI·반도체 협력의 장 열린다…“젠슨 황 등 빅테크 CEO 경주 ‘총집결’”

시간 입력 2025-10-23 16:53:40 시간 수정 2025-10-23 16:53: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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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 APEC CEO 서밋, 28~31일 나흘 간 경주서 개최
‘AI 리더’ 젠슨 황 기조 연설…구글·MS 등도 참석 확정
이재용·최태원·정의선·구광모 등 4대 그룹 총수 총출동
AI·반도체 등 글로벌 기업 CEO 간 사업 협력 기대감↑

(왼쪽부터)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젠슨 황 엔비디아 CEO,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8월 25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D.C. 윌라드 호텔에서 열린 ‘한·미 비즈니스 라운드 테이블’ 리셉션에서 대화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엔비디아, 구글, MS(마이크로소프트) 등 아시아·태평양 지역을 대표하는 글로벌 빅테크의 수장들이 이달 28일 경북 경주를 찾는다. ‘2025 APEC(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 정상회의’에 앞서 열리는 최대 규모의 민간 경제 포럼 ‘APEC CEO 서밋’에 참가하기 위해서다. 특히 글로벌 AI(인공지능) 산업의 부흥을 주도한 젠슨 황 엔비디아 CEO가 APEC CEO 서밋 참석을 확정지으면서 전 세계인의 이목이 경주로 쏠리고 있다.

황 CEO를 비롯한 글로벌 리더의 방한을 계기로 우리 기업인들과 미래 사업 협력의 장이 마련될 것이란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이 중에서도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등 4대 그룹 총수들은 주요 빅테크 CEO들과 만나 AI, 반도체, 디지털 전환 등 핵심 의제에 대해 논의하고, 신성장동력 제고 방안 등을 모색할 것으로 전망된다.

23일 대한상공회의소(대한상의)에 따르면 이달 28일부터 31일까지 나흘 간 경주에서 ‘2025 APEC CEO 서밋’이 개최된다.

이번 서밋에는 APEC 21개 회원국 가운데 정상급 인사 16명과 글로벌 기업 CEO 1700여 명이 참석한다. ‘Bridge, Business, Beyond(연결, 비즈니스, 경계를 넘어)’라는 주제 아래, △지역 경제 통합 △AI·디지털 전환 △지속가능성 △금융·투자 △바이오·헬스 등 시대적 화두가 집중 다뤄질 예정이다.

올해 APEC CEO 서밋은 어느 때보다도 높은 관심을 받고 있다. 글로벌 빅테크 수장들이 대거 경주를 찾기로 하면서다. 특히 AI 반도체 공룡 엔비디아의 창립자인 황 CEO의 방한에 전 세계가 주목하고 있다.

황 CEO는 이번 서밋 마지막 날인 31일 기조 연설을 맡은 것으로 알려졌다. 엔비디아에 따르면 황 CEO는 AI, 로보틱스, 디지털 트윈, 자율주행 기술 등 다양한 분야에 걸쳐 한국을 포함한 전 세계의 기술 혁신과 성장을 가속하기 위한 엔비디아의 비전을 공유할 예정이다.

구글, MS 등 주요 빅테크 CEO들도 APEC CEO 서밋 참가를 확정지었다. 사이먼 칸 구글 아태 부사장, 안토니 쿡 및 울리히 호만 MS 부사장, 맷 가먼 AWS(아마존웹서비스) CEO, 사이먼 밀너 메타 부사장 등은 직접 연사로 나서 AI와 디지털 전환의 청사진을 소개한다.

젠슨 황 엔비디아 CEO. <사진=연합뉴스>

금융·제조·에너지 분야 리더들도 한자리에 모인다. △제인 프레이저 씨티그룹 CEO △호아킨 두아토 존슨앤존슨 CEO △다니엘 핀토 JP모건 부회장 △오모토 마사유키 마루베니 CEO △도쿠나가 도시아키 히타치 CEO △리판룽 시노켐 회장 △쩡위췬 CATL 회장 △데이비드 힐 딜로이트 아태 CEO 등이 참석한다.

또 크리스탈리나 게오르기에바 IMF(국제통화기금) 총재, 마티아스 코만 OECD(경제협력개발기구) 사무총장, 세계은행·AIIB(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ADB(아시아개발은행) 등 국제기구 인사들도 참여해 AI를 매개로 한 산업 전환과 지속가능한 성장 전략을 살펴보기로 했다.

글로벌 리더들의 방한에 발맞춰 우리 기업인들도 경주에 총출동한다. APEC CEO 서밋의 의장인 최태원 회장을 비롯해 이재용 회장, 정의선 회장, 구광모 회장 등 국내 4대 그룹 총수는 이미 경주에 갈 채비를 마쳤다.

또 지난 17일 회장으로 취임한 후 첫 공식 석상에 모습을 드러내는 정기선 HD현대 회장을 비롯해 장인화 포스코그룹 회장, 최수연 네이버 CEO, 이홍락 LG AI연구원장, 조석 HD현대일렉트릭 부회장, 추형욱 SK이노베이션 사장 등도 서밋에 참석한다.

업계는 전 세계 기업 CEO들이 모인 이번 서밋에서 국내 4대 그룹 총수와 글로벌 빅테크 간 회동이 성사될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특히 AI, 반도체, 디지털 전환 등이 주요 의제로 다뤄지는 만큼 K-반도체를 이끄는 이재용 회장, 최태원 회장과 황 CEO 간 만남이 유력하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이재용 회장과 최태원 회장은 황 CEO와 각각 회동을 갖고, 삼성전자·SK하이닉스와의 추가 협력 방안에 대해 논의할 가능성이 농후하다. 이 자리에서는 내년 본격 개화하는 6세대 HBM(고대역폭메모리) ‘HBM4’의 공급 일정 및 물량 등과 관련해 구체적인 얘기가 오갈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삼성·SK는 ‘한국판 세미콘(Semicon)’인 ‘SEDEX(반도체대전) 2025’에서 HBM4 실물 제품을 나란히 공개하며 차세대 HBM 시장에서 대격돌을 예고한 상태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일각에서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황 CEO를 각 사업장에 초청해 반도체 생산라인을 둘러볼 수 있도록 할 것이란 전망을 내놓고 있다. 엔비디아에 HBM4를 납품하기 위한 AI 메모리 경쟁이 본격화하는 가운데, 삼성·SK가 앞다퉈 자사 제품 뽐내기에 나설 수 있다는 분석에서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오른쪽)이 8월 25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D.C. 윌라드 호텔에서 열린 ‘한·미 비즈니스 라운드 테이블’ 리셉션에서 젠슨 황 엔비디아 CEO를 만나 포옹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정의선 회장과 황 CEO가 만남을 가질 수도 있다. 현대차와 엔비디아는 지난 1월 미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25’에서 전략적 파트너십을 맺은 바 있다.

비단 AI 반도체뿐만 아니다. 전 세계 배터리 시장 점유율 1위인 중국 CATL의 쩡위췬 회장과 정의선 회장의 회동 여부도 관심사다. 전기차 배터리 공급망과 관련한 사업 협력 방안 등이 중점 논의될지 귀추가 주목된다.

이렇듯 전 세계 기업 CEO들과 우리 기업인들 간 만남이 다수 성사될 것이란 기대감에 APEC CEO 서밋이 본행사인 APEC 정상회의보다 하이라이트가 될 것이란 평가가 많다. AI와 반도체, 디지털 전환을 축으로 기업 간 협력의 장을 넘어, 각국 산업 전략을 모색하는 ‘경제 외교전’의 무대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대한상의 관계자는 “이번 서밋은 단순한 토론의 장을 넘어, 대한민국의 미래 산업과 문화 콘텐츠를 세계에 알리는 자리로 기획됐다”며 “국내 대표 기업들과 협력해 다양한 부대 행사를 준비하고 있으며, 글로벌 리더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오른쪽)과 젠슨 황 엔비디아 CEO. <사진=최태원 SK그룹 회장 인스타그램 캡처>

한편 올해 서밋은 기존 2박 3일에서 3박 4일 일정으로 확대됐다. 총 20개 세션과 특별 연설, 정상 연설 등 85명의 연사가 참여해 19시간 이상 집중 논의를 진행한다.

이달 28일 환영 만찬을 시작으로, 29일 서밋 의장인 최태원 회장이 개회사를 한다. 오전 세션에서는 △글로벌 경제 이슈 및 직면 과제 △지경학적 환경 속 역내 협력 전략 △디지털 전환 및 전자상거래 효율화 △보호 무역주의에 대응한 금융·투자 전략 등이 논의된다. 오후에는 △데이터센터 투자 인센티브 및 규제 개선 △디지털 헬스 케어 국제 협력 △APEC 내 비즈니스 연결 강화 방안 등이 다뤄진다.

30일에는 각국 정상 연설을 비롯해 △소버린 AI 전략 △아태 디지털 시장 성장 △AI 반도체 메가 인프라 프로젝트 △친환경 공급망 구축 △미래 모빌리티 및 자율주행 생태계 △디지털 화폐와 국제 금융시장 전망 등을 논의한다.

31일에는 △데이터센터 수요 관리 및 친환경 에너지 전환 △지속가능 성장과 재해 관리 기술 △탄소 중립과 지구 생존 전략 등 미래 의제가 이어진다.

대한상의 관계자는 “AI 윤리와 규범 정립, ESG 투자 확대, 디지털 격차 해소 등 글로벌 어젠다가 집중 조명될 것이다”며 “이번 서밋은 APEC이 단순한 경제협의체를 넘어 글로벌 거버넌스를 선도하는 플랫폼으로 발전하는 계기가 될 것이다”고 밝혔다.

아울러 APEC CEO 서밋이 우리 기업들에게 새로운 기회를 창출하는 실질적 협력 플랫폼이 될 것이라는 분석도 나왔다.

박일준 대한상의 상근부회장은 “대한상의와 딜로이트의 공동 분석 결과, 이번 APEC의 경제 효과는 약 7조4000억원, 고용 창출은 2만2000명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며 “APEC CEO 서밋이 한국의 국제적 위상을 높이고, AI 시대 새로운 성장동력을 확보하는 역사적 전환점이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설명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오창영 기자 / dongl@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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