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R 헤드셋, 애플·메타 넘는다”…삼성, 퀄컴·구글과 ‘갤럭시 XR’ 첫 포문

시간 입력 2025-10-22 16:47:37 시간 수정 2025-10-22 16:47: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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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일 XR 헤드셋 ‘갤럭시 XR’ 공식 발표
퀄컴·구글과 공동 개발한 ‘안드로이드 XR’ 플랫폼 탑재
멀티모달 AI로 자연스러운 소통·작업 수행
메타·애플 이어 시장 진출…HW·SW 자신감 내비쳐
스마트 글래스 개발 진행 중…XR 생태계 확대

22일 삼성 강남에서 진행된 '갤럭시 XR' 미디어 브리핑에서 (왼쪽부터) 저스틴 페인 구글 XR 제품관리 총괄, 김정현 삼성전자 MX사업부 CX실장 부사장, 임성택 삼성전자 한국총괄장 부사장, 김기환 삼성전자 MX사업부 이머시브 솔루션 개발팀장 부사장이 Q&A를 진행하고 있는 모습. <사진제공=삼성전자>

“갤럭시 XR은 일상에서 우리가 탐색하고, 즐기고, 창작하는 방식을 재정의 하는 것을 넘어 컴퓨터에서만 가능한 새로운 차원의 경험을 현실로 만들고 있다.”

삼성전자가 XR(확장현실) 헤드셋 ‘갤럭시 XR’을 출시하고, XR 기기 시장에 본격 진출한다. 구글, 퀄컴과 약 3년 동안 협력한 끝에 개발한 제품으로, ‘안드로이드 XR’ 플랫폼, 멀티모달 AI를 기반으로 한 소통 능력을 전면에 내세웠다. 향후 스마트 글라스 등으로 제품 카테고리를 확대하겠다는 구체적인 청사진도 제시했다.

22일 삼성전자는 서울 서초구 ‘삼성 강남’에서 갤럭시 XR 미디어 브리핑을 열고 신제품 기능과 개발 배경 등을 발표했다.

갤럭시 XR은 삼성전자의 첫 XR 헤드셋이다. 경쟁사 메타의 ‘퀘스트’ 시리즈, 애플의 ‘비전 프로’와 유사한 고글 형태로 제작됐다. 전면에는 4K 마이크로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디스플레이를 장착했으며 △고해상도 패스스루 카메라 2개 △공간·동작 인식 카메라 6개 △안구 추적 카메라 4개 △마이크 6개 등을 탑재해 시선, 손짓, 음성으로 기기를 제어할 수 있다.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AP)로는 퀄컴의 ‘스냅드래곤 XR2+ 2세대 플랫폼’을 탑재했다.

22일 삼성 강남에서 진행된 ‘갤럭시 XR’ 행사에서 박유진 삼성전자 MX사업부 이머시브 PP그룹 프로가 '갤럭시 XR'을 시연하고 있다. <사진=김은서 기자>

이번에 출시한 제품은 삼성전자와 구글, 퀄컴이 공동 개발한 개방형 플랫폼 ‘안드로이드 XR’을 최초 탑재한 것이 가장 큰 특징이다. 안드로이드 XR은 안드로이드 기반 앱을 지원해 구글 지도·포토·유튜브 XR 등 구글 기본 서비스와 기존 스마트폰에서 사용하던 기능들을 구현할 수 있다.

삼성전자는 2023년 구글, 퀄컴과 XR 협력을 공식 선언하고 제품 개발을 이어왔다. 3사는 3년 간 하드웨어, 소프트웨어, UX(사용자 경험), 디자인, 시장 진출 전략 등 전반적인 개발 단계를 함께 진행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진행된 질의응답에서 저스틴 페인 구글 XR 제품관리 총괄은 “구글과 삼성이 갖고 있던 비전은 안드로이드 XR을 통해 단일한 플랫폼 위 다양한 XR 디바이스를 개발하는 것으로 시작됐다”며 “그 첫 포문을 여는 제품이 바로 갤럭시 XR”이라고 밝혔다.

이와 함께 삼성전자는 갤럭시 XR의 장점으로 멀티모달 AI를 내세웠다. 멀티모달 AI는 텍스트, 이미지, 음성, 영상 등 다양한 유형의 정보를 동시에 이해하고 처리하는 기술로, 음성·시선·제스처 기반의 직관적인 상호작용을 제공한다.

갤럭시 XR은 구글의 제미나이, 제미나이 라이브를 탑재해 AI를 기반으로 한 자연스러운 소통이 가능하다. 이날 시연에 나선 삼성전자 관계자가 갤럭시 XR을 착용하고 “제미나이, 맨해튼 브릿지로 안내해 줘. 근처 추천해 줄만한 피자집이 있을까?”라고 명령하자 시야 가득 뉴욕 맨해튼 거리 전경이 펼쳐졌으며, 손짓에 따라 실제 걸어 다니 듯 화면이 움직였다. 이어 근처 매장 정보, 내부, 추천 메뉴 등 추가 정보가 제공됐다.

갤럭시 XR. <사진=김은서 기자>

삼성전자는 갤럭시 XR을 시작으로 향후 다양한 폼팩터를 통해 안드로이드 XR 생태계를 확장해 나가겠다는 계획이다. 현재 구글과 협력해 차세대 스마트 글라스를 개발하고 있으며, 아이웨어 브랜드 ‘젠틀몬스터’, ‘와비 파커’와의 파트너십을 체결했다.

김정현 삼성전자 MX사업부 CX실장 부사장은 “글라스라는 폼팩터에서도 계속 진화를 해 나갈 것”이라며 “안드로이드 XR을 초기 기획할 때부터 확장성을 고려했기 때문에 조금만 기다려 주시면 좀 더 정확한 정보를 드릴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시장 경쟁에 대한 자신감 또한 내비쳤다. 메타, 애플 등 경쟁사 대비 후발주자에 가깝지만 성능 측면에서 경쟁력을 지녔다는 설명이다. 현재 XR 기기 시장은 메타가 70% 가까운 점유율을 기록하고 있으며, 애플의 점유율은 4% 수준이다.

임성택 삼성전자 한국총괄장 부사장은 “갤럭시 XR은 업계 최고 수준의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라고 감히 자부할 수 있을 것 같다”고 강조했다.

또한 “국내 XR 시장은 올해 대비 내년이 2배 가량 커질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며 “구글 같이 업계 선도 파트너들과 함께 XR 생태계를 만들어간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단순 분기별 성과나 시점보다는 미래 방향성을 제시하는데 의미를 두고 있다”고 말했다.

갤럭시 XR은 이날 한국과 미국에 출시되며, 삼성닷컴에서 구매 후 2~3일 뒤 전국 3개 삼성스토어 매장(강남, 홍대, 상무)에서 수령할 수 있다. 백화점 내 위치한 삼성스토어 4개 매장(더현대서울, 신세계 대전, 신세계 대구, 신세계 센텀시티)에서는 현장 주문 후 2~3일 후 재방문해 수령할 수 있다.

가격은 269만원으로 애플 비전 프로(499만원)의 절반 수준으로 책정됐다. 메타의 퀘스트3(약 71만원)와 비교하면 200만원 가량 더 비싸다.

최원준 삼성전자 MX사업부 COO(최고운영책임자) 사장은 “갤럭시 XR은 새로운 모바일 생태계를 구축할 것”이라며 “안드로이드 XR을 기반으로 갤럭시 XR은 모바일 AI 비전을 무한한 가능성의 영역으로 한층 끌어올리며, 업계와 사용자 모두에게 일상의 기기로 거듭날 것”이라고 밝혔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은서 기자 / keseo@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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