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 현물 거래 vs 금 ETF’ 투자 유불리는?…한투 금ETF 두달새 40% 올라

시간 입력 2025-10-22 07:00:00 시간 수정 2025-10-21 17:32: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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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금 시장 투자하는 ETF, 두달간 40% 상승률 보여
글로벌 금시장 매수세 지속…골드만삭스 “연말까지 금 가격 예상보다 더 오를 듯”

‘고공행진’ 중인 국내 금 시장에 유입되는 자금이 늘어나고 있다. 특히 관리가 어려운 금 현물을 직접 구입하기보다 저렴하고 부담없이 투자할 수 있는 다양한 금 관련 상품의 순유입세가 남다르다.

22일 한국거래소 KRX 금시장에 따르면 21일 기준 금 1돈(3.75g)의 시세는 78만2625원에 달한다.

금값은 지난 1년간 꾸준히 상승세를 거듭해 오다 올 들어 급등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 10월 24일 기준 1g당 12만8870원이던 금값은 올 10월 15일 최고가 23만920원을 기록했다. 1년 사이 약 2배 가까이 급등한 셈이다.

현재 국내 개인투자자가 금에 투자할 수 있는 방법은 순금을 현물 구입하는 방식 외 한국거래소에서 운영하는 ‘KRX 금 현물시장’의 계좌를 개설, 거래하는 것과 금을 투자 대상으로 하는 상장지수펀드(ETF)에 투자하는 방법 등이 있다.

먼저 KRX 금 현물시장은 증권사에서 일반상품 계좌 개설 후 모바일이나 홈트레이딩서비스(HTS)를 통해 주식처럼 거래할 수 있는 시스템이다. 현재 △KB증권 △NH투자증권 △SK증권 △대신증권 △미래에셋증권 △삼성증권 △신한투자증권 △유안타증권 △유진투자선물 △키움증권 △하나증권 △한국투자증권 △현대차증권 13개사에서 개설 가능하다.

금현물 계좌를 개설하면 금시장에서 금을 1g 단위로 사고팔 수 있다. 양도소득세‧배당소득세가 면제되나 소정의 매매수수료는 부담해야 한다. 골드바 형태의 실물로 인출하지 않을 경우 10%의 부가가치세도 면제된다.

늘어나는 금 투자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증권사들도 서비스 확대에 나서는 분위기다. 키움증권은 지난달 ‘REST API’를 통한 KRX 금시장 거래 서비스를 신규 공개했다. REST API는 투자가가 자신의 트레이딩 전략을 자동매매 시스템으로 구현할 수 있는 인터페이스 서비스다.

단점은 국내 금 시장에서 유통되는 금에 한해서만 매매가 되므로, 금값이 국제 시세 대비 과도하게 책정되는 일명 ‘김치 프리미엄’을 피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김치 프리미엄은 달러화로 거래되는 국제 시세를 원화로 환산하는 과정에서, 국내 금 현물가격이 국제 금 현물 시세(런던 LBMA) 대비 과대 평가되는 현상을 말한다.

국내외 금에 모두 투자할 수 있는 수단으로는 ETF가 적절하다. 현재 국내 운용사에서 운용 중인 글로벌 금시장 투자 ETF로는 삼성자산운용의 ‘KODEX 금액티브’, 신한자산운용의 ‘SOL 국제금’이 있다. 국내 금시장 투자형은 미래에셋자산운용의 ‘TIGER KRX금현물 ETF’, 한국투자신탁운용의 ‘ACE KRX금현물’이 거래 중이다.

최근 한달여간의 금시장 강세에 힘입어 이들은 두자릿수의 높은 수익률을 보이고 있다. 특히 강세를 보이고 있는 국내 금시장 테마 ETF의 수익률이 압도적이다.

코스콤에 따르면 ‘ACE KRX금현물’은 지난 8월 20일 2만1100원에 거래됐으나 2개월 뒤인 이달 20일에는 2만9570원까지 올라 40.1%의 상승률을 보였다. 같은 기간 ‘TIGER KRX금현물’도 1만80원에서 1만4095원까지 올라 39.8% 올랐다.

이 기간 동안 ‘KODEX 금액티브’는 같은 기간 9805원에서 1만2655원으로 29.1% 올랐으며 ‘SOL 국제금’도 9830원에서 1만2750원으로 29.7% 올랐다.

시장 자금도 빠르게 모이는 중이다. 미래에셋자산운용에 따르면 ‘TIGER KRX금현물’은 지난 6월 24일 상장 후 약 3개월만에 순자산 6680억원을 기록했다. 김남호 미래에셋운용 글로벌ETF운용본부장은 “미국 연방준비제도의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과 지정학적 리스크 확대가 맞물리며 금 가격 상승의 동력이 유지되고 있다”며 “안전자산 금을 활용해 장기 투자를 고려한다면, 국내 최저 보수의 ‘TIGER KRX금현물 ETF’가 최적의 솔루션”이라고 말했다.

신한자산운용도 ‘SOL 국제금’의 최근 일주일 순매수 금액만 540억원에 달한다고 밝혔다. 시중 투자금 모집을 위해 이달 말부터 총보수도 0.3%에서 0.05%로 인하를 단행한다. 박수민 신한자산운용 ETF상품전략팀 이사는 “금은 여전히 유효한 투자자산이며, 현재와 같이 상승 추세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는 국면에서 연금계좌 등 장기 투자 수단으로 금을 고려한다면, 국제 금 시세를 추종하는 ETF가 보다 효율적이고 안정적인 대안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미 금값이 많이 오른 시점이지만, 국내외 증권가는 아직 추가 상승 여력이 있을 것으로 보는 분위기다. 골드만삭스는 금값 전망을 두고 내년 중반까지 온스당 4000달러를 예상했던 기존 전망치를 상향 조정했다. 금 ETF로의 자금 유입이 기존 전망을 초과하면서 상향 리스크가 더 확대된 것으로 본 것이다. 이에 따라 금값이 최대 5000달러선까지 근접할 수 있다는 전망을 제시했다.

하건형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금 가격 상승 동인으로 약달러와 금리 인하 기대가 거론됐는데, 이런 점이 금 가격 상승에 일조하긴 했으나 지배적 요인은 아니다”라며 “세계 분절화 심화에 따른 중앙은행 금 매수세, 금융억압 정책 부작용 헤지를 위해 금 매수세가 이어지는 한 금 가격 상승세는 유지될 전망”이라고 언급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박예슬 기자 / ruthy@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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