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 최대 실적 쓴 TSMC, 파운드리 독주 체제 가속…삼성, 2나노 공정 경쟁력 시급

시간 입력 2025-10-17 16:55:19 시간 수정 2025-10-17 16:55: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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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SMC 3분기 순이익 약 21조원…1년 새 39.1% 급증
애플·퀄컴 등 고객사, 내년도 파운드리 물량 입도선매
2나노 공정 수율 70% 도달 덕…TSMC 실적 고공행진
‘파운드리 2등’ 삼성, TSMC와 점유율 격차 날로 확대
테슬라·애플 계약 따낸 삼성, 글로벌 위상 제고 시험대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2023년 2월 삼성전자 천안캠퍼스를 찾아 반도체 패키지 라인을 둘러보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세계 최대 파운드리(반도체 위탁 생산) 업체인 대만 TSMC가 AI(인공지능) 열풍에 따른 첨단 반도체 수요 급증으로 사상 최고 실적을 거뒀다. 이같은 낭보에 글로벌 파운드리 시장에서 TSMC의 위상은 더욱 공고해지는 모습이다. 향후 TSMC는 최첨단 공정인 2nm(1nm는 10억분의 1m)를 앞세워 시장 공략에 더욱 박차를 가한다는 입장이어서 실적은 흥행 가도를 달릴 것으로 전망된다.

TSMC의 독주 체제가 날로 거세지면서 ‘파운드리 2등’ 삼성전자의 근심은 더 깊어지고 있다. 선단 공정 경쟁에서 한발 뒤처진 삼성 파운드리가 TSMC를 추격하기 위해선 최첨단 2nm 공정 경쟁력을 서둘러 강화해야 한다는 분석이 나온다.

17일 반도체 업계에 따르면 TSMC의 올해 3분기 매출액은 9899억대만달러(약 45조8520억원)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무려 30.3% 증가한 수치다.

순이익은 더 큰 폭으로 개선됐다. 올 3분기 순이익은 4523억대만달러(약 20조9500억원)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39.1%나 늘었다. 이는 역대 최대 실적이다.

이와 관련해 로이터 통신은 “TSMC의 이번 실적은 시장 예측을 뛰어 넘고, 사상 최고치를 경신한 것이다”며 “AI 애플리케이션에 사용되는 반도체 수요 급증의 수혜를 입었다”고 설명했다.

블룸버그 통신도 “애플을 비롯해 세계 최대 규모의 칩 설계 업체들을 고객사로 둔 TSMC는 향후 몇 년 안에 1조달러(약 1417조원)를 돌파할 것으로 예상되는 AI 인프라 투자의 최대 수혜자 중 하나다”고 평가했다.

대만 TSMC 본사. <사진=연합뉴스>

올 3분기 사상 최고 실적을 낸 TSMC의 향후 수익성이 더욱 개선될 것이란 전망도 제기된다. TSMC의 대형 고객사인 애플, 퀄컴, 엔비디아, AMD, 미디어텍 등이 내년도 2나노 칩 생산량 전부를 ‘입도선매(반도체 제조 전 파운드리 물량을 미리 사는 것)’했기 때문이다.

이를 두고 TSMC의 2nm 공정 기반 반도체 수율(완성품 중 양품 비율)이 사실상 최상의 수준에 도달한 것 아니겠냐는 분석이 곳곳에서 터져 나온다.

수율은 투입된 웨이퍼 수 대비 완성된 양품의 비율이다. 만약 수율이 50%라면 반도체 100개 중 50개만 사용이 가능하다는 것을 뜻한다.

실제로 TSMC의 2나노 칩 수율은 업계에서 가장 뛰어난 것으로 평가된다. 연합보 등 대만 언론은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TSMC의 최첨단 2나노 반도체 수율은 70%에 도달했다”며 “안정적인 수율을 확보한 만큼 이르면 연말부터 본격적인 양산에 돌입할 것이다”고 말했다.

이에 글로벌 빅테크는 양질의 수율을 확보한 TSMC의 내년도 파운드리 물량을 앞다퉈 입도선매한 것으로 보인다.

당장 TSMC는 내년 말까지 파운드리공장을 풀가동한다는 입장이어서 향후 실적은 더욱 고공행진할 전망이다. 복수의 대만 언론에 따르면 TSMC의 내년 매출액은 무려 3조대만달러(약 138조9300억원)를 넘길 것으로 점쳐진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글로벌 파운드리 시장에서 TSMC의 입지가 더욱 공고해질 것이란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올 2분기 TSMC의 전 세계 파운드리 시장 점유율은 70.2%로, 직전 분기인 1분기 67.6% 대비 2.6%p 상승했다.

이와 관련해 트렌드포스는 “TSMC는 주요 스마트폰 고객사의 양산 주기 진입과 AI 반도체, 노트북·PC의 출하량 증가, 평균 판매 단가(ASP) 상승에 힘입어 뛰어난 실적을 보였다”고 설명했다.

삼성전자 평택캠퍼스 반도체 생산라인. <사진=삼성전자>

시장 점유율을 대폭 늘린 TSMC와 달리 삼성전자의 시장 점유율은 되레 줄어들었다. 삼성의 글로벌 파운드리 시장 점유율은 올 1분기 7.7%에서 2분기 7.3%로, 0.4%p 하락했다.

트렌드포스는 “스마트폰 수요와 닌텐도 스위치2의 성장세에 힘입어 견조한 실적을 나타냈다”면서도 “그러나 삼성의 파운드리 시장 영향력은 축소됐다”고 전했다.

결국 삼성전자와 TSMC 간 점유율 격차는 올 1분기 59.9%p에서 2분기 62.9%p로 확대됐다. 글로벌 파운드리 2위라는 타이틀이 무색하게 삼성이 TSMC와의 간극을 좀처럼 좁히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실제 삼성전자와 TSMC 간 점유율 격차는 날로 확대되는 양상이다. 2023년 1분기 50.3%p였던 점유율 격차는 같은해 2분기 44.7%p로 크게 줄어드는 듯했다. 그러나 3분기에 45.5%p로 다시 늘기 시작했고, 4분기엔 49.9%p까지 치솟았다. 그러다 지난해 들어 결국 50.0%p대에 진입했고, 3분기 55.6%p, 4분기 59.0%p 등 계속 벌어졌다. 이어 올해엔 아예 ‘마의 60.0%p’를 뛰어 넘는 점유율 격차를 기록하기에 이르렀다.

삼성전자가 독주하고 있는 TSMC를 따라잡기 날로 어려워지는 가운데, 파운드리 사업의 재도약을 위한 대책을 서둘러 마련해야 한다는 분석이 힘을 얻고 있다.

다행스럽게도 삼성전자는 ‘파운드리 경쟁력 제고’라는 목표를 실현하기 위한 토대를 닦은 상태다. 미국 전기차 업체 테슬라로부터 약 23조원에 달하는 파운드리 공급 계약을 따낸 데 이어 스마트폰 경쟁자인 애플의 차세대 칩 생산 계약까지 성사시키며 ‘반도체 부활’의 신호탄을 쐈다.

업계 안팎에서는 삼성전자가 테슬라, 애플과 맺은 초대형 계약에 따라 첨단 반도체 양산을 차질 없이 잘 소화하는 것이 글로벌 파운드리 시장에서의 영향력을 확대하는 최선책이라고 보고 있다.

삼성 파운드리는 GAA(게이트올어라운드) 기반 2나노 공정 기술을 더욱 고도화해 수율을 한층 끌어올리고, 글로벌 시장에서의 위상을 제고한다는 구상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올 2분기 실적 콘퍼런스콜에서 “선단 공정 경쟁력을 강화해 대형 고객사 수주 확대에 집중하겠다”며 “올 하반기에 2나노 1세대 공정 기반의 모바일 신제품이 양산되는 만큼 상반기 대비 매출 개선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어 “내년 미국 텍사스주 테일러공장의 본격 가동에 대비해 설비 투자 또한 더욱 늘릴 계획이다”고 덧붙였다.

[CEO스코어데일리 / 오창영 기자 / dongl@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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