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트진로 ‘글로벌 확장’ 험로…베트남·러시아 법인 동반 부진

시간 입력 2025-10-14 17:30:00 시간 수정 2025-10-15 17:16: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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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법인, 매출 늘었지만 적자 확대
‘루스푸드’는 완전 자본잠식 상태 지속
베트남 법인도 역성장…공장 투자 부담

글로벌 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는 하이트진로가 고전하고 있다. 주요 거점인 베트남과 러시아 법인의 올 상반기 실적이 일제히 악화됐다.

1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상반기 하이트진로 러시아와 베트남 내 4개 현지 법인의 당기손익이 모두 전년 대비 악화됐다. 특히 러시아 법인 2곳은 상반기 적자를 기록했다.

러시아 현지 주류 판매 법인인 하이트진로 루스푸드는 상반기 매출 9억8027만원으로, 전년 동기(7억2317만원) 대비 약 35.5% 증가했다. 하지만 당기손익은 -6억5976만원으로 전년(-3억6457만원)보다 적자폭이 약 80.9% 확대됐다. 매출은 늘었지만 수익성은 크게 악화된 셈이다.

또 다른 러시아 법인 하이트진로 루스는 상반기 매출이 26억7446만원으로 전년(45억8201만원) 대비 41.6% 감소했다. 당기손익은 -6677만원으로, 전년 4억7050만원 흑자에서 적자전환했다. 전쟁 이후 러시아 시장에서의 영업환경이 전반적으로 악화되면서 수익 구조가 급격히 흔들리고 있다.

현재 하이트진로 루스푸드의 재무구조는 취약한 상황이다. 지난해 상반기 자본이 마이너스로 전환되며 완전 자본잠식 상태에 들어간 이후 회복되지 못하고 있다. 올 상반기 기준 자산은 39억9824만원, 부채는 56억5717만원으로 자본총계가 -16억5893만원에 달한다. 부채가 자산보다 40% 이상 많다.

수출 거점 사업지로 육성 중인 베트남 법인도 상황이 녹록치 않다. 하이트진로 베트남은 올 상반기 매출 77억2465만원으로 전년(79억4494만원) 대비 2.8% 감소했다. 당기순이익은 3576만원으로 전년(1억5718만원)보다 77.3% 급감했다.

또 다른 베트남 법인인 진로소주 베트남은 구체적인 매출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상반기 당기손익이 전년 2062만원 흑자에서 -1억9454만원으로 적자 전환했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와 경기 침체로 현지 소비 위축이 이어지고 있고, 베트남은 생산설비 확충 과정에서 투자비용이 크게 늘어난 점이 실적을 짓누르는 상황이다.

하이트진로 관계자는 “러시아의 경우 전쟁 이후 업황이 지속적으로 좋지 않은 상황이고, 지난해부터 공장 투자 영향으로 베트남 소주 생산 법인이 적자 전환한 것”이라고 밝혔다.

하이트진로가 베트남에 짓고 있는 공장은 부지 면적 약 8만2000㎡ 규모로 내년 완공 예정이다. 초기 목표 생산량은 연간 100만 상자(3000만병)로 동남아 소주 사업을 위한 주요 허브가 될 전망이다.

하이트진로 관계자는"진로소주 베트남은 판매 목적의 유통 법인이 아닌 현지 공장 설립/생산을 위한 생산 법인으로, 현재의 재무지표는 생산 설비 구축 과정에서 발생한 투자 비용이 반영된 결과"라고 밝혔다.

또 "루스푸드는 현지 별도재무제표 기준으로 자본잠식이 아니다"라며"환율 차이로 인한 환산손실 발생으로 운영 부실이나 영업악화가 주된 원인이 아니라 환율 변동 효과로 인한 회계상 조정"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하이트진로는 오는 2030년까지 해외 소주 매출  목표를 5000억원으로 설정했다. ‘진로의 대중화’를 핵심 전략으로 삼아 소주를 글로벌 주류 시장의 대중 브랜드로 육성하겠다는 구상이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연지 기자 / kongzi@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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