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美 관세 부담에도 3분기 선방…“가전 부진속, 전장이 살렸다”

시간 입력 2025-10-13 17:51:10 시간 수정 2025-10-13 17:5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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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출액 21.8조원, 영업이익 6889억원…전년비 1.4%·8.4%↓
미국 관세 부담 본격화, 희망퇴직 등 인력 효율화 비용 발생
전장 3분기 수익성 역대 최대 전망…전사 실적 견인
생활가전 프리미엄 경쟁력·가전 구독으로 수익성 유지
이달 인도법인 상장으로 대규모 자금 조달…“미래 성장에 속도”

서울 여의도 LG 트윈타워. <사진제공=LG전자>

LG전자가 3분기 미국발 관세 전쟁, TV 경쟁 심화 등의 여파로 전년 동기 대비 부진한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다만 가전 구독 사업과 전장 사업의 선전으로 시장 기대치를 웃도는 실적을 내면서 사업 체질 개선 성과를 톡톡히 입증했다는 평이 나온다.

LG전자는 비우호적인 경영 환경에 대비해 비 하드웨어(Non-HW)와 기업간거래(B2B) 등 ‘질적 성장’ 영역을 집중적으로 육성하고, 수익 구조를 강화할 방침이다. 아울러 이달 예정돼 있는 인도법인 상장을 통해 미래 성장을 위한 기반을 마련하겠다는 계획이다.

LG전자는 13일 3분기 잠정실적을 발표했다.

3분기 연결기준 매출액은 21조8751억원, 영업이익은 6889억원으로, 각각 전년 동기 대비 1.4%, 8.4%씩 감소했다. 지난 4월 미국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수입품에 10% 기본 관세를 부과한 데 이어, 6월부터 세탁기, 냉장고 등 생활가전이 50% 철강 관세 파생제품에 포함되면서 관세 부담이 본격화된 영향이다,

이와 함께 희망퇴직 등 인력 운영 효율화를 위한 일회성 비용이 반영되면서 전사 수익성이 악화됐다. LG전자는 최근 전 사업부에서 만 50세 이상이거나 수 년간 성과가 낮은 직원을 대상으로 자율적 희망퇴직을 실시했다.

다만, 어려운 대외 환경에도 불구하고 시장 전망을 상회하는 실적을 내면서 수익성 방어에 성공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앞서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가 집계한 LG전자 3분기 실적 컨센서스(증권사 전망치 평균)는 매출액 21조2000억원, 영업이익 6005억원이었다.

3분기 실적 버팀목 역할을 해낸 곳은 전장(VS) 사업본부로 파악된다. VS사업본부는 상반기부터 역대 최대 영업이익 2513억원을 기록하는 등 호실적을 이어가고 있다. 안정적인 수주잔고를 확보하고, 프리미엄 차량용 인포테인먼트 판매 비중을 확대한 결과다.

이번 3분기에도 VS사업본부는 차량용 인포테인먼트 판매 실적을 기반으로 양호한 수익성을 기록한 것으로 추정된다. LG전자는 VS사업본부가 3분기 역대 최고 수익성을 기록했을 것으로 내다봤다. VS사업본부의 3분기 최대 영업이익은 2023년 1349억원이다. 지난해 3분기 영업이익은 11억원에 그친 바 있다.

LG전자가 B2B 영역 미래 먹거리로 육성 중인 냉난방공조(HVAC) 사업도 전사 수익성을 뒷받침했다. HVAC 사업을 담당하는 ES사업본부는 최근 북미, 중남미, 중동, 아시아 등 글로벌 시장서 AI 데이터센터(AIDC) 냉각솔루션 등 대규모 수주를 확보하는 등 사업 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LG전자 관계자는 “성과가 차츰 가시화되는 만큼 이를 레퍼런스로 삼아 사업의 잠재력을 지속 확대할 계획”이라며 “차세대 기술로 평가받는 데이터센터향 액체냉각 솔루션의 상용화 역시 차질 없이 준비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2025년형 LG 올레드 TV. <사진제공=LG전자>

다만, 생활가전(HS)과 TV(MS) 사업은 미국향 수출품 관세 부담, 글로벌 수요 침체, 시장 경쟁 심화 등 녹록지 않은 시장 환경이 지속되고 있다. HS사업본부의 경우 3분기 프리미엄 시장에서 경쟁력을 유지하고, 볼륨존 영역에서 안정적인 성과를 보이면서 수익성 방어에 성공한 것으로 추정된다. 신사업으로 자리 잡은 가전 구독 사업도 꾸준히 성장세를 기록 중이다.

MS사업본부는 TV 시장 침체와 더불어 희망퇴직에 따른 일회성 비용으로 지난 2분기에 이어 적자를 기록한 것으로 파악된다. 시장에서는 2분기 MS사업본부가 약 1400억원대 영업손실을 낸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LG전자 관계자는 “MS사업은 인력 선순환 차원에서 실시한 희망퇴직에 따른 일회성 비용을 인식했다”며 “사업 관점에서는 TV 판매경쟁 심화로 마케팅비가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LG전자는 비우호적인 경영환경 속 전장, HVAC 등 B2B 사업과 가전 구독, 웹(Web)OS 등 비 하드웨어 사업을 강화하고, 질적 성장을 도모하겠다는 전략이다. 아울러 14일 예정된 인도법인 상장을 계기로 대규모 자금을 수혈, 미래 성장 기반 마련에 나선다. 인도법인 상장에 따라 LG전자는 최대 1조8350억원의 자금을 조달하게 된다.

LG전자 관계자는 “ 이달 인도법인 상장을 계기로 대규모 자금 조달을 계획중인 만큼 사업 체질개선과 미래성장에 더욱 속도를 낼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이번에 발표한 잠정실적은 한국채택국제회계기준(K-IFRS)에 의거한 예상치다. LG전자는 이달 말 예정된 실적설명회에서 2025년도 3분기 연결기준 순이익과 사업본부별 경영실적을 발표할 예정이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은서 기자 / keseo@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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