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애드테크] “미래에셋, 4일만에 조회수140만회”…증권가, 저비용·고속 제작 ‘AI 광고’에 주목

시간 입력 2025-09-30 07:00:00 시간 수정 2025-09-29 17:2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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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에셋·삼성·신한·KB 등 앞다퉈 ‘인공지능 영상’ 도입
맞춤형·혁신 이미지 효과에 조회 수도 수백만 회 달해
저비용‧저위험 AI 광고…“활용 매체 범위 계속 확대될 전망”

금융투자업계에 인공지능(AI)의 활용도가 높아지고 있다. 증권사들은 AI를 투자자문 서비스 고도화, 기업분석 리포트 발간 등 비즈니스 영역에서 이미 적극적으로 사용 중이다. 최근엔 광고 및 콘텐츠 제작에도 AI를 도입해 활용 폭을 넓히고 있다.

AI를 활용한 광고 영상 제작이 늘어난 이유는 저비용·고속 제작이 가능하다는 장점에 더해 맞춤형 콘텐츠 제작과 혁신 이미지 제고 효과가 맞물리면서다.

◇ AI, 금융업 광고 영역까지 확산…제작단가·고속 제작·맞춤형 콘텐츠 장점

기존 광고 영상은 모델 섭외, 촬영, 편집 등 복잡한 과정을 거쳐 수 주 이상이 소요됐다. 반면 AI 기반 영상은 최소한의 수고로 제작이 가능해 비용과 시간을 크게 줄일 수 있다. 특히 상품 출시·시장 변화에 빠르게 대응해야 하는 증권사 입장에서 효율적인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또한 AI 광고는 타깃 맞춤형 제작이 용이해 투자 성향이나 연령대별로 다양한 버전을 제작할 수 있다. MZ세대 등 디지털 친화적 투자자 확보에도 효과적이라는 평가다. 업계는 이를 통해 AI 기반 리서치, 투자자문 등 신사업과의 시너지 효과도 기대하고 있다.

광고 심의 규제가 까다로운 금융업 특성상, AI 영상을 활용하면 문구와 표현을 손쉽게 검증·수정할 수 있다는 점도 장점으로 꼽힌다. 비용 절감은 물론, 규제 대응과 혁신 이미지 강화 측면에서도 AI 광고 활용은 더욱 확대될 것이라는 게 업계 의견이다.

최근 AI 광고 분야에서 미래에셋증권 영상이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이 증권사의 AI 광고 유튜브 영상 ‘개인투자용 국채, 뜨거운 질주가 시작된다!’의 조회수는 166만회로 나타났다. 해당 영상은 F1 레이싱 경기 콘셉트를 통해 개인투자용 국채의 안정성과 장기적 투자 가치를 직관적으로 전달한다.

미래에셋증권은 증권사들 중에서도 AI를 활용한 광고 및 콘텐츠 생성에 매우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지난 6월에는 ‘글로벌 자산배분 투자 풀코스’ 광고를 통해 글로벌 자산배분을 코스 요리에 빗대 표현한 광고를 만들었으며, 생성형 AI 기반 영어 애니메이션 ‘동물원정대’를 선보이기도 했다.

미래에셋증권 관계자는 “해당 영상을 공개한 후 조회수가 4일만에 140만회를 넘었으며 미래에셋증권의 유튜브 채널 ‘미래에셋증권 스마트머니’의 구독자 수도 200만명을 넘었다”며 “다양한 형식의 콘텐츠에 대해 고객들이 관심을 가져주고 있다”고 말했다.

▲(좌측 상단부터 시계 방향) 미래에셋증권 광고 '개인투자용 국채, 뜨거운 질주가 시작된다!', 삼성증권 광고 '주식 장인', KB증권 파생 콘텐츠 '뚝딱SONG' 야구 버전, 신한투자증권 AI 기반 음악 콘텐츠 시리즈 '싱송생송'. <사진=각 사 유튜브 화면 갈무리>

◇ 증권사, 다양한 AI 콘텐츠 실험 나서…모델 비용·리스크 줄여 ‘가성비’ 확보

삼성증권은 이달 초 ‘주식 장인(匠人)’을 주제로 한 AI 광고 3편이 유튜브에 공개된 지 4주 만에 조회수 570만회를 넘어섰다. 이 광고는 주식 투자자들이 주식시장을 ‘국장’, ‘미장’이라 줄여 부르는 것에 아이디어를 얻어 ‘주식시장의 장(場)을 읽는 장인’이라는 주제로 영상을 제작했다.

AI로 만든 광고들이 소비자들의 눈길을 끌자 증권사들은 다양한 AI 광고 및 콘텐츠를 만들었다. 신한투자증권은 지난 25일 공식 유튜브 채널 알파TV를 통해 AI 기반 음악 콘텐츠 시리즈 ‘싱송생송’의 네 번째 편을 공개했다. KB증권은 ‘뚝딱SONG’ 광고의 스포츠 버전 파생 콘텐츠를 AI 애니메이션으로 제작했다.

전문가들은 AI 광고의 가장 큰 장점으로 저비용 저위험의 ‘가성비’를 꼽는다.

통상적으로 광고선전비에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하는 것은 광고 모델 비용이다. AI는 높은 광고 모델 비용을 지불하지 않고도 충분히 소비자들의 이목을 끌만한 광고를 만들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모델과의 계약 기간이 따로 존재하지 않아 기간 제한 없이 활용할 수 있다.

또한 현실에서 구연하기 힘든 장면도 시간과 비용에 구애받지 않고 만들 수 있다는 이점이 있다.

AI 광고는 리스크도 낮다. AI로 광고를 제작할 경우, 광고 모델의 예상치 못한 이슈로 인한 리스크를 방지할 수 있다. 유명 모델 이미지에 빗대지 않고 고객들이 브랜드의 가치와 메시지 등에 온전히 집중할 수 있다.

또 다른 미래에셋증권 관계자는 “당사는 금융 기업으로 고객의 신뢰를 바탕으로 하여, 빅모델(스타)에 의해 브랜드 이미지가 좌지우지 되는 것 보다는 글로벌 금융투자그룹 본연의 역할을 강조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러한 장점들에 앞으로도 AI를 활용한 광고 및 콘텐츠 제작은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 관계자는 “AI를 활용해 제작한 콘텐츠의 사용 매체 범위는 디지털에서 전통적인 TV매체, 큰 옥외 매체까지 점차 더 확장될 것으로 생각한다”며 “제작 영역뿐만 아니라, 광고 매체(검색광고‧SNS‧유튜브 등)에서도 AI 기술이 접목돼 AI 서비스에 광고 결합, AI 기반 광고 자동화 솔루션 등 AI 광고 매체 시대로의 전환도 가속화되고 있다”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팽정은 기자 / paeng@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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