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검’ 시즌과 맞물린 올해 국감, 증권사 고위직 출석 요구에 촉각

시간 입력 2025-09-24 12:00:00 시간 수정 2025-09-24 16:1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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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움증권, 김건희 여사 집사 게이트‧전산장애 사고
신영증권, 자사주 보유 53%…밸류업 기조에 소환 가능성↑

키움증권·신영증권·미래에셋증권 사옥. <사진=CEO스코어데일리>
키움증권·신영증권·미래에셋증권 사옥. <사진=CEO스코어데일리>

국정감사가 한 달여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금융투자업계에 산적한 현안으로 주요 증권사 최고경영자(CEO)들이 증인 소환될 것으로 전망된다.

24일 국회와 금융당국에 따르면, 국회 정무위원회는 국정감사 증인 명단 확정을 앞두고 여야간 최종 조율 단계에 돌입했다.

올해 국정감사는 추석 연휴가 끝난 다음달 13일부터 31일까지 사흘에 걸쳐 3주간 진행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올해 증권사들은 여러 사법리스크 및 내부통제 문제로 구설수에 오른 만큼 여야의 질타를 피하기 힘들 것으로 보인다.

특히 이번 국감은 3대 특검(김건희특검법, 순직해병특검법, 내란특검법)과 관련한 증인채택이 이뤄질 가능성이 점쳐진다. 

김건희의 ‘집사’로 불린 김예성 씨는 실무적 연계자로 다수 대기업·금융권 고위 임원과의 교류 의혹 및 실질적 자금 유입 통로로 지목된 상태다. 키움증권 김익래 전 다우키움그룹 회장은 김 씨가 설립에 관여한 렌터카업체 IMS모빌리티에 10억원을 투자한 전력으로 게이트 관련 수사에 참고인으로 소환된 바 있다. 

키움증권 관계자는 “해당 투자의 경우 IMS 지분 인수를 목적으로 하는 조합에 출자한 것으로 단순 재무적 투자였다”라며 “사업성과 투자 안정성, 모빌리티 사업으로 확장성을 고려한 정상적인 투자였다”고 설명했다. 

키움증권은 전산사고까지 겹치며 내부통제 실태가 구설수에 오르내린 바 있다.

윤창호 전 한국증권금융 사장 역시 IMS모빌리티에 사모펀드 등을 통해 거액을 투자한 대형 금융기관의 수장인 만큼 국감 출석 가능성이 남아있다.   

IMS모빌리티 관련 의혹은 물론이고 도이치모터스와 삼부토건 등 주가조작 의혹에 결부된 기업 대표와 임원도 출석 대상으로 꼽히나 수사·재판 대상인 점을 고려한 국회 판단이 어떻게 내려질지는 좀 더 지켜봐야 한다는 게 업계 시각이다. 

신영증권의 황성엽 대표도 비정상적인 자사주 보유로 국정 감사 대상에 오를 것으로 전망된다. 올해 1분기 말 기준 신영증권의 자기주식 수는 873만 주로 자기주식 보유비율이 53.1%에 달한다. 이는 증권사 뿐만 아니라 코스피 자사주를 보유한 기업들 중에서도 가장 높은 수치다.

신영증권은 20여 년간 꾸준히 자사주를 매입해왔는데, 이는 최대주주 일가의 경영권 방패이자 지배구조 안정 수단으로 활용된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새로운 정부가 기업 밸류업 기조를 가지고 있는 만큼 국회는 신영증권의 비정사적 자사주 보유 및 소각 없는 매입에 주목할 것으로 관측된다.

미래에셋증권‧메리츠증권‧키움증권‧KB증권‧삼성증권‧NH투자증권‧대신증권‧교보증권‧한국투자증권 등 15개의 주요 증권사들은 국고채 입찰 과정에서 은행들과 담합했다는 혐의를 받은 바 있다. 공정거래위원회는 해당 의혹과 관련해 주요 증권사들 및 은행들에 대규모 제재를 예고한 바 있다.

공정위는 수익 극대화를 위해 증권사들이 은행들과 담합해 사전 입찰 정보를 공유했다고 판단했다. 증권사 및 은행들은 한국은행의 국고채 경쟁입찰에서 국고채를 매입해 기관이나 개인투자자들이게 매각하기 전에 입찰 계획을 공유하며 금리를 높였다는 혐의다.

업계에선 제재 대상이 됐던 증권사 안에서 올해 국감에 소환될 가능성이 높을 것이란 관측이다.

앞서 공정위는 “이번 사건은 투찰 금리 등 핵심 정보에 대한 사전 합의가 존재하는 명백한 담합 사안으로, 입찰담합은 피해액 산정 없이도 위법으로 본다는 것이 국내외 확립된 법 원칙”이라고 밝힌바 있다.

[CEO스코어데일리 / 팽정은 기자 / paeng@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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