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 장남 이선호, ‘CJ4우’ 매입 왜 멈췄나…‘CJ-CJ올리브영 합병’으로 전략 수정하나

시간 입력 2025-09-15 17:30:00 시간 수정 2025-09-16 11:14: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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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4우, 2029년 보통주 전환 우선주…이선호 29%까지 매집
이선호, 2023년 이후 CJ4우 추가 매수 중단
저가로 효과 있었지만, 해마다 가격 올라 매입 부담 커져
CJ올리브영과 CJ 합병 ‘변수’…합병 시 이선호 CJ 지배력 상승

이재현 CJ그룹 회장의 장남 이선호 CJ 미래기획실장이 2019년부터 꾸준히 늘려온 신형우선주 ‘CJ4우’ 지분 매입을 2023년 이후 멈춘 것으로 나타났다. 시장에서는 그동안 오너 일가의 지분확대 수단으로 주목 받았던 CJ4우 전략이 멈춘 배경을 두고,  우선주 가격 상승에 따른 부담이 가중된 때문으로 평가하고 있다. 특히, 이선호 실장이 지분을 보유한 알짜 자회사 CJ올리브영과 지주사 CJ의 합병시나리오가 부상함에 따라, 승계 전략에 변화가 생긴 것 아니냐는 해석도 나오고 있다. 

1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CJ는 지난 2019년 기존 주주에 보통주 1주당 0.15주의 전환우선주를 배정해 CJ4우 422만여주를 발행했다. CJ4우는 액면가 기준 연 2% 우선배당을 지급하지만 의결권은 없고, 발행 10년 후인 2029년 3월27일 보통주로 자동 전환된다.

CJ4우 발행 결과, 당시 최대주주는 189만4273주(44.82%), 소액주주는 200만4902주(47.44%), 기타주주는 32만733주(7.74%)를 배정받았다. CJ4우 발행 이유는 특수관계인 지분을 늘리기 위한 경영 승계용 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었다. CJ4우가 2029년에 보통주로 전환되면, 자연스럽게 그룹내 지분율을 높일 수 있기 때문이다.

CJ그룹은 지주사 CJ가 최상단에 있고 CJ제일제당, CJ푸드빌, CJ인베스트먼트, CJ올리브영, CJ ENM, CJ프레시웨이, CJ CGV 등 자회사를 거느리는 지배구조 형태다. CJ는 이 회장이 지분 42.07%를 보유하고 최대주주로 등재돼 있다. 반면 장남인 이 실장의 CJ 지분은 3.20%에 그쳐, 향후 경영권 승계를 위한 지분 추가 확보가 절실한 실정이다.

지난 2019년 이 실장의 CJ4우 우선주 지분율은 21.78%에 달했다. 이 회장이 보유하고 있던 CJ4우 주식을 이선호·이경후 남매에 각각 92만668주씩 증여하면서 지분율이 급등한 것이다. 이후에도 이 실장은 매년 장내매수를 통해 CJ우 지분율을 △2020년 22.98% △2021년 26.21% △2022년 28.98% △2023년 29.13%까지 점차 늘려갔다. 

통상 우선주는 보통주보다 싸게 거래되기 때문에 향후 보통주로 전환될 지분을 싸게 매입할 수 있다. CJ보통주와 CJ4 우선주의 12월 최고가를 비교해보면 △2019년 9만7700원·7만2500원(괴리율 25.85%) △2020년 9만2600원·7만2600원(21.6%) △2021년 8만6700원·7만4000원(14.6%) △2022년 8만5500원·7만3900원(13.6%) △2023년 9만9500원·7만4900원(24.7%)으로 5개년 평균 괴리율은 20%에 달한다.

경영승계 목적으로, 이처럼 이 실장이 CJ4 우선주 비중을 늘려 왔지만, 2023년 이후부터는 그룹내 특수관계인의 CJ4우 추가 매수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 

시장에서는 이 실장이 CJ4 우선주 구매를 중단한 배경으로, 해당 주가가 급등한데 따른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CJ4우는 해마다 가격이 올라 지난 2024년 12월에는 8만4400원까지 올상승했다. 보통주 최고가 11만900원과 비교해 여전히 저렴하지만, 해마다 상승세가 이어가면서  매입 부담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특히 지난 12일 기준 CJ4우 주가는 15만8000원까지 치솟았다.

CJ의 승계 전략이 기존 우선주 구매에서 M&A(기업 인수 및 합병) 전략으로 변했다는 해석도 나온다. 익명을 요구한 한 경영대학 교수는 “2023년 이후 CJ4우 매집이 멈춘 것은 전환우선주 매집이 충분하다고 판단했을 수도 있고, 우선주 매집보다 CJ올리브영 가치를 높여 합병시 유리한 합병비율을 끌어내는 쪽으로 전략이 이동한 것으로 해석된다”고 설명했다.

CJ는 그룹내 알짜 회사인 CJ올리브영 지분을 51.15%, 이 실장은 11.04% 보유 중이다. 지주사 CJ와 CJ올리브영이 합병될 경우, 이 실장은 자신의 CJ올리브영 지분을 CJ 지주사 주식으로 교환 받으면서 지주사에서의 지분과 지배력이 대폭 상승할 것으로 보인다. CJ올리브영의 기업가치는 2021년 프리 IPO(글랜우드PE 투자 유치) 당시 약 1조8000억원대에 그쳤지만, 최근에는 실적개선으로 5조원대를 훌쩍 넘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와 관련, CJ 관계자는 “전환우선주 발행은 승계 목적이 아닌 주주환원을 위한 것”이라며 “주식 매입은 개인적인 사유이기 때문에 파악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한편, 이선호 실장은 기존 CJ제일제당 식품성장추진실장으로 근무하다 이달 들어 지주사인 CJ에 신설된 미래기획실로 자리를 옮겼다. 이 실장이 그룹 지주사로 복귀하는 것은 지난 2019년 이후 약 6년 만이다.

[CEO스코어데일리 / 박소연 기자 / soyeon0601@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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