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근당 이장한 회장 내외, 세 자녀에 경보제약 지분 전량 증여…장남 지분율 6.21%로 증가

시간 입력 2025-09-10 18:00:00 시간 수정 2025-09-11 10:01:52
  • 페이스북
  • 트위치
  • 링크복사

장남 이주원, 동생들보다 5만7503주 더 받아
경보제약, 그룹 경영권 승계 발판 마련 역할
경영 보폭 확대 중…올 1월 종근당 이사 승진

이장한 종근당 회장과 부인 정재정 씨가 보유한 경보제약 지분을 세 자녀에게 전량 증여했다. 이번 증여로 장남 이주원 씨가 다른 형제보다 더 많은 지분율을 확보하게 됐다.

1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이장한 종근당 회장과 부인 정재정 씨는 지난 8일 보유 중이던 경보제약 지분을 모두 세 자녀에게 증여했다. 이 회장이 보통주 47만9363주(2.01%), 정 씨가 47만8140주(2.00%)를 전량 넘기면서 두 사람의 보유 지분은 0%가 됐다.

지분은 세 자녀가 나눠 가졌다. 장남 이주원 씨는 35만7503주를 증여받아 경보제약 보유 주식이 148만4783주(6.21%)로 늘었고, 장녀 이주경 씨와 차녀 이주아 씨는 각각 30만주를 받아 지분율이 각각 5.62%, 5.26%로 올라갔다. 겉으로는 균등 분배에 가까우나 이주원 씨가 5만여 주를 더 증여받으면서 ‘장남 중심 승계’라는 해석이 나온다.

세 자녀는 지난 2023년에도 경보제약 지분을 증여받은 바 있다. 당시 증여로 세 자녀의 지분율은 이주원 4.72%, 이주경 4.36%, 이주아 4.01%가 되면서 이주원 씨는 경보제약 개인 최대주주에 올랐다. 

업계 일각에서는 경보제약이 단순한 자회사를 넘어 그룹 경영권 승계의 토대 역할을 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경보제약은 종근당그룹 내에서 원료의약품과 완제의약품을 중심으로 안정적인 수익을 내는 핵심 계열사다. 매출은 2022년 1963억원에서 2024년 2386억원으로 증가했고, 영업이익도 같은 기간 14억원에서 105억원으로 늘었다.

경보제약은 안정적인 수익구조를 기반으로 연 1회 배당을 진행하고 있다. 올해 2월의 경우 1주당 50원의 결산배당을 결정했다. 내년 결산 배당도 동일할 경우 148만4783주를 보유한 이주원 씨는 약 7400만원의 배당을 받게 된다. 이러한 현금 확보는 지주사 종근당홀딩스 지분 매입 등 전략적 투자에도 활용될 수 있다.

또, 경보제약 지분을 많이 갖고 있으면, 경보제약 주식을 종근당홀딩스 지분으로 교환(스왑)하거나, 계열사 합병 과정에서 자신의 지위를 강화할 수 있다. 직접적인 지주사 지분이 많지 않아도 경영권을 간접적으로 확보할 수 있는 수단이 되는 것이다.

이주원 씨는 3남매 가운데 유일하게 경영에 직접 참여 중인 인물로 경영 보폭을 넓히고 있다. 2018년 종근당산업 사내이사로 그룹에 첫 발을 들인 뒤 2020년 종근당 개발기획팀장을 맡았다. 2024년에는 종근당바이오 기타비상무이사로 이름을 올렸으며, 올해 1월에는 종근당 개발팀 이사로 승진했다.

지주사 종근당홀딩스 지분 매입에도 나서고 있다. 이주원 씨는 꾸준한 장내매수로 2.89%의 지분을 확보함과 동시에 특수관계인 회사인 벨에스엠을 통해 0.25%의 지분을 확보하고 있다. 벨에스엠은 오너일가가 100% 소유한 회사로, 이주원 씨가 지분 40%를 보유한 최대주주다.

다만, 종근당은 이번 증여에 대해 “승계 목적이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지원 기자 / kjw@ceoscore.co.kr]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