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아이폰17’ 시리즈 전 모델에 OLED 확대 적용
LTPO OLED 주도권 쥔 삼성, 애플 핵심 파트너 부상
올해 전체 아이폰용 패널 출하량 1억2500만대 달할 듯
애플과 ‘디스플레이 동맹’ 맺은 삼성, 실적 개선 기대감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에서 치열하게 경쟁 중인 삼성과 애플이 디스플레이 패널을 중심으로 끈끈한 동맹 관계로 변신한다. 삼성디스플레이가 애플에 아이폰용 OLED(유기발광다이오드)를 가장 많이 공급하는 핵심 파트너로 자리매김 하면서 양사간 공조관계가 더 깊어질 전망이다.
특히 내달 출시 예정인 ‘아이폰17’ 시리즈에 삼성디스플레이의 OLED 패널 8000만개가 탑재되면서 실적개선에 대한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29일 시장조사업체 유비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삼성디스플레이의 아이폰17 시리즈용 패널 출하량은 7800만대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지난해 아이폰16 시리즈용 패널 출하량 6380만대와 비교해 약 22.2% 증가한 수치다.
애플에 공급되는 삼성디스플레이 패널 물량이 이처럼 급증한 것은 기존 아이폰 시리즈와 달리 조만간 공개되는 아이폰17 시리즈 전 모델에 OLED가 탑재되기 때문이다. 애플은 다음달 9일(현지시간) 미국에서 신제품 공개 행사를 열고 아이폰17 시리즈와 애플 워치11 등을 전격 공개한다.
아이폰17 시리즈는 기본 모델, 프로 모델, 프로맥스 모델 등에 이어 초경량 에어 모델까지 라인업이 크게 변화할 전망이다. 이 중 아이폰17 에어는 5.5mm의 두께로 역대 가장 얇은 아이폰으로 주목 받고 있다.

애플 ‘아이폰17’ 시리즈 예상 이미지. <사진=애플파르시 X>
라인업 못지않게 큰 관심을 받고 있는 것이 바로 디스플레이 패널이다. 아이폰17 시리즈는 당초 프로 모델에만 장착됐던 LTPO(저온다결정산화물) OLED를 전 모델에 확대 적용키로 했다. LTPO는 LTPS(저온다결정실리콘) 대비 고도의 기술력을 요구하는 고부가·저전력 디스플레이다.
LTPO OLED는 생산 공정이 까다롭고 제조 난도가 높지만, 패널에 탑재되는 TFT(박막트랜지스터)에 LTPO를 적용해 전자의 이동 속도를 높이는 동시에 전류 누설이 발생하지 않도록 한다는 강점을 갖는다. 이에 기존 IT 기기용 패널에 많이 쓰였던 LTPS를 대체할 디스플레이로 각광 받고 있다. LTPS는 LTPO에 비해 전류 누설이 커 배터리 소모가 빠르다는 치명적인 단점이 있었다.
특히 최근 전 세계 AI 스마트폰 시장이 빠르게 확대되면서 LTPO를 채택하려는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옴디아에 따르면 글로벌 스마트폰 OLED 시장에서 LTPO OLED 비중은 지난해 60.2%에서 올해 70.1%까지 9.9%p 확대될 것으로 예측됐다. 옴디아는 LTPO OLED 성장세가 향후 더 가팔라져 스마트폰 OLED 시장 내 비중이 2027년께 80%를 넘기고, 2032년에는 85%에 육박할 것으로 점쳤다.
이러한 흐름에 따라 애플도 최신작인 아이폰17 시리즈에 LTPO OLED를 장착키로 결정했다는 게 업계의 중론이다.

2024년 10월 대만 타이베이 그랜드메이풀 호텔에서 열린 ‘삼성 OLED IT 서밋 2024’. <사진=삼성디스플레이>
이는 삼성·LG에 큰 호재로 작용하고 있다. 전작인 아이폰16 프로 모델에 적용된 LTPO OLED는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만이 공급했다.
K-디스플레이가 여전히 LTPO OLED 분야에서 독보적인 위상을 구축하고 있는 만큼, 올해 삼성디스플레이의 아이폰17 시리즈용 패널 출하량이 지난해 대비 1400만대 이상 늘어난 7800만대에 이를 것이란 관측이다.
특히 LG보다 삼성이 최대 수혜주로 부상했다는 평가가 많다. 삼성디스플레이가 애플에 가장 많은 패널을 납품하는 핵심 파트너로 자리매김 하고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유비리서치는 올해 삼성디스플레이의 전체 아이폰용 패널 출하량이 무려 1억2500만대에 달할 것으로 내다 봤다. 이와 관련, 유비리서치는 “삼성은 안정적인 품질과 대규모 생산 능력을 바탕으로 애플 최대 패널 공급자 지위를 확고히 유지할 전망이다”고 설명했다.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에서 패권을 차지하기 위해 치열한 전쟁을 벌이고 있는 삼성과 애플이 OLED를 중심으로 디스플레이 동맹을 맺으면서 양사는 경쟁자이면서도 동반자인 독특한 관계를 구축하게 됐다.
특히 삼성디스플레이는 내년 하반기 출시가 유력한 폴더블 아이폰에 1000만대의 폴더블 디스플레이 패널을 공급할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메이드 인 삼성’ 디스플레이를 탑재한 폴더블 갤럭시와 폴더블 아이폰 간 맞대결이 불가피해졌다.
삼성디스플레이가 애플발 훈풍에 올라 타면서, 실적개선에 대한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올 2분기 삼성디스플레이의 영업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 1조100억원 대비 50.5% 감소한 5000억원에 그쳤다. 이는 2022년 이후 매년 2분기 영업익 중 가장 낮은 수치다. 2022년 2분기 1조600억원을 기록했던 영업익은 2023년 2분기 8400억원, 2024년 2분기 1조100억원, 올 2분기 5000억원 등으로, 올해가 가장 저조했다.
그러나 애플 공급망에서 삼성디스플레이가 핵심 파트너로 도약하면서 향후 실적이 대폭 개선될 것이란 분석이 나오고 있다.

삼성디스플레이 기흥캠퍼스 SDR. <사진=삼성디스플레이>
한편 LG디스플레이도 올해 아이폰17 시리즈에 4560만대의 OLED 패널을 공급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LG의 올해 전체 아이폰용 패널 출하량은 7510만대로, 지난해 6742만대 대비 11.4% 증가할 전망이다.
이외에도, 중국의 BOE가 올해 처음으로 아이폰17 프로 모델에 패널을 공급하며 점유율 확대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유비리서치는 “BOE는 월 3만대 수준의 LTPO OLED 생산 능력을 확보하고, 올해 아이폰17 프로 모델 패널 생산에 돌입했다”며 “올해 약 500만대의 프로 모델 패널을 포함해 4500만~5000만대 수준의 아이폰용 패널을 공급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특히 내년에 폴더블 아이폰이 출시되고 일부 모델의 출시 시점이 조정되면 글로벌 스마트폰 디스플레이 시장의 변동은 더 커질 전망이다.
한창욱 유비리서치 부사장은 “내년부터 아이폰 시리즈 중 기본 모델의 출시 시점이 다음해 상반기로 조정됨에 따라 글로벌 스마트폰 패널 시장은 한층 더 유동적인 국면에 접어들 것으로 보인다”며 “이에 따른 주요 패널 업체들의 전략적 행보가 업계의 핵심 관전 포인트가 될 것이다”고 덧붙였다.
[CEO스코어데일리 / 오창영 기자 / dongl@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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