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노선 앞다퉈 늘리는 항공사들…수요 변동성 과제

시간 입력 2025-09-01 07:00:00 시간 수정 2025-08-29 17:0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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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혈 경쟁 회피·틈새 수요 공략 등 전략적 선택
단독 노선 대부분 일본·중국·유럽 국제선 집중
수익성 열쇠…비용 부담·계절성 수요 변동 변수

대한항공 A330-300.<사진제공=대한항공>

국내 항공사들이 자사만 홀로 운항하는 단독 노선을 계속 확대하고 있다. 인기 노선에서 발생하는 출혈 경쟁을 피하고 틈새 수요를 공략해 수익성을 높이기 위해서다. 단독 노선은 포화 상태인 국내선보다는 일본·중국·유럽 등 국제선에 집중되는 모습이다.

1일 대한항공에 따르면 지난달 4월 국적 항공사 최초로 인천~고베 노선에 취항해 매일 2회 일정으로 운항하고 있다. 엔데믹 이후 급성장 중인 일본 소도시 노선 점유율을 높이려는 움직임으로 풀이된다.

남유럽 인기 여행지인 포르투갈 리스본 노선 운항도 이어가고 있다. 대한항공은 지난해 9월 인천~리스본 노선에 신규 취항해 정기성 전세기를 운항했다. 당시 동북아시아 지역에서 유일한 직항 노선으로 주목받았다.

과거 우리나라에서 리스본을 방문하려면 프랑스나 스페인 같은 인근 국가에서 항공기를 갈아타거나 기차 등 육로를 이용해야 했다. 대한항공의 리스본 직항 노선 운항으로 국내 여행객 편의가 향상됐다는 평가다.

아시아나항공은 중국 유커(游客·중국인 단체 관광객)를 잡기 위한 노선 전략을 펼치고 있다. 정부가 지난달 6일 정부서울청사에서 김민석 국무총리 주재로 ‘관광 활성화 미니정책 TF’ 회의를 열고 이달 29일부터 내년 6월까지 유커의 무비자 입국을 허용하기로 했다. 아시아나항공은 인천발 충칭·청두 노선을 단독 운항 중이다.

아시아나항공 관계자는 “앞으로도 적극적인 운항 확대를 통해 한중 양국 교류를 위한 가교 역할을 이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중국 구이린.<사진제공=제주항공>

LCC들도 단독 노선 확보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제주항공은 일본·중화권·동남아시아 지역에 15개 단독 노선을 운영 중이다. 부산~스자좡과 제주~시안·마카오 등 지방공항을 활용한 노선 네트워크가 눈에 띈다.

제주항공은 오는 10월 1일부터 인천~구이린 노선도 주 4회 일정으로 단독 운항을 시작한다. 구이린은 중국 남부에 있는 대표 관광지로 계림산수, 리강 등 유수한 자연 경관으로 유명하다. 인근 지역에서 자전거 투어, 하이킹, 래프팅 등 자연 체험 액티비티도 가능해 인기가 높다.

제주항공 관계자는 “특별한 여행을 계획하고 있는 고객들에게 제주항공의 다양한 단독 노선은 유용한 선택 기준이 될 것”이라며 “앞으로도 숨겨진 여행지 발굴에 힘써 차별화된 고객 경험을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티웨이항공은 올해 들어 인천~자그레브(크로아티아), 비슈케크(키르기스스탄) 등 중장거리 단독 노선을 잇달아 개설했다. 유럽·중앙아시아 권역은 타 항공사와의 경쟁이 비교적 적고, 방문객과 상용 수요가 꾸준히 유지되는 시장이다. 진에어는 인천~미야코지마·이시가키지마·기타큐슈, 부산~클락 등 4개의 단독 노선을 운항하고 있다.

이스타항공은 인천~도쿠시마, 부산~구마모토·치앙마이·푸꾸옥, 청주~장자제 등 6개 단독 노선을 운영하고 있다. 김해공항 거점 항공사인 에어부산은 부산~발리·마쓰야마·가오슝 등 영남권 기반 노선을 통해 차별화를 꾀하고 있다.

국내 항공사들이 단독 노선 운항을 앞다퉈 늘리는 건 생존을 위해서는 노선 차별화가 필수적이기 때문이다. 단독 노선은 인기 노선처럼 덤핑 운임 같은 출혈 경쟁이 없고, 노선 점유율을 안정적으로 유지할 수 있는 게 강점이다. 특정 노선을 예매할 때 특정 항공사를 먼저 고려하게 되는 등의 브랜드 이미지 선점 효과도 노릴 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 “단독 노선은 수익성이 낮고 포화 상태인 국내선보다는 국제선에 집중되는 흐름을 보이고 있다”면서 “유명 관광지보다는 희소성이 있는 장소를 찾는 여행 트렌드를 반영한 신규 노선 발굴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단독 노선이라고 해서 장점만 있는 것은 아니다. 단독 노선 확장이 장기적으로는 수익성 개선의 열쇠가 되지만, 초기 비용 부담이 크고 계절성 수요 변동에 취약하기 때문이다. 공급이 적은 탓에 운임이 상대적으로 높아 노선 수요 자체가 형성되지 않을 수도 있다. 이에 대부분 항공사는 제휴사와 다양한 프로모션을 펼치며 수익성 방어와 리스크 관리를 하고 있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병훈 기자 / andrew45@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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