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이래도 중국산 OLED 쓸래”…삼성디스플레이, 中 BOE와 OLED 소송서 승리

시간 입력 2025-08-13 17:34:16 시간 수정 2025-08-13 17:34: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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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ITC, BOE에 14년 8개월 제한적 수입금지 명령
“BOE가 삼성D 영업비밀 부정 취득…삼성D에 피해 초래”
아이폰 등 완제품 제외한 OLED 수출·영업활동 금지
국내 업체 장기적 수혜 전망…공급망 경쟁서 유리한 위치 선점

경기 용인 삼성디스플레이 신사옥 ‘SDR(Samsung Display Research)’ 전경. <사진제공=삼성디스플레이>

삼성디스플레이가 중국 BOE를 상대로 제기한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영업비밀 침해 소송에서 승리했다. 이에 따라, 국내 디스플레이 업계가 글로벌 OLED 경쟁에서 유리한 위치를 계속 고수할 수 있게 됐다. 이번 판결로 중국 BOE는 미국 시장에 15년 간 OLED 패널을 수출할 수 없게 됐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미국 국제무역위원회는 BOE에 대해 14년 8개월 동안 미국 내 OLED 패널 수출을 금지하는 ‘제한적 수입금지 명령(LEO)’을 내렸다. 아울러 중국의 BOE 본사, 미국 현지 법인의 미국 내 마케팅·판매·광고·재고판매 등 상업 활동을 전면 금지했다.

LEO는 영업비밀을 침해했다고 판단된 기업의 제품이 미국으로 수입되는 것을 막는 조치다. 명령 기간은 영업비밀 침해로 인한 부당이익을 없애는 데 필요한 시간을 기준으로 산정 되는데, ITC 측은 삼성디스플레이의 OLED 핵심 기술 개발 시간을 14년 8개월로 보고 이 같이 결정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앞서 지난 2023년 10월,  ITC에 BOE를 영업비밀 침해로 제소한 바 있다. 이에 대해 ITC는 지난달 11일 예비판결을 통해 “삼성디스플레이의 보안 조치가 탁월한 수준이었음에도 BOE가 삼성디스플레이 영업비밀을 부정한 수단으로 취득해 사용했다”며 “삼성디스플레이에 실질적 피해와 심각한 위협을 초래했다”고 판단했다.

최종 판결은 오는 11월 이뤄질 예정이지만, 업계에서는 ITC가 예비판결에서 BOE의 영업비밀 침해와 이로 인한 삼성디스플레이의 피해 여부 등을 인정한 만큼 결과가 뒤집힐 가능성이 희박한 것으로 보고 있다.

애플 아이폰 16. <사진제공=애플>

ITC가 최종 판결에서도 영업비밀 침해를 인정할 경우, BOE는 미국 사업에 장기적인 타격을 입을 것으로 예상된다. BOE는 삼성디스플레이, LG디스플레이와 함께 애플 아이폰용 OLED 패널 공급망에 속한 주요 패널 제조사다. 시장조사업체 유비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2분기 기준 아이폰용 소형 OLED 패널 공급망에서 중국 BOE는 22.7%의 점유율을 차지했다. 삼성디스플레이가 56%로 1위, LG디스플레이가 21.3%로 3위다.

현재 완성품 형태로 미국에 수입되는 아이폰에 탑재되는 BOE OLED 패널은 이번 제재 대상에 속하지 않아, 당장 시장 점유율에 영향을 미치진 않을 전망이다. 다만, 이번 판결로 향후 애플 등 주요 IT제조업체들이 BOE 패널 채용을 배제할 경우, 글로벌 시장 공략에 제동이 걸릴 것이란 분석이다.

반면, BOE와 경쟁 중인 삼성디스플레이, LG디스플레이는 주도권을 굳히고 시장에서 유리한 위치를 점할 것이란 기대감이 나온다.

김선우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이번 ITC 판결로 인해 BOE 사용이 금지돼도 우선 애플은 BOE 사용 모델을 기타 지역으로 배정할 가능성이 높다”면서도 “하지만 중장기적으로는 BOE 사용에 따른 사업 불확실성을 감안해 비중이 현저히 낮출 가능성이 보이고, 이 경우 장기적으로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의 수혜가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디스플레이 업계 관계자는 “미국으로 수입되는 OLED가 제제 대상인 만큼 스마트폰 등 완제품에는 영향이 없어 당장 시장의 지형에는 큰 변화가 없을 것”이라며 “다만 중국의 기술 탈취에 대해 강력한 조치가 이뤄진 점에서 의미가 있고, 장기적으로는 국내 디스플레이 업계가 반사이익을 볼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은서 기자 / keseo@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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