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정유, 적자전환 위기속 주주환원 ‘대조’…SK이노, 배 이상 늘리고 vs 에쓰오일, 싹 줄였다

시간 입력 2025-08-12 07:00:00 시간 수정 2025-08-13 17:5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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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쓰오일 주주환원 총액 전년비 97.7% 급감…조사 기업 중 감소율 1위
실적 부진·신사업 투자 확대로 보통주 배당 중단…현금 배당 대폭 감소
SK이노 주주환원 총액 전년비 118.6% 증가…대규모 자사주 소각 영향

정제마진 악화, 수요 침체 등으로 정유 업황이 좀처럼 회복되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SK이노베이션, 에쓰오일이 주주환원에서 상반된 행보를 보이면서 명암이 엇갈리고 있다. 에쓰오일이 어려운 경영 여건 속에 배당금을 사실상 전면 축소한 반면, SK이노베이션은 대규모 자사주 소각에 나서면서 주주환원 규모가 급증해 큰 대조를 보였다.

12일 기업데이터연구소 CEO스코어(대표 조원만)가 지난 6월 30일 기준 시총 상위 100대 기업을 대상으로 2022년부터 2024년까지의 주주환원총액(배당+자사주 소각)을 조사한 결과, 에쓰오일의 지난해 주주환원 총액은 147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 2022년 6404억원 대비 97.7% 급감한 수치로, 조사 대상 기업 중 가장 감소율이 컸다.

에쓰오일의 주주환원 총액이 급감한 것은 배당금 축소에 따른 것이다. 에쓰오일은 지난해 최대주주 아람코 등 우선주 투자자에게만 주당 25원씩 배당금을 지급하고, 보통주에는 배당금을 지급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에쓰오일이 보통주 배당을 중단한 것은 2020년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처음이다.

에쓰오일은 순손실을 기록한 2020년을 제외한 2015~2023년 약 39%의 평균 배당성향을 기록해 대표적인 고배당주로 꼽혔다. 그러나 정유 업황 부진으로 수익성이 저하되면서 주주환원 규모를 대폭 축소한 것으로 풀이된다. 에쓰오일은 2023년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절반 가량 감소하는 등 경영 여건이 악화됐고, 대규모 석유화학 투자인 ‘샤힌 프로젝트’를 추진하면서 투자 부담이 이어졌다. 이에 따라, 30% 수준이었던 배당성향 가이드라인을 20% 수준까지 낮췄다.

SK서린빌딩. <사진제공=SK이노베이션>
SK서린빌딩. <사진제공=SK이노베이션>

반면, 국내 최대 정유사인 SK이노베이션은 2년 사이 주주환원 총액을 대폭 늘리면서 에쓰오일과 상반된 행보를 보였다. 지난해 SK이노베이션의 주주환원 총액은 1조912억원으로 2022년 4992억원 대비 118.6%나 급증했다.

이 같은 증가세는 대규모 자사주 소각에 따른 것이다. SK이노베이션은 지난해 2월 2011년 회사 출범 이후 처음으로 7936억원 규모의 자사주 491만9947주를 소각했다. 자사주 소각은 시장에 유통되는 발행 주식수를 줄여 주당순이익(EPS)을 높이기 때문에 자사주 매입이나 배당보다 더 강력한 주주환원책으로 평가된다.

SK이노베이션 역시 정유 업황 침체로 2024년 영업이익이 51.4% 감소하는 등 실적 부진을 면치 못했다. 다만, 2024년 들어 대규모 자사주 소각에 나서고, 보통주 배당을 실시하는 등 주주환원 강화에 공을 들이는 모습이다.

또한 SK이노베이션은 지난해 보통주 1주당 현당 배당금을 2023년 0원에서 2000원으로 늘렸다. 2년 전과 비교하면 총 현금배당 규모는 4992억원에서 2976억원으로 줄었지만, 주식소각을 통한 주주환원을 대폭 확대하면서 시총대비 주주환원율은 3.5%에서 6.4%로 상승했다.

에쓰오일과 SK이노베이션은 올 상반기에도 각각 3665억원, 6330억원의 적자를 기록하는 등 녹록치 않은 경영환경이 이어지고 있다. 하반기에도 수요 침체, OPEC+(오펙플러스)의 원유 증산 등 시장의 불확실성이 지속되면서 실적 반등이 붙투명한 실정이다.

에쓰오일은 내년 초 사업 가동을 목표로 하고 있는 샤힌 프로젝트를 계획대로 추진하는 한편, 내년까지 배당성향을 당기 순이익의 20% 수준으로 유지할 방침이다. 에쓰오일 관계자는 앞서 지난 4월 진행된 실적 발표 컨퍼런스콜을 통해 “배당 가이드라인 공시와 밸류업 계획을 통해 밝힌 바처럼 2025~2026년 사업 연도에 당기 순이익의 20% 수준을 환원하기로 했다”며 “샤인 프로젝트가 완공될 때까지 안정적 재무 구조를 유지하고, 완공 후 수익성과 재무 건전성 등을 종합적으로 감안해 최대한 주주 환원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SK이노베이션도 이미 지난해 11월 SK E&S와 통합법인을 출범하면서, 오는 2027년 이후 주주환원율을 35% 이상 유지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한 바 있다. 또한 올해까지 주당 최소 배당금은 2000원으로 설정했다.

SK이노베이션측은 “향후 정유·화학 및 배터리·소재에 이르는 포트폴리오 다각화를 기반으로 안정적인 수익 창출과 합병법인의 통합 시너지 효과가 가시화되는 2027년 이후 이를 충분히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은서 기자 / keseo@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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