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워치] 증권사 첫 ‘반기 1조’ 달성한 김성환 한국투자증권 대표 주목

시간 입력 2025-08-08 07:00:00 시간 수정 2025-08-07 17:2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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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반기 영업익 1조479억·당기순익 1조252억…국내 증권사 중 최초
2분기 브로커리지 수익 1334억·IB부문 2천억대…고른 성장 돋보여
연내 IMA 인가 도전…안정성·성장성 증명할 계기 될 듯

한국투자증권이 국내 증권사 중 최초로 반기 기준 영업익 ‘1조원’ 돌파의 벽을 넘었다. 리테일과 기업금융(IB) 등 어느 부문에서도 손색 없는 꾸준한 이익 성장세를 보이며 신기록을 달성했다는 평가다.

이에 지난해 취임 이후 적극적 행보로 한국투자증권의 질적·양적 성장을 견인해 온 김성환 대표의 리더십에 업계의 관심이 모이고 있다.

특히 한국투자증권은 연내 종합투자계좌(IMA) 인가를 기대하고 있는 만큼 이번 호실적이 심사에도 긍정적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

8일 한국투자금융지주에 따르면 한국투자증권은 올 상반기 기준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48.1% 늘어난 1조479억원을 각각 기록했다. 같은 기간 당기순이익도 1조252억원으로 1조원대를 넘겼다.

이번 상반기에도 리테일과 IB의 고른 성장세가 돋보였다. 특히 리테일은 2분기부터 시작된 새 정부발(發) 증시 ‘랠리’에 힘입어 브로커리지(위탁매매) 수수료수익이 2분기에만 1334억원을 기록, 전년 동기 대비 21.9% 증가했다.

IB부문 역시 기업공개(IPO), 유상증자 등 부문에서 리그테이블 1위에 이름을 올리며 2분기에만 2085억원의 수익을 냈다. 전년 동기 대비해서는 24.0% 성장했다.

한국투자증권 관계자는 “다양한 사업 부문이 조화를 이루며 실질적인 수익 향상을 이뤄내고 있다"면서 "앞으로도 창의적인 업무 혁신을 추진하며 글로벌 투자은행 수준의 안정적이면서도 성장성 있는 수익 구조를 정착시켜 나가겠다”고 말했다.

한국투자증권의 ‘역대급’ 실적은 지난해 1월 취임한 김성환 대표의 임기 2년차에 이룬 성과기도 하다. 실제로 그는 취임 후 지속적으로 실적 성장세를 보이며 국내 대표 증권사 지위를 공고히 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1969년생인 김 사장은 LG투자증권(현 NH투자증권)을 거쳐 2004년 한국투자증권에 합류했다. 한국투자증권에서는 프로젝트금융(PF), 채권운용, 기업금융(IB), 경영기획, 리테일 등을 두루 거치며 경력을 쌓았다.

한국투자증권 입사 1년차였던 2005년, 그는 국내 최초로 해외부동산사업부를 신설, 해외 부동산 자산유동화증권(ABS)를 출시했다. 39세의 젊은 나이로 최연소 상무에 오른 그는 중국 장쑤성 쿤산시 아파트 신축사업(200억원 규모), 미국 로스앤젤레스 재개발 사업(110억원 규모)을 대상으로 ABS를 발행했다.

CEO 취임 이후 그는 대내외적으로 활발한 활동으로 한국투자증권의 글로벌 역량 강화에 역점을 두고 있다. 취임사부터 ‘아시아의 골드만삭스’를 지향점으로 선언한 그는 전 사업 부문의 글로벌화를 추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글로벌 시장에서 좋은 투자 기회를 발굴하고 글로벌 네트워크를 확장해 우수한 상품과 딜을 적극적으로 런칭해야 한다”고 언급했다.

한국투자증권은 올 들어서만 만 그룹, 얼라이언 번스타인, 캐피탈그룹 등을 만나 협업을 논의한 바 있다. 내부 직원을 대상으로 미국 스티펄 애널리스트가 진행하는 온라인 세미나, 하비 슈워츠 칼라일그룹 대표와 국내 투자자 소통 행사를 열기도 했다. 또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미국 뉴욕에서 글로벌 단독 IR 행사를 개최하는 등 글로벌 유수 금융사와의 협업을 활발히 전개해 왔다.

다만 올 1분기 기준 해외법인 실적은 다소 실망스러운 양상을 보였다. 미국 IB법인 당기순이익은 27억원, 홍콩법인 39억원, 베트남법인 67억원으로 각각 전년 동기 대비 35.9%, 39.1%, 17.9% 감소했다. 그러나 해외법인 실적을 포함한 글로벌 부문 전반의 실적은 증가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한국투자증권의 1분기 기준 글로벌 자산 규모는 11조5000억원으로, 전체 금융상품 잔고의 16%를 차지하고 있다.

한편, 이번 호실적으로 한국투자증권이 당국의 인가 심사를 받고 있는 IMA 사업에 대해서도 청신호가 들어왔다. 한국투자증권은 지난달 금융위원회에 IMA 사업 인가를 위한 신청서를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IMA는 원금을 보장하면서 연 최고 8%(보수 차감 전 기준)의 수익을 낼 수 있는 상품이다. 투자자들이 IMA를 통해 투자한 자금은, 증권사가 회사채 등 각종 모험자본에 투자해 수익을 내 분배하는 구조다.

투자금의 안정성을 위해 자기자본 8조원 이상의 초대형사로 신청 자격을 제한한 만큼, 한국투자증권의 반기 이익 1조 돌파는 안정성과 성장성을 증명할 수 있는 사례가 될 것으로 보인다. 현재 한국투자증권과 미래에셋증권이 당국에 신청서를 제출했으며 NH투자증권도 검토 중임을 밝혔다.

[CEO스코어데일리 / 박예슬 기자 / ruthy@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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