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 성수기’ 실종, MLCC 시장 주춤…삼성전기, ‘AI 서버’로 돌파구 찾는다

시간 입력 2025-08-04 18:01:56 시간 수정 2025-08-04 18:01: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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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반기 미국 관세 정책 여파로 IT 수요 침체
IT용 MLCC 시장도 타격…성수기 효과 둔화
AI 서버 시장은 성장세…삼성전기·무라타 등 경쟁력 확대 전망

삼성전기 MLCC. <사진제공=삼성전기>

인공지능(AI) 서버 등 산업용 적층세라믹콘덴서(MLCC) 수요가 확대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AI 서버용 MLCC 시장에서 경쟁 우위를 점하고 있는 삼성전기가 수익성을 확보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미국 상호 관세 정책 여파로 정보통신(IT) 전방 수요가 침체되면서 하반기 IT용 MLCC 성수기 효과가 제한적일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AI 서버용 MLCC가 새로운 성장 축으로 부상할 것이란 관측이다.

4일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올해 하반기 IT 제품 수요가 위축되면서 IT용 MLCC 출하량도 축소될 것으로 전망된다. 트렌드포스는 하반기 스마트폰, 노트북, 태블릿 등 전자제품 수요가 전년 동기 대비 5% 내외의 소폭 증가에 그치며 성장이 정체될 것으로 예상했다.

MLCC는 전자 회로에 전류가 일정하게 흐르도록 조절하고, 부품 간 전자파 간섭 현상을 막는 핵심 부품이다. 스마트폰 등 IT 기기 뿐만 아니라 생활가전, 전기자동차 등 반도체와 전기회로가 있는 대부분의 전자 제품에 사용돼 ‘전자산업의 쌀’로 불린다.

IT 제품 수요 부진의 배경으로는 미국의 상호 관세 정책이 꼽힌다. 글로벌 경기 둔화로 전방 수요가 위축된 가운데, 제조사들이 관세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 상반기 출하를 앞당기면서 하반기 출하량이 역으로 감소할 것이란 관측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 1일 캐나다 35%, 인도 25%, 한국·일본·유럽연합(EU) 15% 등 전 세계 69개 경제 주체에 대한 관세율을 담은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트렌드포스는 “관세 시행 전 선제적 재고 확보와 선주문으로 인한 수요가 점차 약해지고 있다”며 “이에 따라 3분기 백투스쿨(신학기) 시즌 등 전통기 성수기 수요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으며, MLCC 출하 흐름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분석했다.

반면 AI 서버, 가속기, 전력 관리 시스템 등에 탑재되는 산업용 MLCC 수요는 하반기 양호한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3분기 산업용 MLCC 수요는 전 분기 대비 약 25% 증가할 것으로 추정된다.

특히 인공지능(AI) 칩 선두주자인 엔비디아가 GB200, GB300 등 최신 AI 칩 출하량을 본격적으로 확대하면서 MLCC 수요도 함께 성장할 것이란 관측이다. 엔비디아의 AI 서버 공급망에 포함된 폭스콘, 콴타, 위스트론도 2분기 매출 성장 흐름을 이어가는 등 긍정적인 시장 환경이 유지되고 있다.

삼성전기 수원사업장 전경. <사진제공=삼성전기>

IT 시장이 위축된 가운데, AI 서버용 MLCC 수요는 지속적으로 증가하면서 삼성전기, 무라타 등 산업용 MLCC 기술력을 확보한 제조업체의 영향력이 더욱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 AI 서버용 MLCC 시장은 일본 무라타와 삼성전기가 선두권을 형성한 상태다. 삼성전기의 AI 서버용 MLCC 시장 점유율은 약 40%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트렌드포스는 “시장 수요가 극명하게 갈리면서 MLCC 공급업체들의 가동률에도 차이가 발생하고 있다”며 “7월 기준 AI 서버를 중심으로 MLCC를 공급 중인 한국과 일본 업체의 공장 가동률은 90%에 달하는 반면, 중국은 75%, 대만은 60% 수준으로 가동률이 하락했다”고 밝혔다.

삼성전기는 AI 서버용, 전장용 등 산업용 MLCC 비중을 꾸준히 확대해 수익성 개선에 속도를 내겠다는 방침이다. 올해 2분기 삼성전기의 매출은 2조7846억원, 영업이익은 2130억원으로 각가 전년 동기 대비 8%, 1%씩 증가했다. MLCC 사업을 담당하는 컴포넌트사업부의 경우, 산업용 제품 성장세에 힘입어 매출이 1조2807억원으로 전년 동기 10% 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전기 관계자는 지난달 31일 진행된 실적 발표 컨퍼런스콜을 통해 “IT용 고용량 기술과 전장용 고신뢰성 기술을 바탕으로 2분기 AI 서버, 고속 네트워크용 MLCC 매출을 전년 동기 대비 확대했다”며 “AI 서버용 MLCC 시장에서 요구되는 초고용량·고신뢰성 제품 라인업을 더욱 강화하고 최선단 제품을 선제 출시해 신규 승인 확대와 고객 진입을 가속화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은서 기자 / keseo@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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