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건희 특검, HS효성·조현상 자택 등 압수수색
이날 예정된 소환 조사, 오는 4일로 부득이 연기
집사 게이트 관련된 물증 발견 시 파장 불가피
조현상, 계열사 4곳 통해 IMS에 35억원 투자
‘4개사 직접적 지배’ 趙, 의사결정 압력 가능성

조현상 HS효성 부회장이 효성그룹에서 분리돼 독립 경영에 나선 지 1여 년 만에 큰 위기를 마주하게 됐다. 출범 1년을 맞아 주요 계열사의 본원적 경쟁력을 극대화하고, 미래 신사업을 발굴하는 데 역량을 집중해야 할 중대한 시점에 ‘김건희 특검’의 주 타깃이 된 것이다.
특히 정치적 리스크를 털어내는 데 온 힘을 쏟아야 하는 상황에서, 지난달 조 부회장은 김건희 특검의 소환 조사에 두 차례나 불참해 의혹을 가중시켰다. 이런 와중에, 특검이 의혹을 받고 있는 기업중에 HS효성을 가장 먼저 압수수색에 돌입 하면서, 우려를 더 키우고 있다.
김건희 여사 관련 의혹을 수사하는 민중기 특검팀은 1일 이른바 ‘집사 게이트’에 연루된 IMS모빌리티, HS효성 등과 조 부회장 자택 등에 검사와 수사관을 보내 각종 문건과 결재 서류, 전산 자료 등을 확보하는 압수수색에 나섰다.
집사 게이트는 김 여사 일가의 집사로 알려진 김예성씨가 설립에 참여하고 지분도 갖고 있는 렌터카 업체 IMS모빌리티가 2023년 다수 기업들로부터 184억원을 부당하게 투자 받았다는 의혹과 관련된 사건이다.
특검이 집사 게이트와 관련해 대대적인 압수수색에 나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앞서 지난달 8일 특검팀은 해당 사건과 관련된 기업들에 대한 압수수색 영장을 청구한 바 있다. 그러나 법원은 특검법상 수사 대상이 아니라는 이유로 기각했다.
특검은 여기서 포기하지 않았다. 소환 조사 대상 기업인들과 김예성씨, 그의 아내 정모씨 등 관련자들을 잇따라 조사하고, 사실 관계를 파악하는 데 집중했다. 이를 토대로 다시 압수수색 영장을 청구해 최종 발부 받았다.
이날 특검이 HS효성과 조 부회장의 자택에 대한 압수수색을 단행하면서 당초 예정된 조 부회장의 소환 조사 일정은 또 한번 연기됐다. 이날 오전 10시 조 부회장은 특검 소환 조사에 출석할 예정이었으나, 특검팀이 조 부회장의 자택을 압수수색 하는 초강수를 들고 나오면서 출석일은 4일로 늦춰졌다.

조현상 HS효성 부회장. <사진=HS효성>
출범 1년을 맞는 HS효성 내부에선 이날 특검의 깜짝 압수수색을 두고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조 부회장측은 이날 참고인으로 출석해 IMS모빌리티 투자와 관련해 정상적인 경영 활동이었다고 소명할 계획이었지만 HS효성과 조 부회장 자택에 대한 압수수색이 이어지면서, 특검 수사의 주 타깃이 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를 낳고 있다.
일각에선 특검팀의 압수수색이 예견된 수순이었을 것이란 관측을 내놓고 있다. 그간 조 부회장이 특검 소환 조사에 매우 미온적으로 대응했던 까닭이다.
지난달 15~18일 베트남 하이퐁에서 열리는 ‘ABAC(기업인자문위원회) 제3차 회의’를 위해 출국한 조 부회장은 해외 일정을 이유로 같은달 17일 예정됐던 소환 조사를 21일로 늦춘 바 있다. 그러나 그는 사전에 계획된 해외 일정을 사유로 제시하며 끝내 불출석 했다.
이와 관련, HS효성 관계자는 “경주 APEC(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 공식 초청장 전달 및 글로벌 인사들의 참여 촉구와 ABAC 제3차 회의 주관 등으로 소환 일정 조정이 불가피했다”며 “추후 특검 소환 일정을 조정해 조사에 성실히 임하겠다”고 말했다.
이에 김건희 특검은 지난달 22일 정례 브리핑을 통해 “조 부회장이 오늘까지도 특검 연락을 받지 않고 있고, 변호인을 통해서도 귀국·출석 일자를 밝히지 않고 있다”며 “신속히 귀국·출석 일자를 밝히고, 조사에 응할 것을 요청한다”고 촉구했다.
조 부회장이 두 차례나 특검 소환 조사에 불응한 이상 그는 더 이상 물러설 수 있는 곳이 없는 상태가 됐다. 통상적으로 수사기관은 소환 조사 요구에 세 차례 불응할 경우 체포 영장을 청구할 수 있다. 이에 조 부회장측은 지난달 23일 부랴부랴 변호인을 통해 특검팀에 “7월 31일 귀국해 8월 1일 출석하겠다”는 의사를 전했다.
그러던 중 특검팀이 이날 영장을 앞세워 HS효성과 조 부회장 자택에 들이닥치면서 조 부회장은 꼼짝 없이 압수수색을 받게 됐다.

효성그룹 본사. <사진=연합뉴스>
특히 조 부회장은 김건희 특검의 최초 압수수색 대상이 되면서, 정치적 연루 가능성에 대한 의혹을 키우게 됐다.
현재 특검팀은 IMS모빌리티에 투자한 기업들이 김씨와 김 여사의 관계를 생각해 일종의 보험성 혹은 대가성 자금을 제공했다고 의심하고 있다. 이어 실제 자금이 김 여사에게까지 흘러간 정황이 있는지도 중점적으로 들여다보고 있다.
HS효성이 이날 압수수색을 받은 것도 이같은 이유에서다. HS효성은 4개 계열사를 통해 35억을 투자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HS효성더클래스(옛 더클래스효성) 10억원, HS효성더프리미엄(옛 더프리미엄효성) 5억원, 신성자동차 10억원, HS효성토요타(옛 효성토요타) 10억원 등이다.
김건희 특검은 HS효성이 IMS모빌리티에 35억원을 투자한 이유가 무엇인지 집중 조사하고 있다.
HS효성 관계자는 이와 관련 “IMS모빌리티는 모빌리티 사업자에게 필요한 최적의 차량을 차량 공급자와 실시간 매칭해 주는 기능은 물론, 모바일 전자 계약서, AI(인공지능) 기반 차량 배송·반납, IoT(사물 인터넷) 기반 실시간 차량 모니터링, 모바일 청구 등의 모든 솔루션들을 제공하는 사업을 영위한다”며 “수입차 리테일 사업을 추진 중인 HS효성은 밀접하게 연관돼 있고, 시너지가 높은 업체에 투자한 것이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HS효성 계열사의 잇따른 투자와 관련해 미처 드러나지 않은 이유가 있는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IMS모빌리티에 대한 투자를 결정한 2023년 당시, HS효성은 언론의 도마에 올라 있었다. 조 부회장의 불법적 경영 행태에 대한 폭로가 이어졌기 때문이다. 이에 공정거래위원회(공정위)는 오너 일가의 계열사 신고 누락 등을 문제 삼아 HS효성에 대한 조사에 돌입하기도 했다.
사태가 심각해지자 조 부회장은 자칫 ‘오너 리스크’로 번질 수 있는 불법 경영 위기를 타개하는 데 사활을 걸어야 했다. 특검은 이 과정에서 조 부회장이 김씨와 김 여사와의 긴밀한 관계를 고려해 IMS모빌리티에 대한 35억원 투자를 결정하고, 조사 당국의 선처를 기대한 것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조현상 HS효성 부회장(왼쪽)이 7월 15일 베트남 하이퐁에서 르엉 끄엉 베트남 국가주석을 만나 APEC 공식 초청장을 전달하고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HS효성>
여기서 눈여겨볼 점은 IMS모빌리티에 투자한 HS효성 계열사 4곳이 모두 조 부회장의 직접적 지배를 받는 곳이라는 것이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HS효성더클래스와 신성자동차는 모두 에이에스씨의 자회사다. 에이에스씨는 HS효성더클래스 지분 93.04%, 신성자동차 지분 42.86%를 보유하고 있다. 이들 자회사를 거느리고 있는 에이에스씨의 최대 주주는 지분 100%를 소유한 조 부회장이다. 사실상 에이에스씨는 조 부회장의 개인 회사인 셈이다.
또 HS효성더프리미엄은 신동진의 자회사다. 신동진의 HS효성더프리미엄 지분율은 100%다. 신동진의 주주는 모두 효성 일가다. 조 부회장이 80%로 가장 많이 보유하고 있고, 조현준 효성 회장이 10%, 조현문 전 효성 부사장이 10%을 갖고 있다. 이에 HS효성더프리미엄도 조 부회장의 입김이 가장 많이 작용하는 업체라 할 수 있다.
HS효성토요타는 지주사인 HS효성의 자회사다. HS효성토요타 지분 60%을 소유하고 있는 HS효성의 지배 주주는 역시 조 부회장이다.
종합해보면 IMS모빌리티에 투자한 HS효성 계열사의 의사결정에는 조 부회장이 적잖은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는 게 시장의 반응이다.
이에 김건희 특검의 HS효성과 조 부회장 자택에 대한 압수수색 결과에 대중의 이목이 초집중되고 있다.
한편 특검팀은 집사 게이트 투자와 관련해 지금까지 한국증권금융, 카카오모빌리티, 키움증권, JB우리캐피탈, 경남스틸, 신한은행, 유니크, 중동파이넨스(현 한컴밸류인베스트먼트) 관계자를 소환해 조사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오창영 기자 / dongl@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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