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최태원號, ‘이사회 중심 경영’ 박차…사외이사, 이사회 의장 겸직 10대 그룹 중 ‘최고’

시간 입력 2025-07-29 17:00:00 시간 수정 2025-07-29 16:55: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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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 상장사 20곳 중 15곳 사외이사가 이사회 의장
대표이사가 이사회 의장 맡은 계열사는 3곳 불과
현대차·롯데 0%, 삼성 43.8% 대비 월등히 높아
‘그룹 거버넌스 체계 고도화’ 최태원 리더십 덕
이사회 역할, 경영활동 업무 감독 중심으로 재정의

최태원 SK그룹 회장. <사진=연합뉴스>

SK가 10대 그룹 중 ‘이사회 중심 경영’에 가장 앞서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경영진과 이사회의 역할을 분리, 그룹 거버넌스 체계를 고도화 하려는 최태원 SK그룹 회장의 리더십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29일 기업데이터연구소 CEO스코어(대표 조원만)가 올해 6월 말 기준 국내 유가 증권 및 코스닥 상장사 2531곳을 대상으로 상장사 이사회 현황을 조사한 결과, SK그룹 상장 계열사 20곳 중 사외이사가 이사회 의장을 맡고 있는 기업은 무려 15곳(75.0%)에 달했다.

반면 대표이사가 이사회 의장을 맡고 있는 SK 상장사는 3곳(15.0%)에 불과했다.

이는 국내 상장사 중 86.0%에서 대표이사가 이사회 의장을 겸직하고 있는 현 추세에 비춰볼 때 매우 상반된 결과다. 더구나 사외이사를 이사회 의장으로 선임한 국내 상장사는 전체의 4.2% 뿐이었다.

특히 10대 그룹으로 추려도 사외이사를 이사회 의장으로 선임한 비중이 가장 높은 그룹은 SK였다.

우선, 현대자동차그룹(12곳)과 롯데그룹(10곳)은 상장 계열사 모두 대표이사가 이사회 의장을 겸직 하고 있었다. 이들 그룹은 주요 그룹 계열사 중 어느 한곳도 사외이사에 이사회 의장을 맡기지 않고 있었다.

재계 맏형인 삼성그룹도 상장사 16곳 중 7곳(43.8%)만이 사외이사를 이사회 의장으로 선임했다.

서울 종로구 SK서린빌딩. <사진=SK>

SK가 10대 그룹 가운데 사외이사의 이사회 의장 겸직 비중이 가장 높은 것은 최 회장이 평소 이사회 중심 경영에 힘을 쏟고 있는 것과 맥을 같이 한다.

실제 SK그룹은 ‘이사회 1.0’, ‘이사회 2.0’ 등을 지속 추진하며 그룹 거버넌스 체계 고도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먼저 SK는 이사회 1.0 추진을 통해 SK수펙스추구협의회(SK수펙스) 소속 상장사의 사외이사를 이사회 의장으로 선임하며 이사회 중심 경영의 토대를 닦았다.

이어 이사회 2.0을 전개해 중장기 전략 방향 설정, 경영진의 의사 결정에 대한 크로스체크, 경영 활동에 대한 사후 감독 등 이사회 역할을 대폭 강화했다.

특히 이사회 2.0에는 글로벌 경영 환경의 불확실성을 보다 효율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이사회를 진화·발전시키겠다는 비전이 고스란히 녹아 있다. 경영진이 의사결정에 더욱 집중할 수 있도록 이사회의 역할을 사전 전략 방향 수립, 사후 감독 기능 강화 등 업무 감독 중심으로 재정의한 것이다.

업계 안팎에선 SK가 글로벌 스탠다드를 뛰어 넘는 수준으로 이사회 중심 경영을 실현해 가고 있다고 평가하고 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2024년 11월 서울 광진구 워커힐 호텔에서 열린 ‘SK 디렉터스 서밋 2024’에서 오프닝 스피치를 하고 있다. <사진=SK>

특히 최 회장은 경영진과 이사회가 함께 의견을 나눌 수 있는 자리도 마련하는 등 그룹 내부 소통에도 적극 힘쓰고 있다.

앞서 지난해 11월 SK그룹은 서울 광진구 워커힐 호텔에서 ‘SK 디렉터스 서밋 2024’를 열었다. SK 디렉터스 서밋은 경영전략회의, 이천포럼, CEO(최고경영자) 세미나와 더불어 SK그룹의 주요 전략 회의 중 하나다.이날 서밋에는 최 회장과 최창원 SK수펙스 의장 등 주요 경영진과 SK그룹 계열사 13개사의 사외이사 50여 명이 참석했다.

이 자리에서 SK그룹 경영진과 사외이사들은 SK의 주요 현안과 미래 전략 방향에 대해 논의했다. 특히 그룹의 주요 경영 과제를 비롯해 반도체, AI(인공지능), 에너지 솔루션 등 핵심 사업들을 점검했다.

당시 최 회장은 사외이사들에 AI 사업 추진 계획과 운영 개선의 취지를 소개하며 “2027년 전후 AI 시장 대확장이 도래했을 때, SK그룹이 사업 기회를 제대로 포착하기 위해서는 운영 개선을 통해 본원적 경쟁력을 강화하는 것이 필수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이를 위해 이사회는 기존 안건 의사 결정 중심의 역할에서 사전 전략 방향 설정과 사후 성과 평가 등으로 역할을 확대해야 한다”며 적극적인 업무감독 역할 수행을 당부했다.

최 의장도 “이사회가 업무 감독 중심으로 역할을 확대해 경영진에 대한 균형과 견제를 이끌어 내고, 이사회 2.0을 넘어 궁극적으로 이사회 3.0으로 나아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 <사진=SK>

실제로 SK그룹은 최 회장의 강한 의지에 발맞춰 2021년 글로벌 스탠다드를 뛰어 넘는 수준으로 이사회 중심 경영을 강화하는 ‘거버넌스 스토리’ 추진을 천명하고, 선진적인 거버넌스 체계를 구축해 오고 있다.

그 일환으로 SK 디렉터스 서밋 외에도 신임 사외이사의 SK그룹 이해도 제고를 위한 ‘신임 사외이사 워크숍’, 이사회 의장을 역임하고 있는 사외이사 간 회의 기구인 ‘사외이사 의장 협의체’ 등 그룹 차원의 회의체를 정례화해 운영 중이다.

SK 관계자는 “이사회 역할에 대한 재정의는 글로벌 트렌드에도 부합하는 것으로, 글로벌 유수 기업들도 이사회의 역할을 의사 결정보다는 관리·감독으로 재정의 하고 경영진만으로 대응이 어려운 중장기적 아젠다에 집중하도록 독려하고 있다”며 “SK그룹은 이사회 2.0 추진 등을 통해 이사회 중심 경영 체제를 더욱 공고히 하겠다”고 강조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오창영 기자 / dongl@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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