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뉴욕 ‘갤럭시 언팩’…갤럭시 Z 폴드·플립7 발표
노태문 사장 “새로운 기준 제시, 가장 혁신적인 하드웨어”
역대 Z 시리즈 중 가장 얇아…바 타입 폰 편의성·폴더블 유연성 결합
화면 크기 전작 대비↑…대화면 최적화 AI 기능 제공
지난해 삼성 폴더블폰 점유율 30%대 추락…화웨이·아너 약진
샤오미·아너, 한 발 앞서 폴더블폰 신작 공개…하반기 경쟁 격화
“갤럭시 Z 폴드7과 플립7은 삼성 혁신의 정점입니다.”
삼성전자가 역대 갤럭시 Z 시리즈 중 가장 얇은 ‘갤럭시 Z 폴드·플립7’을 출시하고, ‘폴더블폰 명가’ 타이틀 수성에 나선다. 폴더블폰의 약점으로 꼽히는 두께를 획기적으로 줄여 일반 바(Bar) 타입 스마트폰과 유사한 사용 경험을 제공하겠다는 포부다. 이와 함께 화면 크기를 확대하고, 폴더블 폼팩터(기기 형태)에 최적화된 인공지능(AI) 기능을 지원하는 등 폴더블폰만의 경쟁력은 한층 더 강화했다.
삼성전자는 차세대 폴더블폰을 앞세워 추격 속도를 올리고 있는 중국 업체와의 격차를 벌리고, 시장 선두자리를 굳히겠다는 방침이다. 최근 아너, 샤오미 등 중국 스마트폰 제조사들은 삼성전자의 신제품 출시에 한 발 앞서 폴더블폰 신작을 공개하면서 시장 선점에 나섰다.
삼성전자는 9일(현지시각) 미국 뉴욕 브루클린 듀갈 그린하우스에서 ‘갤럭시 언팩 2025’ 행사를 열고, 갤럭시 Z 플립·폴드7을 공개했다.
노태문 삼성전자 DX부문장 직무대행 사장은 이날 행사 인삿말에서 “이 폴더블 제품은 새로운 기준을 제시한다”며 “가장 강력하고 혁신적인 하드웨어로 스마트폰 경험을 새로운 차원으로 끌어올릴 것”이라고 밝혔다.
갤럭시 Z 플립·폴드7는 역대 출시된 갤럭시 Z 시리즈 중 가장 얇은 제품이다. 갤럭시 Z 폴드7은 접었을 때 두께가 8.9mm로 전작(12.1mm) 대비 3.2mm 얇다. 무게는 215g으로 전작(239g)보다 24g 더 가볍다. 갤럭시 Z 플립7 역시 접었을 때 두께가 13.7mm로 전작(14.9mm) 1.2mm 얇다. 무게는 188g으로 전작(187g)과 유사하다.
삼성전자는 이날 홍보 영상을 통해 “바 타입 스마트폰의 성능과 편의성에 폴더블폰의 유연성을 결합했다”며 “갤럭시 Z 폴드7은 역대 시리즈 중 가장 얇은 폴드 제품”이라고 설명했다. 폴더블폰은 화면 두 개가 접히는 특성상 일반 바 타입 스마트폰 대비 두께가 두꺼워 휴대성이나 사용성이 상대적으로 떨어진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다만 이번 신제품은 기존 삼성 폴더블폰 중 가장 얇은 두께를 구현하면서, 바 타입 스마트폰과 유사한 사용 경험을 제공한다는 설명이다.
삼성전자는 갤럭시 Z 폴드·플립7에 ‘아머 플렉스 힌지(경첩)’를 새롭게 적용해 외부 충격을 보다 균일하게 분산시켜 얇은 디자인을 구현하고, 내구성을 확보했다. 갤럭시 Z 폴드7은 두께를 줄이면서도 내구성을 유지하기 위해 메인 디스플레이에 티타늄 소재를 적용했다.
최원준 삼성전자 MX개발실장 사장은 “부품부터 구조, 소재까지 모든 요소에서 폴더블 제품의 원칙을 새롭게 썼다”며 “갤럭시 Z 폴드7은 무게 1g, 두께 1mm까지 섬세하게 설계된 삼성의 제조 역량이 집약된 결과물”이라고 말했다.
제품 두께는 줄었지만 폴더블폰의 강점으로 꼽히는 화면 크기는 전작 대비 확대됐다. 갤럭시 Z 폴드 7의 메인 디스플레이는 전작(7.6인치) 대비 0.4인치 커진 8.0인치로, 갤럭시 스마트폰 중 가장 넓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넓어진 화면을 통해 콘텐츠 편집, 멀티태스킹, 영화 감상, 갤럭시 AI를 더 많이 활용할 수 있도록 해준다”고 강조했다.
갤럭시 Z 플립 7은 전작(3.4인치) 대비 0.7인치 커진 4.1인치 플렉스윈도우를 탑재했다. 플렉스윈도우는 기기 전면에 위치한 커버 디스플레이를 의미한다. 이를 통해 기기를 펼치지 않아도 문자 회신, 음악 재생, 사진 촬영, 구글 제미나이 음성 호출 등 다양한 기능을 활용할 수 있다.
폴더블 폼팩터를 활용한 AI 기능 또한 제공된다. 갤럭시 Z 플립7에 적용된 새로운 운영체제(OS) 원(One) UI 8 기반의 갤럭시 AI는 플립의 사용자경험(UX)에 최적화돼 플렉스윈도우에서 다양한 작업을 직관적으로 실행한다. 갤럭시 Z 폴드7이 지원하는 ‘AI 결과 뷰’는 AI를 통해 생성된 결과를 사용자의 선택에 따라 하단, 중앙, 측면 등 원하는 위치에 분할 보기 형태로 표시해, 대화면에서 원본 콘텐츠를 가리지 않고 멀티태스킹을 수행한다.
카메라 성능의 경우, 갤럭시 Z 폴드7이 눈에 띄게 개선됐다. 갤럭시 폴드7은 후면에 갤럭시 S25 시리즈의 최상위 모델인 ‘울트라’에 장착된 2억 화소 광각 카메라를 탑재해 성능을 끌어올렸다. 지난해 출시된 갤럭시 Z 폴드 6의 경우, 5000만 화소 광각 카메라를 장착했다.
기기의 두뇌 역할을 하는 모바일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AP)로는 갤럭시 Z 폴드7이 퀄컴의 ‘갤럭시용 스냅드래곤 8 엘리트’를, Z 플립7은 삼성전자의 ‘엑시노스 2500’을 탑재했다. 출고가는 256GB+12GB 모델 기준 각각 237만9300원, 148만5000원이다. 갤럭시 Z 폴드7의 가격은 전작 대비 15만원 가량 오른 반면, Z 플립7의 가격은 동일하게 유지됐다.
삼성전자는 하드웨어, 소프트웨어 성능을 개선한 갤럭시 Z 폴드·플립7으로 폴더블폰 사용 경험을 한 단계 더 끌어올리고, 글로벌 시장에 새로운 기준을 제시하겠다는 방침이다.
삼성전자는 2019년 첫 폴더블폰 출시 후 현재까지 연간 폴더블폰 1위 자리를 수성하고 있다. 다만 최근 화웨이, 아너, 샤오미 등 중국 제조사들이 추격 속도를 올리면서 시장 입지가 점차 축소되는 모습이다.
시장조사업체 IDC에 따르면, 지난해 삼성전자의 폴더블폰 시장 점유율은 32.9%로 1위를 기록했다. 지난 2022년 79.2%에서 2023년 55.1%로 떨어진 뒤 지난해 22.2%p 급락하며 30%대로 내려앉았다.
반면 화웨이는 2022년 11.5%에서 2023년 14.7%, 지난해는 23.1%로 점유율을 늘리며 삼성전자를 바짝 추격하고 있다. 이에 따라 양사의 점유율 격차는 2022년 64.5%에서 지난해 9.8%까지 좁혀지게 됐다. 화웨이 뿐만 아니라 레노버(17.0%), 아너(10.4%), 비보(5.3%) 등도 지난해 상위 5개 업체에 이름을 올리며 존재감을 키웠다.
특히 삼성전자가 언팩 행사를 개최하기에 앞서 샤오미, 아너 등이 한 발 먼저 폴더블폰을 출시하면서, 올 하반기 치열한 경쟁을 이어갈 전망이다.
샤오미는 지난 6월 26일중국에서 갤럭시 Z 플립과 유사한 세로로 여닫는 형식의 ‘믹스 플립 2’를 발표했다. 샤오미가 자체 개발한 최신 ‘용골 힌지’를 적용해 내구성과 화면 주름을 개선한 것이 특징이다. 접었을 때 두께는 15.9mm로 갤럭시 Z 플립 7보다 두껍지만, 배터리 용량이 5165mAh(밀리암페어시)로 갤럭시 Z 플립 7(4300mAh)보다 크다. AP로는 갤럭시 Z 플립 7과 동일한 퀄컴의 ‘스냅드래곤 8 엘리트’ AP를 탑재했다.
아너는 지난 2일 갤럭시 Z 폴드처럼 가로로 여닫는 형식의 ‘매직 V5’를 공개했다. 매직 V5의 두께는 접었을 때 8.8mm로 갤럭시 Z 폴드 7 대비 1mm 얇다. 역대 출시된 폴더블폰 중 가장 얇은 오포의 파인드N5(8.9mm)를 뛰어넘는 기록이다. 아너는 제품 출시에 앞서 자사 웨이보를 통해 “초슬림 기준을 다시 쓰는 세계에서 가장 얇은 폴더블폰”이라고 매직 V5를 홍보했다.
삼성전자는 이달 25일부터 갤럭시 Z 폴드·플립7을 국내 포함 전 세계에 순차 출시한다. 국내 사전 판매는 7월 15일부터 21일까지 7일간 진행된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은서 기자 / keseo@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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