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AI 특수’ HVAC 20조 신사업으로 키운다… “AI 데이터센터 수주 3배로 확대”

시간 입력 2025-07-08 16:40:51 시간 수정 2025-07-08 16:4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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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2030년 HVAC 사업 매출 20조원 달성 제시
코어테크·3B 전략·현지 완결형 밸류체인 주목
데이터센터·대형 건물 등 최적화된 HVAC 제공
제품 판매에 이어 설계·유지보수 등 수익 다각화

이재성 LG전자 ES사업본부장 부사장이 8일 서울 마곡 LG사이언스파크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LG전자>

LG전자가 인공지능(AI) 시대를 맞아 급성장 중인 HVAC(냉난방공조) 분야에서 가시적인 성과를 거두고 있다. AI 데이터센터(DC)향 수주를 포함해 오는 2030년까지 HVAC 사업 매출을 20조까지 끌어 올린다는 계획이다.

가정용을 시작으로 상업용, 산업용까지 HVAC 제품 포트폴리오를 확장해 온 LG전자는 ‘코어 테크’를 기반으로 연구개발(R&D)-생산-판매-유지보수에 이르는 현지 완결형 밸류체인 구축해 나간다는 구상이다.

LG전자 ES사업본부는 8일 서울 마곡 LG사이언스파크에서  AI 시대 성장사업으로 주목받고 있는 HVAC 부문에서 압축성장을 이뤄 2030년에 20조원대의 매출액을 기록하겠다고 제시했다.

LG전자 ES사업본부는 지난해 말 HVAC 사업의 성장을 가속화하기 위해 신설됐다. 가정용, 상업용 에어컨 뿐만 아니라, 원자력 발전소나 대형 공장 등에 사용되는 냉방기 칠러 등 다양한 공간에 최적화된 종합 공조솔루션을 제공하고 있다.

이재성 LG전자 ES사업본부장 부사장은 “그동안 가정용, 산업용 위주로 제품을 생산했지만, 향후 산업 발전용 사업 영역을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AI 데이터센터 액체 냉각 솔루션인 ‘CDU(냉각수 분배 장치)’. <사진=LG전자>

LG전자 ES사업본부는 ‘3B(Build·Borrow·Buy) 전략’에 따라 사업 확장에 속도를 붙일 계획이다.

3B전략은 △에어솔루션연구소·HVAC 아카데미 등을 통한 기술 역량 및 인력 강화 △미래 성장을 위한 추가 동력 확보 차원의 M&A(인수합병) △글로벌 주요 대학과 컨소시엄을 구성해 기후 및 지역별 제품 개발 협력을 뜻한다.

LG전자 ES사업본부는 글로벌 트레이닝 센터인 HVAC 아카데미를 활용해 최고 수준의 서비스·영업·엔지니어링 인력을 육성하고, 현지 영업의 전초 기지로 활용할 계획이다.

현재 세계 43개 국가·65개 지역에 HVAC 아카데미를 운영 중이고, 연말까지 70개 지역으로 확대할 예정이다.

LG전자는 HVAC 분야 포트폴리오 고도화를 위해 기존 사업과 시너지를 낼 수 있는 인접 분야에서 관련 기업의 인수도 추진했다.

LG전자는 노르웨이, 스웨덴 등 유럽 내 생산기지를 구축하고 있는 프리미엄 온수 솔루션 기업 OSO 지분 100%를 인수하기로 했다. OSO는 100년에 가까운 업력을 바탕으로, 스테인리스 워터스토리지 분야에서 유럽 시장 점유율 1위를 차지하는 선도기업으로 평가받고 있다. 특히 LG전자는 히트펌프 관련 제품 기술과 연구개발 역량을, OSO의 제품에 더해 시너지를 내겠다는 방침이다. 대표적으로 LG전자의 공기열원 히트펌프 실내기와 OSO의 워터스토리지를 결합한 일체형 제품, 히트펌프 온수기 등 제품 라인업 확대를 추진할 계획이다.

이 부사장은 “공조 시장은 지역별로 요구하는 최적화된 제품이 다르기 때문에 현지 맞춤형 전략이 중요하다”며 “그런 점에서 유럽 내 오랜 업력을 쌓아온 OSO 브랜드를 살려 LG전자의 코어테크를 반영한 프리미엄 제품 개발에 나서겠다”고 말했다.

LG전자는 글로벌 사우스 지역의 핵심 HVAC 사업자로 성장하기 위해, 인도 시장 공략에도 힘을 주고 있다. 이를 위해, 창원에 있던 HVAC 제품 개발 전담조직을 연내 인도에 신설키로 했다.

LG전자는 현재 창원 공장에서 근무하는 인도 출신 연구원의 역량을 키워 현지에 최적화된 제품 개발을 맡긴다는 구상이다. 인도의 경우, 에어컨 보급률은 10% 수준으로 빠른 경제성장과 국민 소득 증가로 소비가 늘면서 에어컨 시장의 성장 가능성이 높다. LG전자는 창원 공장의 혁신 DNA를 바탕으로 로컬라이제이션 전략을 구사할 방침이다.

LG사이언스파크에 설치된 터보칠러. <사진=LG전자>

이외에도 LG전자는 전통적으로 공조 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미국, 유럽 기업을 넘어서고 중국 공조 기업과는 격차를 벌일 수 있는 경쟁력으로 ‘코어테크’를 강조했다.

이 본부장은 “LG전자는 HVAC의 5대 핵심 부품인 컴프레셔(압축기), 열교환기, 팬, 모터, 인버터 관련 ‘코어테크’를 보유하고 있다”며 “나아가 LG전자만의 기술력을 바탕으로 한 AI 기술, 냉각 솔루션을 더해 총 7대 코어테크를 앞세워 차별성을 높이겠다”고 말했다.

이날 LG전자는 AI 데이터센터 냉각 솔루션인 냉각수 분배 장치(CDU)를 최초 공개하기도 했다. 최근 액체냉각은 공간을 적게 차지하면서도 에너지 효율성이 뛰어나 차세대 기술로 각광받고 있다. LG전자의 CDU는 액체냉각 솔루션의 핵심 기술이다.

특히 LG전자는 CDU에 가상센서 기술을 적용해 주요 센서가 고장 나더라도 펌프와 다른 센서 데이터를 활용해 고장난 센서 값을 바로잡아 냉각 시스템을 안정적으로 작동시킨다. 또 CDU 내부 펌프는 고효율 인버터 기술을 적용해 상황에 따라 필요한 만큼 냉각수를 내보내 에너지 효율도 높다.

해당 CDU를 활용한 냉각 솔루션을 실제 AI 데이터센터와 유사한 테스트베드(LG AI Data Center HVAC Solution Lab)를 마련해 성능 테스트를 진행하고 있다.

이 본부장은 “액체냉각 솔루션을 연내 상용화하고,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공급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재성 LG전자 ES사업본부장 부사장(왼쪽)이 8일 마곡 LG사이언스파크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AI 데이터센터 액체냉각 솔루션인 CDU(냉각수 분배 장치)를 살펴보는 모습. <사진=LG전자>

LG전자 ES사업본부는 AI 데이터센터 시장을 선점해 수주를 3배 이상 확보할 계획이다.

데이터센터와 대형 건물에서 활용하는 HVAC 제품이 바로 칠러다. 칠러는 최근 기술의 발전과 함께 급성장하는 AI 분야를 비롯해 클린룸, 발전소, 스마트팜 등 다양한 분야에서 수요가 지속 증가하고 있다.

LG전자는 터보 칠러, 흡수식 칠러, 스크류 칠러 등 여러 칠러 포트폴리오를 갖추고 있어, 고객의 필요에 따라 선택할 수 있는 게 강점이다. 시장조사업체에 따르면 칠러는 데이터센터와 대형 건물 등 B2B 영역에서 성장을 이어갈 것으로 보고 있는데, 오는 2027년 글로벌 칠러 시장은 120억원 달러(16조4000억원) 규모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LG전자는 시장 확대가 예상되는 칠러 시장에서 2년 내 매출 1조원을 달성하겠다는 구상이다. LG전자는 지난해에는 사우디에 축구장 130개 크기의 복합시설을 한 번에 냉방할 수 있는 고효율 칠러를 공급했다. 또 올해 4월에는 타 글로벌 기업들이 충족시키지 못한 ‘초고효율’ 조건을 유일하게 만족해 싱가포르 초대형 물류센터에 상업용 시스템 에어컨 ‘멀티브이 아이(Multi V i)’를 대거 공급한 바 있다.

LG전자 관계자는 “지난해 출범한 ES사업본부가 막 반년을 지났지만, LG전자 B2B 사업의 핵심 주축으로 성장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외부 변수가 많은 시기에 해외 생산 기지의 유연한 공급 체제를 바탕으로 외부 변화에도 적극적으로 대응할 수 있도록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박대한 기자 / dayhan@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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