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판 골드만삭스’ 탄생 왜 늦어지나, 한투·미래에셋증권 ‘IMA’ 신청 대기만…

시간 입력 2025-07-08 17:55:43 시간 수정 2025-07-08 17:55:43
  • 페이스북
  • 트위치
  • 링크복사

한투증권 운용조직 개편·미래에셋증권 TF 조직해 IMA 인가 신청 준비 중
신청은 아직…상반기 중 완료 예정이던 관련 규제 입법예고 아직 감감무소식

이달부터 접수가 개시된 종합투자계좌(IMA) 사업 인가 자격을 갖춘 한국투자증권과 미래에셋증권의 인가 신청이 당초 예상보다 늦어지고 있다.

관련 규정 마련이 늦어지고 있는 데다 새 정부 출범으로 금융당국 인선에 변경이 생기며 인가 절차가 대폭 미뤄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IMA는 금융위원회가 ‘한국판 골드만삭스’ 초대형 투자은행(IB)이라는 취지로 지난 2017년 마련한 제도다. 투자자산의 안정성을 위해 자본력을 갖춘 초대형사만 인가 신청이 가능하다.

하지만 금융위가 IMA 인가 요건으로 자기자본 8조원 이상, 위험관리 시스템, 내부통제 체계, 고객자산 분리관리 등 까다로운 기준을 제시하면서 제도 등장 후 8년동안 실제 인가를 받은 증권사는 등장하지 않았다. 그러던 중 금융당국이 제도 개편을 통해 연내 지정을 완료하겠다고 밝히며 다시 관심을 받기 시작했다. 

IMA 계좌의 특징은 원금을 보장하면서 연 최고 8%(보수 차감 전 기준)의 고수익을 낼 수 있다는 점이다. 투자자들이 IMA를 통해 투자한 자금은 증권사가 회사채 등 각종 모험자본에 투자해 수익을 내 분배하는 구조다.

증권사의 입장에서는 기존 발행어음(자기자본 200% 한도)보다 한층 높은 자기자본 대비 300%까지 늘어나면서, 자금 조달 여력이 더 높아지는 효과를 누릴 수 있다.

9일 금융당국과 각 증권사에 따르면 한국투자증권과 미래에셋증권은 아직 IMA 인가 신청서를 당국에 제출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한국투자증권 관계자는 “아직 신청 준비 중”이라며 “새로 도입되는 제도인 만큼 유관기관과 호흡을 잘 맞춰 준비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미래에셋증권 관계자도 “내부적으로 태스크포스(TF) 팀을 조직해 인가 신청을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앞서 양사는 하반기 중 IMA 인가 신청을 예고한 바 있다. 지난 5월 실적 컨퍼런스콜에서 이강혁 미래에셋증권 최고재무책임자는 “IMA는 기존에 없었던 금융투자상품으로, 자산관리(WM) 경쟁력 강화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봐 하반기에 신청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김성환 한국투자증권 대표도 지난 4월 “IMA 지정 신청을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국투자증권은 실제로 올 상반기 조직개편에서 운용그룹을 산하에 ‘운용전략본부’를 신설했다. 운용전략본부에서는 리서치 업무를 중심으로 국내외 채권, 대체자산 등 다양한 형태의 자산에 대해 분석을 진행한다. IMA 사업자 신청에 대비해 운용 역량을 보강하기 위한 조치로 해석된다.

현재 초대형IB로 발행어음 사업자이기도 한 이들 증권사는 추가적인 수익원 확보 차원에서 IMA에 거는 기대가 크다. 한국투자증권은 1분기 말 기준 발행어음 잔고가 17조6000억원에 달해 한도를 거의 채운 수준이다. 최근 한국투자금융지주 차원에서 추진하고 있는 글로벌 사업 확장 차원에서도 초대형사로서 당국 인가를 받는 것이 영업 활동에 긍정적 영향을 줄 수 있다.

미래에셋증권도 최근 국내외 수익이 호조를 보이면서 신규 사업에 의욕적으로 나서고 있다. 특히 리테일 시장점유율이 높은 미래에셋증권의 특성상 IMA 서비스와 결합한 추가적인 수익창출의 기회가 열려 있다.

증권가에서는 한국투자증권과 미래에셋증권이 IMA 인가를 통해 수익에 긍정적 요인이 적지 않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강승건 KB증권 연구원은 “IMA는 만기가 7년까지 확대될 수 있다는 점에서 증권사의 수신 듀레이션 확대뿐 아니라 장기 운용능력의 차이가 성과로 나타날 것”이라며 “이는 증권사별로 성장과 이익의 차이로 연결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하지만 접수 기간이 개시됐음에도 관련 법령의 개정안이 아직 미비한 상태다. 당초 금융당국은 IMA의 원금지급 의무, 운용한도, 투자자 보호 규정 등에 대해 시행령과 규정 개정안을 올 2분기 내 입법예고 후, 연내 완비할 것이라고 밝혔지만 7월 현재까지도 입법예고가 이뤄지지 않고 있다. 

이 때문에 IMA 신청을 준비 중인 증권사들이 최종 요건과 운용 방식을 정확히 알 수 없어 실무 준비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게 현실이다.

여기에 새 정부 출범 후 금융당국 인선이 대폭 개편되면서 최종 인가까지 일정이 더욱 미뤄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아직 새 정부의 금융위원장 인선이 확정되지 않은 데다가, 금융감독원 개편설까지 나오고 있어 인가 절차에도 영향을 줄 가능성이 있다. 현재 정부와 금융당국은 신임 금융위원장과 금융감독원장 선임을 앞두고 막바지 조정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CEO스코어데일리 / 박예슬 기자 / ruthy@ceoscore.co.kr]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영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