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발 관세폭탄 ‘직격탄’…순항하던 LG전자, 2분기 ‘어닝쇼크’ 오나

시간 입력 2025-07-02 17:01:59 시간 수정 2025-07-02 17:01:59
  • 가
  • 가
  • 페이스북
  • 트위치
  • 링크복사

2분기 영업이익 예상치 8749억원…전년비 26.9% 감소
TV 사업 적자 전환 전망…LCD 패널 가격 상승·경쟁 심화
관세 여파로 가전 수요도 부진…생활가전 수익성 악화

서울 여의도 LG트윈타워. <사진제공=LG전자>

LG전자가 올해 2분기 전년 대비 부진한 실적을 거두면서 성장 흐름을 이어가지 못할 전망이다. 지난해 생활가전과 B2B(기업간거래) 사업 호조에 힘입어 역대 2분기 중 최대 실적을 기록했지만, 올해는 미국의 관세폭탄 정책과 가전수요 둔화 여파로 수익성이 악화될 전망이다.  특히TV 사업의 경우 LCD(액정표시장치) 가격 상승과 가격 경쟁 심화에 따라 적자 전환까지 우려된다.

2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가 집계한 LG전자 2분기 실적 컨센서스(증권사 전망치 평균)는 매출액 21조5718억원, 영업이익 8749억원이다. 각각 전년 대비 0.6%, 26.9%씩 감소한 수치다.

일각에서는 2분기 LG전자의 영업이익이 시장 기대치를 밑돌 것이란 관측이다. 최근 증권 업계가 예상한 LG전자의 2분기 영업이익은 △하나증권 7470억원 △KB증권 7436억원 △메리츠증권 7040억원 등이다.

LG전자는 지난 2분기 주력사업인 생활가전(HS, 구 H&A)과 전장(VS) 사업이 전 분기 통틀어 최대 매출액을 기록하면서 역대 2분기 최대 실적을 달성한 바 있다. TV(MS, 구 HE) 사업 역시 매출 성장과 함께 970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리며 수익성을 뒷받침했다.

LG 올레드 TV. <사진제공=LG전자>

다만 올해 2분기는 글로벌 가전 수요 감소로 생활가전과 TV 사업 수익성이 나란히 감소하면서 실적 부진을 면치 못할 것으로 전망된다. 최근 미국발 관세 전쟁 여파로 글로벌 경기가 둔화되면서 유럽, 미국 등 주요 가전 시장 수요도 감소하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가 발표한 수출입동향에 따르면, 지난 4월과 5월 국내 가전 수출액은 각각 전년 동기 대비 4.5%, 14.9%씩 감소했다. LG전자는 지난 1분기 기준 미국과 유럽 합산 매출액(9조1457억원)이 전체 매출(22조7398억원)의 40.22%를 차지할 정도로 수출 매출 비중이 높은 편이다.

김민경 하나증권 연구원은 “HS 사업부의 영업이익을 하향조정했는데 북미와 유럽 등 선진국의 경기 악화로 가전 수요가 악화된 것이 주 요인”이라며 “TV 및 에어컨 판매량 또한 평년 수준을 하회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고 밝혔다.

TV 사업을 담당하는 MS 사업부의 경우 200억원~400억원대 영업손실을 기록하며 적자 전환할 것이란 관측이다. 고의영 iM증권 연구원은 “TV는 선진국 중심 소비 부진이 지속되는 가운데, LCD 패널 조달 부담이 커졌고, 경쟁 강도도 심화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다만 VS 사업부와 냉난방공조(HVAC) 사업을 담당하는 ES 사업부는 양호한 실적을 유지하며 가전 실적 부진을 일부 상쇄할 것으로 전망된다. 김 연구원은 “차량용 인포테인먼트(IVI) 수주를 기반으로 VS 사업부의 안정적인 실적 흐름이 지속되고 있는 점은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하반기에는 계절적 비수기와 더불어 미 행정부의 상호관세 리스크가 지속되면서 LG전자의 실적 불확실성이 확대될 전망이다. 

LG전자는 통상 냉장고, 에어컨 수요가 줄어드는 하반기 실적이 상반기 대비 감소하는 ‘상고하저’ 실적 패턴을 보여왔다. 이에 더해 미 행정부가 제시한 상호관세 유예 종료 시한이 오는 8일로 다가오면서 LG전자도 충격파가 우려된다. 관세 조치가 현실화될 경우, 철강 파생제품에 포함되는 냉장고, 세탁기 등 가전제품에 50%의 관세가 부과된다.

LG전자는 미래 성장동력으로 육성 중인 HVAC 등 B2B 사업을 확장하며 수익성 강화에 속도를 낼 방침이다. 회사는 최근 유럽 온수 솔루션 기업 OSO의 지분을 인수하고, 고효율 히트펌프 기술 내재화에 나섰다. 향후 냉난방과 온수 솔루션을 통합 패키지로 구성하고, 이를 통해 유럽 HVAC 시장 내 영향력을 확대하겠다는 방침이다.

김 연구원은 “ 하반기에도 미국 정부의 관세 부과 재개로 불리한 영업환경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나 해상운임지수 하락에 따라 물류비 부담은 완화될 것”이라며 “HVAC, 웹OS, 가전구독 등 고수익성 신규사업은 여전히 LG전자의 중장기 성장동력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은서 기자 / keseo@ceoscore.co.kr]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영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