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스디생명공학, 상장폐지 수순…모회사 대원제약, 재무적 타격에 오너 3세 경영 책임론 불거질 듯

시간 입력 2025-07-02 07:00:00 시간 수정 2025-07-01 17:18: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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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원제약, 400억 투자 6년 연속 적자 에스디생명공학 인수
상장폐지 되면 대원제약 소유 지분은 손상차손으로 인식
오너 3세 백인환 대표가 인수 주도…경영 책임론 대두될 듯
대원제약 “적자폭 감소 등 설명해 상장폐지 안되도록 할 것”

백인환 사장(왼), 대원제약 본사(오). <사진제공=대원제약>

에스디생명공학이 상장폐지 절차에 돌입했다. 상장폐지가 확정되면 최대주주인 대원제약은 재무적 타격 외에도 오너 3세의 경영능력 부족 논란을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대원제약의 에스디생명공학 인수는 오너 3세인 백인환 대표가 주도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한국거래소 기업심사위원회는 지난 6월 30일 회의를 열고 에스디생명공학의 상장폐지를 심의한 결과 상장폐지로 결정했다. 이는 상장적격성 실질심사 절차에 따른 결과로, 이달 28일까지 코스닥시장위원회에서 상장폐지 여부를 다시 검토할 예정이다.

에스디생명공학은 화장품·건강기능식품 등을 제조·판매하는 업체로, 2017년 코스닥 시장에 상장했다. 그러나 상장 이후 수년간 실적 부진이 이어지며 경영 위기가 지속돼 왔다.

실제로 회사는 2019년 164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한 이후 지난해까지 6년 연속 적자를 냈다. 연도별 영업손실은 2020년 37억원, 2021년 348억원, 2022년 315억원, 2023년 137억원, 2024년 92억원이다. 올해 1분기에도 11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2021년부터는 3개사업연도 연속 자기자본 50%를 초과하는 법인세비용차감전계속사업손실을 기록하며 관리종목으로 지정됐고 현재 주권매매거래가 정지된 상태다. 에스디생명공학의 법인세비용차감전계속사업손실률은 2021년 86%, 2022년 1552.5%, 2023년 51.5%에 달한다.

에스디생명공학의 상장폐지는 모회사인 대원제약에 직·간접적으로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대원제약은 에스디생명공학의 최대주주로 현재 지분 72.9%를 보유 중이다. 만약 상장폐지가 확정되면 에스디생명공학의 주식은 시장에서 유동성을 잃게 돼 대원제약은 에스디생명공학 지분에 대해 손상차손으로 인식해야 할 가능성이 높다. 이 경우 대원제약의 당기순이익이 감소할 수 있다.

시장에서는 이번 상장폐지 사태를 단순한 재무 손실로만 보지 않고, 경영 판단의 실패로 해석하는 시각도 적지 않다.

에스디생명공학 인수는 대원제약 오너 3세인 백인환 대표가 주도한 것으로 알려졌다. 백 대표는 대원제약 창업주 고(故) 백부현 회장의 손자이자 백승호 회장의 장남으로, 2023년 1월 총괄사장에 취임하며 경영에 본격 참여했다. 같은 해 12월 그는 신사업 확대의 일환으로 에스디생명공학에 400억원을 투입해 인수를 단행했다.

그러나 수년간 적자가 이어진 기업을 무리하게 인수한 결정은 결과적으로 대원제약의 재무적 부담을 키웠고, 자회사 관리 능력과 오너 경영 체제에 대한 시장의 신뢰를 흔드는 결과로 이어졌다는 분석이다.

대원제약은 에스디생명공학의 상장폐지를 막기 위해 적극적으로 대응하고 있다. 

대원제약 관계자는 “대원제약과 에스디생명공학은 협의를 통해 부실 자산 및 자회사 정리를 비롯한 다양한 수익성 강화 작업을 진행했고, 매출 증가와 적자폭 감소 등 효과 냈다”며 “대원제약은 코스닥시장위원회에서 적극적으로 설명해 상장폐지가 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할 예정이다”라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지원 기자 / kjw@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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