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버넌스포럼 “삼성·SK 등 대기업 ‘장기 경영’ 실패…자본 시장 리셋해야”

시간 입력 2025-06-18 14:57:41 시간 수정 2025-06-18 14:57: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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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법 개정 반대 불구 경영 실패엔 반성 없어…주주에 사과해야”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서초사옥. <사진=연합뉴스>

한국기업거버넌스포럼(거버넌스포럼)이 주요 대기업의 장기 경영 실패에 대해 날선 비판을 쏟아내며, 자본 시장 새 판 짜기에 나서야 한다고 지적했다.

거버넌스포럼은 “상법 개정안에 대한 재계의 반대 근거인 ‘안정적 장기 경영’이 많은 경우 실패로 끝났다”며 “삼성·SK·LG·현대자동차 등 주요 대기업이 주주들에게 공개 사과를 해야 한다”고 18일 촉구했다.


포럼은 “시가 총액(시총)의 부진만 봐도 대기업 장기 경영의 실패 여부를 명확하게 알 수 있다”며 “MSCI(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 이머징 마켓(신흥국) 지수에서 한국이 차지하는 비중은 2013년 16%에서 지난해 9%대로 추락해 대만이나 인도의 절반 수준에 불과했다”고 짚었다.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삼성전자의 시총은 대만 TSMC의 4분의 1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삼성 경영진이 AI(인공지능) 흐름을 놓친 탓에 10년 전 삼성전자 시총이 TSMC의 2배였던 상황은 완전히 역전됐다.

SK그룹과 관련해선 “수년 간 다각화를 추진했지만 대부분 실패했다”며 “지난해 말 기준 75조원 규모의 순차입금만 남았다”고 평했다.

LG그룹의 경우 주요 계열사 LG에너지솔루션이 중국의 저가 배터리 경쟁력을 과소평가한 탓에 어려움을 겪는 등 경영상 실기가 많았다. 또 그룹 지주사인 LG의 시총도 너무 작은 수준에 머무르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또 포럼은 “현대차그룹 시총의 5분의 2인 20조원 이상이 서울 강남구 사옥인 ‘GBC(글로벌비즈니스콤플렉스)’ 개발 사업에 묶여 주가 디스카운트(할인) 요인이 됐다”고 봤다.

거버넌스포럼은 “상법 개정 등 여당의 거버넌스(의사결정 구조) 개혁에 대해 재계와 경제단체는 경영 활동 위축과 장기 전략 수립 차질 등을 들어 반대한다”면서도 “정작 지배 주주의 장기 경영 실패에 대해 반성이 없다”고 꼬집었다.

이어 “이사회를 독립시키고 주주 권익을 보호하는 대한민국 자본시장 ‘리셋’이 필요한 시점이다”고 강조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오창영 기자 / dongl@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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