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마리서치홀딩스’·‘파마리서치’ 인적분할
투자·사업 분리로 리스크 최소화…전문성 강화
2029년 매출 1조원 달성 목표…글로벌 시장 진출

파마리서치 본사. <사진제공=파마리서치>
파마리서치가 존속법인 ‘파마리서치홀딩스’와 신설법인 ‘파마리서치’로 인적분할하고 지주회사 체제로 전환한다. 이번 조치는 씨티씨바이오 경영권 분쟁 경험을 바탕으로 투자 리스크와 사업 운영을 분리해 각 영역의 전문성을 강화하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14일 파마리서치는 이사회 결의를 통해 존속법인 ‘파마리서치홀딩스’와 신설법인 ‘파마리서치’로 인적분할을 결정했다고 공시했다.
이번 분할은 기존 파마리서치가 파마리서치홀딩스로 상호를 변경하며 지주회사로 전환하고 파마리서치라는 사업회사를 신설하는 내용이다. 파마리서치홀딩스는 정상수 이사회 의장이 대표를 맡고 신설법인 파마리서치는 기존 파마리서치 대표이사였던 손지훈 대표가 경영을 담당한다.
파마리서치그룹이 인적분할을 결심하게 된 계기는 2년 전에 있었던 씨티씨바이오 경영권 분쟁과 관련 있다.
씨티씨바이오는 1993년 김성린, 조호연, 우성섭, 성기홍 네 사람이 공동 창업한 회사다. 이들은 약 30년간 소유와 경영을 주도해왔다. 그러다 2021년 이민구 전 대표가 지분을 매입하고 최대주주로 올라서면서 경영권을 확보했다.
하지만 2023년부터 파마리서치가 경영 참여를 목적으로 꾸준히 씨티씨바이오 지분을 사들이며 최대주주가 됐고, 이민구 전 대표와의 경영권 경쟁이 본격화됐다. 올해 3월 임시주주총회에서 이 전 대표(15.32%)와 파마리서치(18.32%)의 표 대결이 벌어질 것으로 예상됐지만, 주총을 앞두고 파마리서치가 에스디비인베스트먼트(8.7%)와 손잡으면서 2년간의 경영권 분쟁은 파마리서치 측의 승리로 마무리됐다.
파마리서치는 이 사건을 계기로 한 회사에서 사업과 투자를 동시에 수행할 경우 M&A와 같은 고위험 투자 활동이 사업부문까지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문제를 체감하게 됐다.
실제 분할 관련 설명자료에는 “씨티씨바이오 경영권 취득 당시 투자 활동으로 인한 위험이 회사 전반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업계의 우려가 있었고 생각보다 지연된 경영권 취득 과정에서 내부적으로도 리스크의 분리 필요성에 대해 인식했다”라고 돼 있다.
그러면서 “신규 M&A 및 타법인주식 취득 등과 같은 투자활동의 위험을 사업의 안정적 성장과 분리하는 것이 이번 분할에서 가장 큰 기대효과”라고 덧붙였다.

파마리서치홀딩스·파마리서치 인적분할 관련 IR자료. <사진제공=김지원 기자>
파마리서치그룹은 이번 인적분할로 투자와 사업 기능을 분리함으로써 각 영역별 전문성을 강화하고 성장 기반을 구축하겠다는 방침이다. 파마리서치홀딩스는 투자를 담당하고 파마리서치는 기존 에스테틱 사업을 영위한다.
파마리서치그룹은 2029년 연 매출 1조원 달성을 목표로 잡았다. 이를 위해 신설법인 파마리서치는 지속적인 R&D로 에스테틱 중심의 제품 포트폴리오 확장할 계획이다. 파마리서치는 스킨부스터류(에버클, 콜라겐, S리쥬란 등)와 에너지 기반 미용 의료기기를 출시할 예정이다. 또한 리쥬란의 성장을 발판 삼아 올해 유럽 시장 진출을 시작으로 중국, 일본, 중동, 남미, 미국 등 글로벌 시장 확장에 나설 전망이다.
존속법인 파마리서치홀딩스는 자회사로부터의 배당수익, 자회사 업무 대행에 서비스 제공에 따른 SSC 수익 등을 주요 수익원으로 삼고 계열사들을 뒷받침하는 역할을 할 방침이다. 바이오·헬스케어 기업에 대한 선제적 투자, 기존 계열사간 공동 연구개발 및 글로벌 시장 확대 지원, 자본 효율성 제고를 위한 사업 재편 등을 통해 지속가능한 현금창출 구조와 사업 성장 기반을 마련할 계획이다.
한편, 파마리서치홀딩스와 파마리서치의 분할 비율은 0.7427944 대 0.2572056로 나뉜다. 파마리서치홀딩스와 파마리서치의 자본금은 각각 39억1900만원, 13억3600만원이다. 주당 액면가는 양사 모두 동일하게 500원이다. 발행 주식 총수는 파마리서치홀딩스가 771만7373주, 파마리서치가 267만2275주이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지원 기자 / kjw@ceoscore.co.kr]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