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철강 관세폭탄에 삼성·LG, K-가전 ‘비상벨’

시간 입력 2025-06-13 16:11:03 시간 수정 2025-06-13 16:1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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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상무부 연방 관보 통해 철강 파생 제품 명단 발표
냉장고·건조기·세탁기 등 주요 가전 제품 대거 포함
K-가전, 가격 인상·현지 생산 확대 등 대응책 고심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사진=백악관 홈페이지>

미국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철강제품에 대한 관세폭탄으로 삼성, LG 등 K-가전업계가 비상이 걸렸다.

1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미 상무부는 연방 관보를 통해 50% 관세 부과 대상인 철강 파생 제품 명단을 새로 추가했다. 추가된 명단에는 국내 가전업계의 주력 제품인 냉장고, 건조기, 세탁기, 식기세척기, 냉동고, 조리용 스토브, 레인지, 오븐 등이 포함됐다.

해당 품목에 대한 관세는 오는 23일 적용될 예정이다. 고율 관세 사정권에 든 삼성전자, LG전자 등 국내 가전업계는 즉각 영향 분석과 대응 방안 검토에 나섰다.

두 회사 모두 현지 생산 거점을 갖추고 있다. 다만 세탁기 등 일부 제품만 미국 내에서 생산하고 있고 주요 제품은 한국, 멕시코, 베트남 등에서 생산돼 미국에 수출하는 구조다. 우리나라를 제외하고 삼성전자는 베트남에서 TV를, 인도에서 가전을 주로 양산하고 있다. LG전자의 경우 베트남과 인도네시아에서 TV, 중국과 태국에서 가전을 중점 생산한다. 

생산 비용을 낮추기 위해 해외 공장을 확보했지만, 이번 고율 관세가 적용되면 생산 비용 절감 효과를 누리지 못할 수 있다.

이재명 대통령이 13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에서 열린 6경제단체·기업인 간담회에서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과 악수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다만 삼성전자와 LG전자 모두 올해 초 출범한 트럼프 행정부의 지속된 관세 정책을 예의주시해 오고 있다. 주요국의 통상 정책을 살펴, 관련국들과 긴밀히 소통해 부정적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서다.

실제로 삼성전자는 지난 1분기 실적 컨콜에서 “TV, 가전 분야 관세에 대해 프리미엄 제품 확대를 추진하고 글로벌 제조 거점을 활용한 일부 물량의 생산지 이전을 고려해 관세 영향을 줄이겠다”고 말했다.

높아진 관세 장벽만큼, 제품 판가가 늘려 대처할 가능성도 시사했다. LG전자는 지난 1분기 실적 컨콜에서 “제조 원가 개선, 판가 인상 등 전체 로드맵은 이미 준비돼 있다”고 말했다.

미국의 고율 관세 등 통상 정책이 기업의 사업 환경을 옥죄면서 정부의 역할론이 대두될 전망이다. 정부는 삼성, LG 등 가전 기업과 협력사 대표와 임원들이 참석한 가운데 긴급 점검회의를 열고 국내외 영향을 살핀 것으로 전해진다.

또 산업통상자원부는 가전업계 공동 대응 태스크포스(TF)를 운영하면서 가전 기업과 중소·중견협력사들의 영향을 점검하고 지원 방안을 강구하기로 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박대한 기자 / dayhan@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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