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정위에 통합안 제출 계획…아시아나 인수 6개월 만
탑승 마일리지 비행거리 기준 적립…1대1 전환 유력
제휴 마일리지 변수…항공사별로 마일리지 가치 달라

대한항공 B787-10.<사진제공=대한항공>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미사용 마일리지 규모가 3조5000억원을 넘어선 가운데 통합 비율에 관심이 쏠린다. 제휴 마일리지는 탑승 마일리지와 달리 통합 비율 산정 시 기준이 다양해 1대 1 전환이 어려울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12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대한항공은 이날 공정거래위원회에 아시아나항공과의 마일리지 통합 비율과 전환 계획 등을 담은 통합안을 제출할 계획이다.
대한항공은 지난해 12월 12일 아시아나항공을 자회사로 편입하면서 6개월 이내 공정위에 양사 간 전환 비율을 보고한 뒤 면밀한 협의를 거쳐 고객에게 이를 알리기로 했다.
항공 소비자들은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마일리지 통합 비율에 주목하고 있다. 항공사 마일리지는 항공기 탑승 마일리지와 제휴 카드사, 호텔·렌터카·쇼핑몰 이용 등을 통해 적립한 제휴 마일리지로 나뉜다.
탑승 마일리지는 1대 1 전환이 유력하다. 탑승 마일리지는 국제항공운송협회(IATA)가 정한 도시 간 비행거리를 기준으로 적립된다. 항공사가 달라도 이동 거리가 크게 차이 나지 않아 적립되는 마일리지도 비슷하다.
과거의 사례를 보면 탑승 마일리지는 1대 1로 통합된 경우가 많다. 2011년 미국 유나이티드항공과 콘티넨탈항공 합병, 2008년 미국 델타항공과 노스웨스트항공 합병, 2004년 에어프랑스와 네덜란드 KLM 합병 등에서도 양사 탑승 마일리지는 1대 1로 합쳐졌다.

아시아나항공 A380 항공기.<사진제공=아시아나항공>
반면 제휴 마일리지의 통합 비율은 다를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시장에서 책정하는 마일리지 가치가 항공사별로 다르기 때문이다.
실제 1마일당 마일리지 가치는 대한항공은 15원, 아시아나항공은 11~12원 수준으로 알려졌다. 카드별로 다르지만, 통상적으로 대한항공 마일리지는 1500원당 1마일을, 아시아나항공은 1000원당 1마일을 적립해 왔다. 양사의 마일리지가 시장에서 1대 0.7가량의 비율로 가치를 인정받는 셈이다.
이처럼 마일리지의 가치가 다름에도 같은 비율로 통합하면 대한항공 제휴 마일리지를 많이 쌓은 고객에게 역차별이 될 수 있다. 그렇다고 해서 1대 0.7로 비율을 정하면 아시아나항공 고객 또한 불만을 가질 수 있다. 업계 일각에선 소비자 보호를 위해 제휴 마일리지도 1대 1로 통합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온다.
이와 관련해 국회입법조사처는 지난해 말 ‘통합 항공사 출범 이후 항공산업 경쟁력 확보 및 소비자 보호 방안’ 보고서를 내고 “양사 마일리지 통합 비율은 국제 선례, 가격 및 서비스 격차, 마일리지 활용 기회 확장 가능성, 항공 동맹에서의 영향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합리적인 수준에서 결정돼야 할 것”이라고 제언했다.
대한항공은 자문업체 등을 통해 마일리지 가치를 분석하며 전환 비율을 산정하고 있다. 공정위는 대한항공의 통합안을 제출받은 뒤 내년 말 통합 항공사 출범 전까지는 승인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공정위 시한에 맞춰 제출 예정이며, 세부 내용은 확인해 줄 수 없다”고 말했다.

올해 1분기 말 기준 마일리지 이연수익은 대한항공이 2조6205억원, 아시아나항공이 9519억원으로 합산하면 3조5724억원에 달한다. 대한항공은 지난해 말보다 1.8% 늘었고, 아시아나항공은 0.9% 줄었다. 아시아나항공의 경우 올 1분기부터 마일리지 전용기와 마일리지 항공편 운영을 본격적으로 확대한 영향으로 분석된다.
이연수익은 최초 매출 거래 시점에 마일리지 금액을 수익으로 환산하지 않고 추후 마일리지 소진 때 인식되는 수익으로, 재무제표상 부채로 간주한다. 이연수익 금액만큼 마일리지가 쌓여있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 “항공사로선 잔여 마일리지가 늘어나면 부채 부담이 커질 수 있다”며 “새 정부 출범 영향으로 공정위가 더 엄격하게 심사할지 여부도 변수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병훈 기자 / andrew45@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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