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러브콜 받은 레인보우로보틱스…기술특례 상장 후 4년만에 시총 1341% 급증

시간 입력 2025-05-30 16:19:31 시간 수정 2025-05-30 16:19:31
  • 가
  • 가
  • 페이스북
  • 트위치
  • 링크복사

이달 15일 기준 레인보우로보틱스 시총 5조8394억원
2021년 상장일 당시 4052억원 대비 1300% 넘게 증가
CEO스코어, 2005~2024년 기술특례 상장사 시총 조사

삼성의 로봇 사업을 주도하는 첨병으로 낙점된 레인보우로보틱스가 기술특례 상장 이후 기업 가치를 크게 제고한 것으로 나타났다. 2021년 기술특례 상장 후 4년여 만에 시가총액(시총)이 무려 1300% 넘게 급증했다.

로봇 사업 경쟁력을 인정 받아 삼성전자의 핵심 자회사로 자리매김한 레인보우로보틱스는 미래 로봇 시장 내 위상을 더욱 드높일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30일 기업데이터연구소 CEO스코어(대표 조원만)가 2005년부터 지난해까지 기술특례로 상장한 기업 248곳 중 상장 폐지된 3곳을 제외한 245곳을 대상으로 시총, 실적 등을 조사한 결과, 지난 15일 기준 레인보우로보틱스의 시총은 상장일 당시 대비 1341.1%(5조4342억원)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기술특례 상장 제도는 우수한 기술력 등 성장 가능성이 높은 기업이 상장할 수 있도록 상장 기준을 낮춰주는 제도다. 기업이 보유한 기술이 유망하다고 판단될 경우 재무제표상 적자라도 상장 기회를 제공한다.

레인보우로보틱스는 기술특례 상장 제도를 통해 지난 2021년 2월 상장했다. 당시 레인보우로보틱스의 시총은 4052억원이었다. 이후 로봇 역량 강화에 힘써 온 레인보우로보틱스는 4년여가 지난 15일 기준 5조8394억원의 시총을 자랑하는 강소기업으로 성장했다.

레인보우로보틱스는 국내 최초로 인간형 이족 보행 로봇 ‘휴보’를 개발하고, 사람의 팔처럼 생긴 협동 로봇, 서빙 로봇, 이동형 양팔 로봇 등 로봇 시장에서 뛰어난 기술력을 보유한 벤처 기업이다. 특히 로봇에 들어가는 모든 시스템을 자체 생산할 수 있는 유일한 국내 업체로 정평이 나 있다.

레인보우로보틱스의 제품 라인업 가운데 이동형 양팔 로봇 ‘RB-Y1’가 특히 큰 주목을 받고 있다. RB-Y1은 한팔당 7축 자유도를 갖는 양팔과 6축 자유도의 외다리, 바퀴형 모바일 플랫폼을 갖춘 휴머노이드 형태의 로봇으로, 다양한 환경에서 복잡한 임무를 자연스럽게 수행할 수 있다.

레인보우로보틱스 이동형 양팔 로봇 ‘RB-Y1’. <사진=레인보우로보틱스>

글로벌 로봇 시장에서 존재감을 드러낸 레인보우로보틱스는 차세대 로봇 사업 강화에 힘쓰고 있는 삼성으로부터 러브콜까지 받게 됐다. 지난해 12월 31일 삼성전자는 레인보우로보틱스의 지분을 기존 14.71%에서 35.0%로 확대하며 최대 주주에 올랐다.

삼성이 레인보우로보틱스의 최대 주주에 등극한 것은 양사 간 체결한 콜옵션(특정 가격에 주식을 살 수 있는 권리) 덕분이다. 삼성전자는 앞서 2023년 3월 레인보우로보틱스의 지분을 60.0% 가까이 끌어올릴 수 있는 콜옵션 계약을 맺은 바 있다. 콜옵션 대상 주식 수는 855만439주로, 전체 지분의 44.07%에 해당한다.

레인보우로보틱스에 대한 삼성의 러브콜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2023년 1월 590억원을 투자해 레인보우로보틱스의 주식 194만200주를 사들인 삼성전자는 같은해 3월 91만3936주를 주당 3만400원에 장외 매수했다. 278억원 어치의 주식을 추가 매입한 삼성의 레인보우로보틱스 지분율은 14.71%로 확대됐다.

지난해 말 지분율을 35.0%까지 끌어 올린 삼성전자는 레인보우로보틱스의 최대 주주로 등극했다. 이를 계기로 삼성은 레인보우로보틱스를 연결 재무제표상 자회사로 편입하고, 미래 로봇 개발을 위한 협력 관계를 더욱 강화해 나가기로 했다.

삼성의 로봇 리더십 강화 전략은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의 미래 비전과 일맥상통한다. 지난 2021년 8월 이 회장은 로봇과 AI(인공지능), 바이오 등 미래 신사업 분야에 3년 간 240조원을 투자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 회장의 의지에 발맞춰 내부 조직도 대대적으로 손 봤다. 2022년 삼성전자는 DX(디바이스경험) 부문에 속해 있던 기존 ‘로봇 사업화 태스크포스(TF)’를 ‘로봇사업팀’으로 격상시켰다. 2023년 초에는 미국 엔비디아의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링 매니저 출신인 권정현 상무를 삼성리서치로 영입하고, 로봇센터의 로봇인텔리전스팀을 총괄하도록 했다.

또 지난해 5월엔 DX 부문 산하 로봇사업팀 연구개발(R&D) 인력을 CTO(최고기술책임자) 부문으로 배치하는 조직 개편도 전격 단행했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사진=삼성전자>

미래 신사업 중 로봇 사업을 중점 육성해 온 삼성이 ‘K-로봇 루키’ 레인보우로보틱스를 자회사로 품으면서 삼성전자는 단숨에 글로벌 로봇 시장 내 주력 플레이어로 도약하게 됐다.

삼성은 향후 로봇 시장에서 선도적 입지를 구축한다는 방침이다. 먼저 삼성전자는 자사 AI, 소프트웨어 기술에 레인보우로보틱스의 로봇 기술을 접목해 지능형 첨단 휴머노이드 개발을 가속화할 예정이다.

또 사업장 내 제조봇, 키친봇 제조를 통해 확보한 핵심 기술과 데이터를 첨단 휴머노이드 개발에 활용하는 ‘개발 선순환 체계’를 마련하고, 발 빠른 기술 검증과 고도화를 진행키로 했다.

다양한 로봇 분야에서도 협력이 이뤄질 것이란 관측된다. 삼성은 AI 홈 컴패니언 ‘볼리’ 등 신규 로봇 사업을 본격적으로 추진해 나갈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전자가 그동안 갖고 있던 AI, 소프트웨어 등 원천 기술을 로봇 사업에서 물리적으로 활용할 수 있게 됐다”며 “국내 시장 매출이 대부분이었던 레인보우로보틱스도 삼성의 든든한 지원을 받아 해외 판로를 확보하는 등 엄청난 시너지를 낼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오창영 기자 / dongl@ceoscore.co.kr]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영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