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폴더블폰에 ‘엑시노스’ 첫 탑재…“모바일 AP 희망불씨 살리나”

시간 입력 2025-05-29 07:00:00 시간 수정 2025-05-28 17:4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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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공개 예정 ‘갤Z플립7’에 자체 모바일 AP ‘엑시노스 2500’ 탑재 가닥
첫 폴더블폰 채택…하반기 시스템LSI 사업부 실적 반등 기대감
퀄컴 스냅드래곤과 성능비교 관건…최적화 통해 성능 개선해야

오는 7월 공개되는 삼성전자의 폴더블폰 신제품 ‘갤럭시 Z 플립·폴드 7’에 삼성의 모바일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AP) ‘엑시노스’가 처음 채택될 전망이다. 삼성 폴더블폰 시리즈 중 최초로 자체 AP칩인 엑시노스가 탑재되는 것으로, 퀄컴에 밀려 뒷전으로 밀리던 시스템LSI 실적이 반등할지 주목된다.

2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차세대 폴더블폰 ‘갤럭시 Z 플립 7’의 AP로 엑시노스 2500과 퀄컴의 스냅드래곤 8 엘리트를 혼합 적용할 예정이다. 갤럭시 Z 플립·폴드 7은 오는 7월 초 미국 뉴욕에서 ‘갤럭시 언팩’ 행사를 통해 공개된다.

모바일 AP는 스마트폰의 두뇌 역할을 하는 반도체 칩셋으로, 기기 성능을 결정하는 핵심 부품으로 꼽힌다. 삼성전자의 플래그십 폴더블폰 라인업인 갤럭시 Z 시리즈에 엑시노스 AP가 탑재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전작인 갤럭시 Z 플립·폴드 6의 경우, 퀄컴이 개발한 갤럭시용 스냅드래곤 8 3세대를 장착했다.

엑시노스 2500은 삼성전자의 시스템LSI 사업부가 설계하고, 삼성전자 파운드리사업부의 첨단 라인인 3나노미터(㎚·10억분의 1m) 공정에서 생산된다. 특히 삼성전자 파운드리의 GAA(게이트올어라운드) 기반 3나노 2세대 공정으로 제작된 첫 AP로 전작 대비 성능과 전력 효율성이 향상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삼성전자는 올 초 출시된 ‘갤럭시 S25 시리즈’ 탑재를 목표로 엑시노스 2500을 개발했지만, 수율 확보에 난항을 겪으면서 탑재가 불발됐다.

갤럭시 Z 플립 7에 엑시노스 2500이 탑재되면서 엑시노스는 약 1년 반 만에 삼성전자 플래그십 스마트폰 라인업에 재진입하게 됐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초 갤럭시 S24 시리즈에 엑시노스 2400과 퀄컴 스냅드래곤 8 3세대를 혼합 적용하며 엑시노스 부활의 신호탄을 쐈지만, 이후 출시된 갤럭시 S·Z 시리즈에 퀄컴 칩셋을 전량 탑재하면서 체면을 구겼다.

시스템LSI 사업부 관계자는 지난달 진행된 1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1분기는 스마트폰 시장 정체, 주요 고객사의 플래그십 시스템온칩(SoC) 미탑재 영향으로 매출 하락 요인이 있었다”며 “2분기는 주요 고객사 플래그십 SoC 신모델 진입과 중국 시장 2억 화소 센서 채용 확산 등을 통해 전 분기 수준 매출을 유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하반기 SoC 부문은 주요 고객사 플래그십 라인업을 대상으로 차세대 제품 공급을 극대화하겠다”고 덧붙였다.

삼성전자 엑시노스. <사진제공=삼성전자>

엑시노스가 삼성전자 플래그십 라인업에 성공적으로 복귀할 경우, 시스템LSI 사업부도 실적반등이 기대되고 있다. 업계에서는 삼성전자의 시스템LSI, 파운드리 사업부가 올해 1분기 2조원에 가까운 적자를 낸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지난해 4분기 기준 AP 시장에서 삼성전자의 점유율은 4%로 5위에 그쳤다.

관건은 엑시노스 2500의 성능이다. 성능 측정 전문 플랫폼 긱벤치에 따르면, 엑시노스 2500을 탑재한 갤럭시 Z 플립 7(모델명: SM-F766U)의 중앙처리장치(CPU) 부문 점수는 싱글코어 2012점, 멀티코어 7563점을 기록했다. 싱글코어는 코어 하나당 처리하는 능력을, 멀티코어는 여러 개의 코어가 동시에 작업을 수행할 때 성능을 나타내는 점수다. 

갤럭시 S25 시리즈에 탑재된 퀄컴 스냅드래곤 8 엘리트의 점수(싱글코어 3220점, 멀티코어 1만223점)와 비교하면 다소 낮은 수치다. 최근 공개된 샤오미의 3나노 AP 쉬안제O1(싱글코어 점수 2709점, 멀티코어 점수 8125)와 비교해도 낮다. 다만 아직 출시 기간이 한 달 이상 남은 만큼 최적화를 통해 실제 성능은 더 향상될 수 있다.

엑시노스 2500 탑재에 따라 스마트폰 사업을 담당하는 MX(모바일경험) 사업부의 수익성 개선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퀄컴 AP 의존도가 높아지면서 MX사업부의 AP 매입 비용은 매년 증가하고 있는 추세다.

삼성전자 분기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삼성전자 DX(디바이스경험) 부문이 퀄컴과 미디어텍으로 등으로부터 구매한 모바일 AP 솔루션 비용은 4조7891억원에 달했다. 이는 전년 동기(3조4915억원) 대비 37.1%, 2년 전인 2023년 1분기(2조6402억원)와 비교하면 81.4% 급증한 수치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은서 기자 / keseo@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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